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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모바일스러웠던 '그라나도 에스파다', M은 어떨까?

작성일 : 2023.06.16

 

많은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 게임으로 새롭게 변화를 노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국내 온라인 게임의 황금기 시절 등장했던 수많은 온라인 게임이 모바일로 출시되면서 흥행을 하기도 하고 고전을 면치 못하기도 하는 등 양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와중에 모바일 게임으로 가장 적절할 것 같은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도 M의 열풍에 올라타며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2020년 첫 공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M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라나도 에스파다만큼 모바일 게임에 특화된 게임이 있을까 싶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당시에는 물론 현재 시점에서 생각해 봐도 굉장히 독창적이고 특별한 시스템을 대거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와서 보면 당시의 온라인 환경보다 현재의 모바일 환경에 더 알맞게, 최적화된 게임이라고 할 정도로 독특한 게임이었다.

◆ 독창적인 캐릭터 시스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가장 큰 특징은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다룬다는 점이다. 이전까지의 RPG는 1인 1캐릭터의 조작법을 다루고 있었으나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운영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관심을 집중시켰다. 수동 조작과 자동 조작, 개별 조작 등을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전투를 하기 때문에 다른 MMORPG와는 다른 RTS의 느낌이 들기도 하는 묘한 재미를 줬다.


기본 캐릭터는 녹색, 영입 캐릭터는 노란색, 레어 캐릭터는 보라색으로 표기되는데 이는 모바일 게임의 R, SR, SSR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3개의 캐릭터를 운용하기 때문에 혼자서 탱커와 딜러, 힐러를 배치할 수도 있고, 딜러 2명과 힐러 등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자신의 캐릭터를 파티로 꾸려낼 수 있었다.

더욱이 특이한 점은 NPC의 영입이었다. 기본 캐릭터 외에도 게임 내에서는 다양한 NPC들이 대거 출현하는데, 퀘스트나 룰렛 등을 이용해 해당 캐릭터를 영입하고 자신의 파티에 넣을 수 있는 형태였다. NPC마다 고유한 서브 스토리와 독창적인 스탠스 등을 보유하고 있어 3MC의 캐릭터 조합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

물론 이후 대부분의 신규 캐릭터들이 룰렛 등으로 출시하면서 획득 난이도가 대폭 오르고, 캐릭터가 늘어나면서 각 캐릭터의 스탠스 간의 밸런스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지만, 시스템적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다.

당시 캐릭터를 영입한 후 자유롭게 조합을 구성한다는 것은 파격적인 플레이였다. 

사실 지금에 와서 모바일 환경을 대입하자면 엄청난 요소가 들어간 것은 아니다. 최근 자동 전투를 탑재한 캐릭터 수집형 RPG의 경우 3~5개의 캐릭터를 조합하는 것은 꽤나 흔하며, 매달 신규 소환을 통해 출시하는 신규 캐릭터 역시 익숙한 광경이다. 

포인트는 이러한 시스템을 2006년에 PC 환경에서 그려냈다는 점이다. 되돌아보면 여러모로 선구안적인 개발이라고 볼 수 있다. 기본 캐릭터 외에도 끊임없이 추가되는 캐릭터풀, 이를 활용한 3MC 조작과 방치형 오토 전투, 퀘스트 영입과 소환 룰렛 영입 등 이제는 모바일에서 익숙할 만한 요소가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포함돼 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다.

◆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콘텐츠

사실 MMORPG의 콘텐츠는 이제 와서 새삼스레 놀라운 콘텐츠를 보기는 어렵다. 기본적인 던전과 PvP 두 종류로 나뉘는 것이 보통이며, 이외에 여러 수집 요소 등을 넣는 것이 기본적인 흐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콘텐츠 역시 이러한 부분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퀘스트 라인과 개인 미션, 레이드, 그리고 PvP 콘텐츠로는 월드 PvP와 콜로니전, 전면파벌전 등을 포함하고 있다.


캐릭터 레벨과 가문 레벨을 별도로 운용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 부분은 앞서 언급했듯 엄청나게 개성적이거나 독창적인 시스템은 아니었다. 다만, 여러 부분에서 디테일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기본적은 3MC를 지원하기 때문에 타 RPG에서는 볼 수 없는 파티 구성과 조작이 이뤄진다. 때문에 이를 통한 개인 미션 등의 시나리오가 존재하며, 반대로 다수의 캐릭터를 조작하면 어찌 됐든 세밀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1개의 캐릭터만으로 참여하는 레이드나 PvP 콘텐츠 등도 준비됐다.

콘텐츠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캐릭터와 스탠스도 달라지는 만큼 여러 캐릭터를 여러 콘텐츠에 분산된 형태로 사용된다는 것은 결국 최근 모바일 게임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영리한 밸런스의 산물이기도 하다.

◆ 선구안적인 기획, 풀어나가야 할 숙제?

2020년 모바일 버전인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공개한 한빛소프트는 아트워크와 캐릭터 원화, 인게임 등을 조금씩 공개하면서 출시 행보를 밟아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인게임 스크린샷을 최초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덕분에 해외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퍼블리셔 계약을 맺는 등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020년 이후 원화나 아트워크 등을 차례로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라나도 에스파다M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가장 큰 문제는 출시 당시 앞서 설명했던 '선구안적인' 요소가 오히려 현재에 와서는 모바일 게임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평범한 콘텐츠라는 점이다. PC 온라인 환경이 대세였던 시절에서는 3MC 조작과 캐릭터 영입, 개인 미션, 레이드, 월드 PvP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확실히 시대를 앞서간 기획이라 볼 수 있지만, 최근 모바일 캐릭터 수집형 RPG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콘텐츠이다. 굳이 차별화를 따진다면 캐릭터를 카드화 해 거래할 수 있는 요소인데, 모바일 게임에서는 개인 간의 거래가 상당히 민감한 이슈이기 때문에 어떻게 구현이 될 지는 미지수이다.


인게임 스크린샷으로 배럭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최근 유행하는 수집형 서브컬처 그래픽과는 차별화된 수려한 실사풍 그래픽을 갖고 있는데 이러한 부분이 호불호로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있다. 분명 매력적인 원화와 실사풍의 그래픽을 보여주고 있지만, 모바일 환경에서의 화면은 PC 환경에 비해 디스플레이가 작기 때문에 특정 부분을 강조한 데포르메 형식의 SD 캐릭터가 좀 더 수집형 게임에서는 익숙하다는 평을 받기 때문이다.


다크니스로 악명을 떨쳤던 위자드들의 모습도 공개됐다.

물론 그라나도 에스파다M은 원작과 동일한 플레이 방식을 보여준다는 가정하에 수집형 RPG가 아닌 MMORPG의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포인트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자칫 잘못하면 모바일 환경에서는 이도 저도 아닌 느낌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경계해야 할 것이다.

올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3월 해외 퍼블리싱을 체결한 만큼 그라나도 에스파다M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이 가졌던 그라나도 에스파다만의 매력을 모바일 환경에서 어떻게 풀어낼지 주목해 보도록 하자.


공개된 캐릭터 원화에서 폭주 에밀리아까지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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