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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의 거짓, 초보도 엔딩까지 볼 수 있는 기초 지식 모음

작성일 : 2023.09.26

 

P의 거짓.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오랜만에 짧은 기간 식음을 전폐하면서까지 푹 빠져 즐긴 게임이다. 기자의 경우 사전 리뷰를 위해 며칠 일찍 게임을 시작할 수 있었다는 걸 감안해도 현재 플레이타임 130시간을 넘기고 있으니 하루 평균 6~7시간은 플레이하고 있는 셈. 본인이야 사실 덕업일치(직업과 취미가 같다는 의미) 생활이 기본이다 보니 한 게임을 100시간 이상 플레이하는 경우는 아주 흔하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만에 100시간을 돌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P의 거짓은 그만한 재미와 몰입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게임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영화든 덕질 좀 하는 사람이라면 이때 즈음~부터 소위 '영업질'을 시작한다. '내가 재미있게 했으니 너도 한번 즐겨봐~'라고 지인들에게 적극 권장하고 다니는 걸 말한다. 기자와 덕질 지인들끼리는 전문 용어(?)로 '저 놈 저거 또 츄라이츄라이 병 걸렸네'라고 놀리곤 한다. '덕후는 참지 못해 덕후라 불린다'는 표현이 본인을 위해 생겼다고 할 정도로 기자는 재미있다 싶은걸 적극 추천하는 걸로 주위에서 꽤 유명하다.

요점은 P의 거짓을 주위에 추천하니 '너무 어려워 보인다' 혹은 '주위에 물어보니 너무 어렵다', 즉 어렵다는 인식이 강해서 플레이하길 망설이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게임 좀 즐긴다는 기자의 지인들이 이정도라는 것은 일반 게이머에게도 꽤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의미일 터. 그래서 이 글을 준비했다.

재미있는 게임을 츄라이 하게하는 욕심 절반과 한국 콘솔 게임의 부흥을 위한 목적 절반이 합쳐진 글. 기자의 말에 P의 거짓을 구입했다가 어렵다고 말하는 지인들에게 '이렇게 플레이해봐'라고 했던 조언들을 모아서 준비해봤다.


결국 끈기가 필요한 것이 소울라이크 장르

 

◆ 보스 에르고 무기는 무엇이든 강력하다

소울라이크 게임이 자체 난이도가 없는 이유는 보통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에 의해 난이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P의 거짓은 수많은 무기가 있는 데다 조합에 의해 무기 성능은 아예 못 써먹을 수준부터 고성능까지 다양하다. 

특히 보스 에르고는 특정 보스를 사냥했을 때 얻을 수 있다. 그냥 사용했을 때 5,000 이상 꽤 높은 에르고를 주기 때문에 유혹이 있겠지만 1회차라면 이는 꼭 가지고 있다가 무기로 교환하도록 하자. 챕터 4에서 알리오르 NPC를 만나면 그때부터 보스 에르고를 특정 무기로 교환할 수 있는데 하나같이 성능이 뛰어나고 강력하다.

가끔 유저들 패턴 중 '초반 선택한 무기가 익숙해서' 혹은 '이 무기가 외형이 마음에 들어서' 등의 이유로 무기 하나를 고집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수의 몇 개 무기를 빼면 끝까지 사용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런 소수의 강력한 무기가 보스 에르고로 교환하는 무기들이다.

특히 초반에 얻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태엽보도'와 '아르크의 성검'은 대검계의 마스터피스,  '쌍룡검'은 도검계의 마스터피스로 불릴 만큼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니 처음 게임을 적응하는 단계라면 해당 무기들을 쓰는 것을 추천한다.


비교적 초반에 얻는 일곱 가지의 태엽보도
아주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 첫 엔딩을 볼 때까지 애용했다

 

◆ 레벨업은 주력 무기에 맞춰서 올리자

P의 거짓의 주인공 P는 총 에르고를 이용해 체력, 스테미너, 적재력, 동력, 기술, 진화 총 6가지 스탯을 올릴 수 있다. 각 스탯은 이름만으로도 대략적인 추측이 가능하지만 느낌만으로 올리면 P의 성능이 비효율적으로 향상되고 이게 누적되면 후반으로 갈수록 돌파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공격력과 관계있는 동력, 기술, 진화는 무기의 특성에 따라 주력으로 올려야 하는 스탯이 정해지니 꼭 자신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무기가 어떤 스탯 기반인지 체크하고 올려야 최고의 효율을 뽑아낼 수 있게 된다.

또 적재력을 제외한 모든 스탯들은 일정 이상 올라갈 때마다 스탯 1당 능력 상승폭이 작아진다. 예를 들어 동력 기반 무기라도 계속 동력만 올리면 기술을 올리는 것보다 낮은 효율이 나올 수 있다는 의미이니 스탯을 올릴 땐 꼭 미리보기를 통해 상승하는 능력을 체크한 후 올리는 것을 습관화하자.

기본적으로 한쪽에 몰아주기보다 적절히 배분해야 높은 효율을 얻을 수 있다. 1회차 기준으로 주력무기용 스탯(동력, 기술, 진화 중 하나)과 체력, 지구력, 적재력 총 4개 스탯을 골고루 분배하는 것을 추천한다.

체력 : 체력 최대치 및 가드 리게인 상승
지구력 : 스태미나 최대치 상승
적재력 : 무게 최대치 및 리전 최대치 상승
동력 : 동력 기반 무기 공격력 상승 (주로 대검류의 묵직한 무기)
기술 : 기술 기반 무기 공격력 상승 (주로 레이피어류의 스피드형 무기)
진화 : 진화 기반 무기 공격력 상승 (주로 특정 속성이 있는 속성형 무기)
그 외에도 모든 스탯은 방어력, 속성 저항력을 소폭 올려준다


각 무기와 리전암은 동력/기술/진화 3개 중 보정을 받는다
가장 강하게 보정받는 스탯을 우선 투자해야 한다

 

◆ 엘리트 이상 몬스터에게 1회 3번 이상 공격하는 것은 금물

이는 거의 대부분의 소울라이크 장르가 가진 특징이기도 하다. 타격마다 경직에 걸리는 일반 몬스터는 몰라도 대부분 피격 시 경직이 없는 엘리트 이상급 몬스터를 상대할 땐 기회가 올 때마다 1~2타 때리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그 이상 틈을 주지 않는 보스들의 패턴도 있지만, 혹 그 이상 때릴 기회가 있다고 해도 회피를 위한 스태미나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어야 된다는 점 때문이다.

무엇보다 공격하는 것에 집중하면 당연히 캐릭터의 공격에 시선이 집중되니, 상대적으로 보스의 공격 패턴을 자세히 관찰하지 못하게 된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잘 때리는 것보다 잘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게임인데 시선이 공격에 몰려있으니 똑같은 죽음을 반복하게 되고 이는 흥미가 빠르게 식어버리는 원인이 되곤 한다.

초반 적의 체력이 낮을 때는 이런 무지성 공격이 그럭저럭 통하지만 챕터 4부터 무지성 공격성 플레이로는 사실상 클리어가 불가능해진다. 빠르게 잡고 싶다는 욕심이 오히려 클리어 시간을 늦추는 원인이 되니 되도록 느긋하게 적의 공격을 파악한다는 자세로 접근하길 권한다.


후반으로 갈 수록 연타는 봉인해야 한다
1~2타씩 끊어치다가 그로기 상태일 때 모아치기와 페이탈 어택을 내세워 몰아치는게 핵심

 

◆ 소모품, 조력자, 특수 연마제는 아끼지 말자

P의 거짓은 싱글 플레이만 가능하다. 이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오롯이 플레이어인 '내'가 모든 것을 해결해야 된다는 의미다. 개발사도 이 부분을 인지했는지 보스를 비교적 쉽게 상대할 수 있는 기믹을 많이 준비해 놨다. 대표적인 것이 투척물, 조력자, 그리고 특수 연마제 등의 특수 아이템들이다. 특정 보스가 상대하기 어렵다면 포기하기보다 해당 아이템들을 사용해 돌파하는 것을 고려해 보자. 특히 투포환, 속성 투척물은 투척 속도도 빠르고 대미지가 상당히 좋아서 지나치게 어렵다고 느껴지면 망설임 없이 사용하자.

물론 투척물이나 조력자는 아이템을 요구하기에 무한정 쓸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구하기 어렵지 않은 편이다. 그렇다고 소모품만으로 이길 수 있는 보스는 극소수인 데다 마구 사용하면 항상 부족할 수 있으니 10~15회 정도 적과 싸워보고 어느 정도 패턴 파악이 됐을 때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조력자와 투척물을 쓰면 난이도가 대폭 내려간다
눈치 주는 사람 없으니 부담없이 사용하자

 

◆ 무기 교체, 레벨업, 장비/P기관 세팅을 변경해 보자

이런 방법을 사용해도 좀처럼 이기기 어려운 보스들도 있다. '인형의 왕(로미오)', '락사시아', '신의 팔 마누스'처럼 갑자기 난이도가 급상승하는 보스들은 몇 번을 도전해도 도저히 클리어각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기자의 경우 괜히 소모품, 조력자를 쓰지 않고 잡아보겠다고 객기를 부리는 경우 도전 횟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기자는 인형의 왕을 잡는데 50여 번, 락사시아는 80여 번, 마누스는 무려 100번이 넘는 도전 끝에 겨우 해치운 바 있다.

만약 자신이 생각하기에 이대로는 도저히 클리어할 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는 보스가 있다면 도전 조건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과감하게 스탯과 무기를 바꿔보거나, 기존의 공격 패턴을 바꿔보거나, 아뮬렛과 장비품을 바꿔보는 것도 방법이다. 의외로 장비를 바꾸는 것만으로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돌파구가 보이는 경우가 꽤 많으니 적극적으로 도전해 보자.

만약 그런 것도 안된다면 잠시 보스 공략을 포기하고 밀린 이벤트를 처리하거나 필드를 돌면서 에르고를 모아 레벨을 올려보자. 이 역시 3~5 레벨만 올려도 공략 난이도가 확 난아지는 경우가 있다. 결국 이 게임은 위에 설명한 기준을 충족했다고 가정했을 때 1회차 기준 스탯(레벨)만 올린다면 돌파하지 못할만한 보스는 없다.


도저히 깰 엄두가 안나는 보스라면 세팅을 변경해보자
그것도 안되면 레벨을 올리면 의외로 쉽게 돌파할 수 있다

 

◆ 펄스 전지(체력약)가 떨어졌다고 좌절하지 말자. 진짜는 이때부터다

P의 거짓의 에스트병에 속하는 펄스 전지. 의외로 많은 게이머들이 펄스 전지를 모두 사용한 순간 전투를 포기하고 다음 전투를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P의 거짓은 전지를 모두 소모해도 타격을 통해 다시 충전이 가능하니 포기하지 말고 집중력을 유지하자. 

P기관을 통해 '방전 시 공격력, 방어력 증가와 스태미나 소모 감소, 방전 시 자동 충전' 특성을 찍으면 의외로 오래 버틸 수 있다. P의 거짓은 적의 체력이 많아도 페이블 어택(내장뽑기형 공격)을 통해 일시에 대량의 체력을 깎아내는 것이 가능하니 언제든 역전의 찬스가 있다.


P의 거짓에 진정한 묘미는 펄스 전지가 떨어졌을 때 시작된다

 

◆ 몇몇 패턴은 운에 맡기는 것도 방법이다

소울라이크의 숙명이랄까? 일부 보스의 경우 회피가 정~~말 어려운 공격이 있다. 로미오의 화염 연마제 공격(일명 불새난격), 락사시아의 번개 돌진 및 연속 공격 일체, 마누스의 몽둥이 연타 등이 그렇다. 또, 전조 동작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돌진하는 공격도 아주 피하기 어려운 공격 중 하나다.

이런 공격 중 도저히 피하기 어렵다면 사실상 운에 맡기고 가드를 연타해 퍼펙트 가드를 노리거나 회피를 마구 눌러(일명 패닉롤) 최대한 적게 맞는 것을 기대하는 것도 방법이다. 적의 어깨가 움찔거리면 반사적으로 가드를 누르는 것을 습관화하자. 그냥 두면 100% 맞지만 뭔가 하면 피하거나 막을 확률이 단 10%라도 생긴다.

기자는 P의 거짓 엔딩을 4번 봤다. 최종보스는 3번, 나머지는 최소 4번씩 클리어했다는 의미인데 아직도 위에 써놓은 공격들은 솔직히 운에 의존해 구르거나 막아보는 것으로 대처했다. 성공률은 20% 미만이었지만 어찌됐든 3~4번씩은 이겼다. 결국 이 게임은 100번을 실패해도 딱 한 번만 이기면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운도 실력이고 무지성으로 눌렀어도 가드 했으면 성공한 거다.


엔딩을 4번이나 봤지만 락사시아 돌진 공격은 여전히 운에 맡기고 있다

 

[배향훈 기자 tesse@chosun.com ]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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