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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노트] 인디 개발사 BIB게임즈"Pa!nt, 졸업 프로젝트로 시작했는데 회사까지 차렸죠."

작성일 : 2023.11.03

 

게임 산업의 발전에는 유명 게임사의 성장도 중요하지만, 인디 게임의 발전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디 게임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확실한 방향성을 바탕으로 거대 게임사에서는 내놓을 수 없는 기발한 발상이나 참신한 아이디어 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
 
다만, 경제적으로든 인력적으로든, 여러 부분에 있어서 인디 게임 개발사들은 온전히 게임 개발에 집중하기 어려운 것 역시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콘텐츠진흥원은 자칫 묻혀버릴 수 있는 다양한 인디 게임이 빛을 볼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게임조선에서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을 통해 인디 게임 개발사의 비전과 고충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하는 입장이 된다면 어떤 변화가 올까?

인디 게임 개발사 'BIB게임즈'는 인디 게임 개발사 중에서도 눈에 띄는 구석이 있다. 한동대 전산전자공학부 19학번 출신의 황수환 대표가 같은 학교 학생들과 의기투합해 개발한 'Pa!nt'는 이미 검증된 인디 게임으로 유명세를 치렀다. 취미 활동으로 시작한 게임 개발이, 교내 졸업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그 뒤 창업까지 이어진 묘한 흐름이다.


BIB게임즈 황수환 대표 = 게임조선 촬영

BIB게임즈 황수환 대표는 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진성 게이머다. 하루 30분만 컴퓨터를 하라는 이른바 '컴퓨터 잠금'이 있는 세대였지만, 그 덕분에 오히려 게임에 대한 갈망이 좀 더 컸다. 고등학교 당시에는 PSP로 여러 게임을 접했고, 대학에 와서는 플레이스테이션은 물론 닌텐도 스위치까지 섭렵하며 많은 게임을 즐겨왔다. 

황 대표는 "AAA급 게임을 하다 보니 스토리텔링이 인상적이었고, 여운이 남았다"라며 "나도 그런 새로운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게임 개발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 졸업 프로젝트로 게임 개발을 시작했을 때에는 막막한 상황이었다.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원 역시 모두 같은 과였기 때문에 디자이너도 없었고, 유니티 엔진 같은 것도 전혀 몰랐다. 그냥 게임을 좋아하니 게임을 개발해 보고 싶다는 열정뿐이었다.

"반골 정신이 있다 보니 게임 회사에 취업하기보다 나만의 길을 가고 싶었다"

황 대표는 디자이너가 없어서 사용할 만한 소스가 한정적이었고, 프로그래머가 레벨 디자인을 하니 접근성이 쉬운 플랫포머에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일반적인 플랫포머보다는 퍼즐 요소를 넣어 도전했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Pa!nt라는 퍼즐 플랫포머 게임이다. Pa!nt는 같은 색상의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다는 기본 골자를 바탕으로 진행하는 게임이다. 초기에는 검은색 세상에서 삼원색을 이용하는 게임을 구상했지만, 계속해서 다듬다 보니 현재의 Pa!nt가 만들어졌다. 


색깔을 이용한 퍼즐 플랫포머 게임 'Pa!nt' = BIB게임즈 제공

초기에는 모바일로 개발했지만, 지스타나 여타 인디 행사 등에 출품하면서 많은 피드백을 받으면서 방향을 약간 우회했다. 설문 조사자 중 75%가 다른 플랫폼으로 이식했으면 하는 피드백이 있었다. 덕분에 현재는 PC 버전을 우선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다른 인디 게임과 다르게 닌텐도 스위치 버전 역시 빠르게 이야기가 진행됐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플레이엑스포'에서 우연히 닌텐도 관계자를 만나 좋은 인상을 남긴 황 대표는 PC 버전에 이어 닌텐도 스위치 버전도 준비 중에 있다. Pa!nt는 두들풍 그래픽과 브레인버닝을 즐길 수 있는 매운맛 퍼즐이 합쳐져 가족이 함께 오손도손 즐길 수 있다. 덕분에 닌텐도 스위치와의 궁합도 굉장히 유리했다.

"처음 개발할 때에는 장르나 볼륨의 한계는 있을지언정 가능한 넣고 싶은 것은 풍부하게 넣었다."

황 대표는 첫 개발작이다 보니 개발자 마인드보다 게이머의 마인드가 많이 들어가 시장성을 고려하지 않고 넣고 싶은 것을 계속해서 넣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발을 하면서 자연스레 다른 개발자, 혹은 다른 지원 사업 등과 엮이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황 대표가 게임을 개발하면서 받은 큰 도움 중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스타트업 캠퍼스 입주 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정기 세미나와 경쟁 PT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기게임오디션 등을 꼽았다.

판교에 위치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는 경기콘텐츠진흥원이 정기적으로 업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다. 단순 게임 개발과 관련된 세미나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알기 어려운 특허나 상표 등의 법률 자문은 물론 글로벌 진출이나 다양한 인디 게임 관련 행사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황 대표는 경기게임오디션과 관련해서는 "게임 데모나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기획 의도를 전달하는 경쟁 PT가 핵심이다"라며 "다른 게임 기획자의 의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고,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게임의 기획서 만으로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유용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오디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각 인원의 업무 처리와 스케줄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어 최근 일정을 관리하는 프로젝트 매니저를 고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러한 부분도 여러 오디션에 참여하는 과정에서 생겨난 노하우인 셈이다.

현재 BIB게임즈는 Pa!nt PC버전의 마무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로그래머 3명과 아트 1명, 프로젝트 매니저 1명까지 포함되며 더욱 체계적인 개발을 시작한 BIB게임즈는 11월 말까지 Pa!nt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콘텐츠 스테이지는 100개가량 완성돼 있으며, 퍼즐 플랫포머이면서도 스토리와 연출에 좀 더 집중해 유니크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내년 2월에 진행하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참여 역시 확정 지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체험판을 플레이해볼 수 있다. 현재 PC버전과는 제법 차이가 있는 편이라고. = 구글 플레이스토어 갈무리

한편, 한국게임산업의 수출규모는 21년 86억 7000만 달러로 영국을 제치고 세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는 전기차(69억 9000만 달러)와 가전(86억 7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뛰어넘는 규모다. 경기도는 GRDP(지 역내총생산)이 527조 436억원 규모로 GDP의 25.3%를 차지하며 전국 1위이고, 전체 게임산업 매출의 47%(9조8000억원)를 담당하고 있다. 종사자 수(2만9000명, 전국의 35.6%)로 보나 사업체 수(2764개, 전 국의 25%) 보나 모든 면에서 전국 1위의 실적 차지하는 경기도 대표 산업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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