아틀러스의 진·여신전생5가 결정판인 '진·여신전생5 벤전스'로 돌아온다.
한국 퍼블리싱을 맡은 세가퍼블리싱코리아는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여신전생5 벤전스의 출시에 앞서 콘텐츠를 확인해볼 수 있는 체험회를 진행했다. 이번 체험회에서 게임조선은 약 6시간 동안 복수의 여신편으로 시작 후 도쿄 의사당까지, 그리고 새로운 지역인 '다아트: 신주쿠구' 후반부부터 '지성소 샤칸' 중반부까지 진행했다.
시작 직후 창세의 여신 편과 복수의 여신 편 중 원하는 스토리를 고를 수 있다
두 스토리 모두 초반은 비슷하게 시작
진·여신전생5 벤전스는 2021년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된 '진·여신전생5'의 완전판으로 기존 스토리인 '창세의 여신 편'에 새로운 스토리 '복수의 여신 편'을 더하고, 새로운 동료 악마 추가, 편의성을 개선한 버전이다. 게이머는 게임 시작 후 창세의 여신 편과 복수의 여신 편 중 진행할 스토리를 고르게 되며, 복수의 여신 편에선 새로운 성녀 '히로미네 요코'를 조력자로 맞이해 릴리스와 나아마, 아이셰스 제누님, 아그라트 바트 말라트로 구성된 여악마 집단인 '카디슈투'에 맞서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스토리 추가다. 페르소나 시리즈가 보여준 후반후 '3학기' 추가와 달리 진·여신전생5 벤전스는 게임 시작 직후 기존 스토리인 창세의 여신 편과 복수의 여신 편 중 하나를 골라 시작하기 때문에 추가 스토리가 전반적으로 더 고르게 분포된 느낌이다. 원작과 비교하면 원작은 후반부 퀘스트 진행에 따라 엔딩이 나누어지지만, 진·여신전생5 벤전스는 이미 도쿄 의사당 무렵부터 신규 캐릭터들이 등장해 새로운 전개의 실마리를 던진다. 이는 신규 지역인 다아트: 신주쿠구에 이르러 최고점을 찍으며, 주인공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는 충격적인 전개로 이후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카디슈트 등장 이후 점차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는 복수의 여신 편
다아트: 신주쿠구에선 주인공이 ‘어떤 모습’이 되면서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게임 진행 면에서도 상당히 많은 부분이 추가되고 바뀌었다. 특히 진·여신전생5을 즐겼던 많은 게이머가 어려움을 호소한 길 찾기에 신경쓴 부분이 느껴졌다.
우선 추가된 부분부터 살펴보면 일종의 비밀 통로인 '마가츠로'가 추가되어 원작엔 없었던 숨겨진 장소로 이동하거나 용혈과 용혈 사이에 위치해 이동하기 애매했던 장소도 마가츠로를 이용해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게 되면서 탐험의 폭이 더 넓어졌다. 또한 마가츠카를 파괴하지 않아도 해당 지역의 지도가 처음부터 개방되어 있으며, 하늘에서 지상을 바라보는 '구름 위 시야'가 추가되어 다아트: 치요다구나 다아트: 타이토구처럼 높낮이로 인해 길찾기가 어려운 야외에서 좀 더 쉽게 지형을 파악할 수 있다. 모 쇼보나 앨리스처럼 새로운 퀘스트 내비와 함께 지역을 탐험할 수 있는 것은 덤.
복수의 여신 편에서 친구들이 직접 전투에 참여하는 게스트 캐릭터 요소도 예상 외로 실전에 도움이 됐다. 악마와 달리 인간형 캐릭터라서 아이템을 사용할 수 있고, 악마를 동료로 영입하거나 합체시키지 않아도 기본 능력이 보장된 동료 캐릭터가 늘어난 셈이기 때문이다. 어디까지나 '게스트' 캐릭터인 만큼 합류 시기나 이탈 시기를 게이머가 조절할 수 없는건 아쉽지만, 진·여신전생에서 도움이 되는 친구라는게 어디인가?
숏컷은 언제나 환영이야
넓은 맵에서 제일 많은 도움을 받은 구름 위 시야
초반부터 아이템을 쓸 수 있는 동료의 존재 만으로 전투가 편해진다
진·여신전생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전투 시스템은 거의 바뀌지 않았으나, 악마들의 전용 스킬과 유니크 스킬, 특정 악마를 조합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마가츠히 스킬이 추가되면서 좀 더 깊은 맛을 자아내게 되었다. 특히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인 속성 시스템은 대비를 했을 땐 상대에게 높은 피해를 주고 자신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요소지만, 반대로 아무런 정보가 없다면 "모르면 맞아야죠"라는 느낌으로 당하게 되어 처음 접한 게이머들을 힘겹게 만드는 반면 이번에 추가된 전용 스킬과 유니크 스킬, 마가츠히 스킬은 신경쓰면 쓸수록 도움되고, 몰라도 불리한 부분이 없어 순수하게 전투의 재미를 높여준다. 육성 면에서도 원작은 후반부로 갈수록 전용 스킬을 가진 악마를 육성하게 되어 다양성이 줄어들었는데 추가 요소 덕분에 이제 전용 스킬 중심의 악마 단위가 아니라 악마끼리 시너지를 고려한 파티 단위로 육성하는 재미가 늘었다.
전투 외적인 부분에서도 '악마의 뒤뜰' 덕분에 악마 육성의 몰입감이 상승했다. 진·여신전생 시리즈에는 다양한 악마가 등장하고, 저마다 독특한 외형을 가지고 있어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좋아하는 악마들이 서로 다른데 이런 매력적인 악마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전투 외엔 없었다. 용혈에서 진입할 수 있는 악마의 뒤뜰은 이런 아쉬움을 해소해주는 콘텐츠로 폐허가 된 지역에 소지한 악마들이 배치되며, 게이머는 이들에게 선물을 주고 대화를 하는 식으로 교류거나 자유 카메라 기능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악마를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도 있다.
즉, 조건을 만족시키면 합체 스킬을 쓸 수 있다는 것
스킬 위에 고유 유니크 스킬이 추가되어 다른 악마와 시너지를 노릴 수 있다
우리 머메이드쨩한테 선물을 줄 수 있다고?! 갓-겜이네
만약 레벨을 올리거나 소재를 모아야 하지만 전투 자체가 귀찮거나 후반부에 파티가 완성되어 전술 판단이 필요없다면 자동 스킬 전투에 맡길 수도 있다. 기본 공격만 가능했던 기존 자동 전투와 달리 주인공과 악마들이 알아서 적의 약점을 공격하기 때문에 좀 더 안전하고 편하게 파티를 육성할 수 있다. 게다가 이젠 용혈이 아니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저장할 수 있어 틈틈히 저장만 해준다면 육성 중 전멸 사고 위험성도 크게 낮아졌다. 이도저도 불안하다면 MP 소모 없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호진 에스트마로 전투 자체를 회피하면 된다.
주인공 육성도 상당히 쾌적해졌다. 주인공의 전용 스킬을 가진 아오가미형 허물은 이제 맵 곳곳에서 반복적으로 파밍할 수 있고, 신약의 석판으로 능력치를 초기화할 수 있어 다음 회차로 넘어갈 때 굳이 신생을 선택해 레벨 1부터 힘들게 플레이할 필요 없이 전생을 선택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엔딩 보상을 위해 새로운 회차를 진행할 때, 창세의 여신 편을 즐기고 육성 정보 그대로 복수의 여신 편을 즐기고 싶을 때,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이젠 마음 편하게 전생을 누르면 된다.
다시 보니 반가운 자동 스킬 전투
이제 스탯 망했다고 신생 누를 필요 없이 스탯만 초기화할 수 있다
진·여신전생5 벤전스는 크게 복수의 여신 편 추가 스토리, 새로운 스킬로 악마 육성 재미 증가, 편의성 개선으로 쾌적한 플레이 3가지 요소로 정리할 수 있다. 체험판 분량만으론 게임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순 없겠지만, 적어도 기존 작품보다 불편한 게임이라는 오명은 벗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짧은 시간 동안에도 악마를 조합해 유리한 시너지를 갖추는 육성의 재미가 느껴졌으니, 이제 복수의 여신 편 스토리 전개에 따라 게임의 평가가 갈릴 것이다.
기존에 창세의 여신 편을 모든 엔딩까지 즐겼던 게이머라면 개선된 편의성을 바탕으로 쾌적하게 복수의 여신 편을 진행하면서 시너지 파티 육성을 즐기면 되고, 진·여신전생5 벤전스로 처음 게임을 접한 게이머라면 수많은 추가 악마와 교감하면서 두 가지 스토리를 즐기면 된다. 어느 쪽이든 여신전생 시리즈 최신작다운 재미를 맛보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예쁜 나아마 눈나 다시 보고 가자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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