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진 엔터테인먼트의 MMO 슈팅 시뮬레이션 게임 '워 썬더'가 섣부른 경제 구조 패치로 인해 이용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워 썬더는 제2차 세계 대전부터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육해공 병기를 활용해 대규모 멀티플레이 전투를 즐길 수 있는 밀리터리 F2P(Free to Play)게임으로, 2013년에 출시돼 현재까지도 많은 게이머로부터 사랑받아오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최근 이용자들은 스팀에 부정적 평가를 남기기 시작했으며, '대체로 긍정적(Mostly Positive)'을 기록했으나 최근 평가는 '압도적으로 부정적(Overwhelmingly Negative)'을 기록하면서 종합 평가는 '복합적(Mixed)'이 된 상태다.
이와 같이 워 썬더의 평가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5월 16일 패치가 적용된 직후다. 해당 패치에서는 프리미엄 병기의 '실버 라이온(게임 내 재화)' 보상 획득량 하향 및 고티어 항공 병기의 수리비 상향 등의 경제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수정이 이뤄졌다. 워 썬더의 개발사는 지속적으로 실버 라이온의 획득량을 하향 조정해왔으며 16일 단행된 패치는 이용자들의 불만을 터뜨리는 트리거가 됐다.
이용자들은 "가이진의 경제 시스템 개편 패치가 유료 상품 구매를 강요한다"라고 언급하는 한편, "특정 병기의 수리비 증가로 게임의 밸런스 자체도 무너뜨리고 있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가이진의 미흡한 대처도 도마 위에 오른 상태다. 경제 구조 패치 이후, 많은 이용자가 공식 포럼에 항의성 게시글을 게재했으나 해당 글을 모두 삭제해버린 것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공식 포럼이 아닌 스팀에서 가이진 및 워 썬더에 대한 비판과 항의를 이어가게 됐다.
결국 가이진은 공지사항을 통해 "경제 시스템에 대한 피드백을 확인했으며, 이를 토대로 롤백하기로 했다"라고 밝혔으며 "외부 사이트를 통한 피드백보다는 공식 루트를 통해 의견을 전달해달라"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았으며 지속되는 항의에 가이진은 다시 한 번 공식 입장을 내놨다.
가이진은 "이용자의 약 80%가 몇 달, 혹은 몇 년 동안 게임에 한 푼도 지불하지 않는다"라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대한 모든 유지 관리 및 개발, 서버, 지원 비용 등은 이용자가 부담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사 소통의 방법으로 부정적 평가 폭격을 자제해달라"라고 당부하면서 "대부분의 신규 이용자가 리뷰를 보지 않고 점수 평가만을 보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이용자들은 "가이진이 이용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잠재적인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한편, 가이진은 2021년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는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른 바 있으며,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계속 이어져오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게임 내의 정치적인 메시지를 막기 위해 유저 채팅 및 신고 기능을 차단했으나 러시아군의 피아식별용 표식인 'Z'는 방관하면서 자국 옹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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