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이 시작되고 3개월이 지난 지금, 많은 한국 게임사가 '판호'를 발급받아 중국 서비스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기서 판호란 중국 내 게임 서비스를 위한 일종의 허가 증명으로 외국 게임의 경우 외자 판호를 발급받아야 중국에 게임을 출시할 수 있습니다. 중국 내 게임에 대한 규제가 급격하게 늘어났던 2021년 이후엔 내자 판호와 외자 판호 가릴 것 없이 발급 자체가 급격히 줄어들었지만, 2023년 새해가 밝은 뒤 판호 발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게임도 예외가 아닙니다. 2022년 12월에는 넷마블과 밸로프, 스마일게이트, 엔픽셀 등 다수의 게임사가 외자 판호를 발급받은 것을 시작으로 2023년 3월에는 넥슨, 넷마블, 데브시스터즈 등이 추가로 외자 판호를 받았습니다. 아직까진 신규 외자 판호 발급이 정식 출시로 이어진 사례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가 사전 예약을 실시하는 등 그 조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에선 2023년 한국 외자 판호 발급 상황에 대해 기업 이름 순서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 넥슨
넥슨은 '블루 아카이브'와 '메이플스토리H5'에 대한 판호를 발급 받았습니다. 블루 아카이브는 넥슨게임즈에서 개발하고, 해외에선 중국계 게임사인 '요스타'가 서비스 중인 수집형 RPG로 국내외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메이플스토리H5는 방치형 ARPG로 중국에서 개발한 HTML5 기반 모바일 게임입니다.
이중에서 블루 아카이브는 3월 31일 '울람당안(蔚蓝档案)'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사전 예약을 시작했습니다. 중국 내 서비스는 요스타의 자회사인 '상하이 로밍스타'가 담당할 예정입니다. 2023년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 중 가장 먼저 사전 예약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로 있습니다.
■ 넷마블
넷마블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한 수집형 RPG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에 대한 판호를 획득했습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는 동명의 애니메이션이 완결된 뒤에도 오리지널 스토리를 제공하며 인기를 끌고 있으며, 후속작으로 오픈월드 게임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외에도 2022년 12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에 대한 판호를 발급받았습니다. 여기에 자회사가 개발한 '샵 타이탄'까지 판호를 발급받으며 최근 가장 많은 판호를 발급받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 데브시스터즈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IP의 최신작인 '쿠키런: 킹덤'에 대한 판호를 발급받았습니다. 쿠키런: 킹덤은 북미 애플 스토어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하며 데브시스터즈에 역대 최고 실적 기록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북미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해외 진출 경험이 있는 만큼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은 상황입니다.
데브시스터즈는 쿠키런: 킹덤 판호 발급 후 중국 서비스를 위해 '창유'와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을 진행하며 또 한 번의 해외 성공을 노리고 있습니다.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