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게임즈는 5월 16일 2022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DRX를 위해 제작되는 헌정 스킨을 소개하는 미디어 브리핑 시간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유행어를 남기며 4시드로 시작해서 우승까지, 소년만화에나 어울릴법한 극적인 서사를 그려낸 DRX 팀을 위한 월즈 우승 헌정 스킨은 지금까지 우승 스킨 최초로 프레스티지 에디션 스킨과 와드 스킨이 정식으로 도입된다.

정식 출시에 앞서서 라이엇 게임즈는 화상 미디어 브리핑을 통해 본사 개발진이 직접 스킨 개발 과정과 담긴 의미를 전달하고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브리핑에는 벤 스컷 아트 디렉터, 토마스 랜드비 콘셉트 아트 매니저, 매튜 존슨 총괄 애니메이터, 엠마누엘 라굼바이 사운드 디자이너가 참석했다.

■ 블루 드래곤

언더독에서 우승까지, 극적인 서사를 보여준 2022 롤드컵 우승팀 DRX

가장 먼저 벤 스컷 아트 디렉터가 이번 스킨에 대한 전체적인 개요를 설명했다. 결승전 직후에 DRX 팀을 만나볼 기회가 있었으며 이야기를 나눠본 결과 모든 팀원이 우승 스킨에 바라는 게 비슷한 점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만장일치로 모인 의견은 '블루 드래곤' 이미지가 담겨야 한다는 점이었다. 팀 컬러인 스카이 블루 & 화이트도 담겨야 했다.

2022 롤드컵에서 극적인 서사를 그려낸 DRX 팀의 우승 스킨답게 열망 가득한 팀의 영웅서사, 어둡거나 날카로운 디자인을 지양하고, 낙관적인 분위기와 동료애 강조하고 싶었다. 언더독으로 시작해 우승까지 거둔 긍정적인 면모를 스킨에도 녹여내려 한다.

또한 팀의 주역, 데프트의 상징과도 같은 알파카를 데프트 헌정 스킨 외에 다섯 챔피언 모두 알파카를 스킨에 담아내어 '동료'라는 느낌을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여 스플래시 아트도 단 한 장에 DRX가 원하는 모든 염원과 서사가 담길 수 있도록 했다.

■ 스킨 콘셉트

전반적인 스킨의 톤과 무드를 잡은 뒤에 초점을 두었던 건 과거 우승팀 스킨과 차별화되어 용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전통적인 용의 모양이 아니라 모던하고 스타일리시한 용을 구현하려 했다. 기술이나 방패에 구현하더라도 DRX를 표현할 수 있었으면 했다.

데프트가 고른 케이틀린은 약간의 요청사항이 있었다. 모자와 재킷에 디테일이 살아있었으면 하는 요구대로 구현했으며, 알파카가 스킬 이펙트에는 나타나도 상대에게 피해를 줄 때는 사라지게 해 악동 같은 이미지를 심었다.

데프트 헌정 스킨 DRX 케이틀린 모델링

제카 헌정 스킨 DRX 아칼리 모델링

제카가 고른 아칼리는 의상에 용과 관련된 요소를 많이 담았다. 뿔, 신발 등 각종 부위에 용과 관련된 이미지 요소가 담겨있으며, 소환사의 컵도 아칼리가 들고 있는 가방으로 구현했다.

표식이 고른 킨드레드는 작업을 하며 정말 재미있었으며, 표식이 작업 과정 중 많은 아이디어를 주었다고 설명했다. 팔이나 뿔, 늑대까지도 푸른색의 용이 강조되어 담아냈으며, 특히 늑대이지만 용과 같은 형상으로 담아냈다.

표식 헌정 스킨 DRX 킨드레드 모델링

킹겐 헌정 스킨 DRX 아트록스 모델링

킹겐이 고른 아트록스는 팀의 로고인 X 모양을 각종 부위에 담아냈다. 무기와 양쪽 날개에 X를 형상화했으며, 팀의 대표 색상인 화이트와 블루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도록 했다.

주한이 고른 마오카이는 킹겐이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궁극기를 구현하는데 많은 의견을 받았다. 묘목이 알파카로 바뀌어 팀의 시그니처를 보여주고 있으며, 등에 있는 나뭇조각 대신 소환사의 컵을 박았다.

주한 헌정 스킨 DRX 마오카이 모델링

베릴 헌정 스킨 DRX 애쉬 모델링

베릴이 고른 애쉬는 정말 재밌게 작업했다. 스타일이나 의상 측면에서 구체적인 요구가 있었다. 포니테일 헤어, 조금 더 긴 머리를 충실히 반영했으며, 조금 더 날렵하고 패셔너블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넣었다. 

DRX 와드 스킨은 데프트의 시그니처인 알파카가 소환사의 컵을 들고 있는 모습을 담았다. 장난기 있고 에너지 넘치는 팀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MVP를 기념하는 프레스티지 급 스킨을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첫 주인공은 킹겐의 아트록스로, 여러 시각 효과에 킹겐의 활약상을 담을 수 있었다. 아트록스 외의 다른 챔피언에도 각종 스킬 이펙트에 DRX를 나타낼 수 있는 요소를 담았다. 비늘, 푸른 불꽃, 날카롭고 불타오르는 느낌의, 발톱으로 할퀴는 듯한 X 자 잔상 등 각종 요소로 DRX를 표현했다.

■ 애니메이션 & 사운드

매튜 존슨(Matthew Johnson) 총괄 애니메이터

귀환 모션에서 팀의 상징을 보여줄 수 있는 요소를 담고자 했다. 선수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해당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토리를 구상, 초안을 스케치하여 이를 토대로 실제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했다. 모든 귀환 모션의 마지막에는 팀로고와 각 선수의 사인까지 담아냈다.

사운드는 비주얼과 모델링에 어울리도록 사운드 라이브러리 내 작업물을 변형하는 과정을 거쳤다. 공상과학 느낌의 용의 사운드를 구현했다. 위풍당당한 느낌의 애니메이션으로 화기애애한 동료애를 표현하고자 챔피언이 특정 동작을 부각했다. 동시에 별수호자와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게 신경 써서 작업했다.

모든 챔피언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소리도 있다. 바로 귀환 모션에서 DRX의 로고가 등장할 때의 소리로 Blip 기술을 활용한 사운드를 일괄 적용했다. 알파카의 깜찍한 소리도 놓치지 않고 작업했다. 스킬 음이 진중한 편인 마오카이의 소리에 유쾌한 알파카의 소리를 입혔다.

엠마누엘 라굼바이(Emmanuel Lagumbay) 사운드 디자이너

■ 질의응답

Q. 완성된 스킨을 접한 선수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벤 스컷 아트 디렉터 :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 선수들이 모든 과정에 있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팀의 컬러를 표현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실제로 그렇게 반영됐다.

토마스 랜드비 콘셉트 아트 매니저 : 작업 초창기부터 최종 작업물이 나올 때까지, 참여도도 상당히 높았고 열정적으로 활기차게 과정에 함께해 주었다. 2022 롤드컵에서 팀이 경험했던 그 모든 것들을 적극적으로 담고 싶어 했다.

Q. 파란색은 자칫하면 촌스럽기 쉬운데 톤을 매우 잘 잡은 거 같다. DRX의 상징 색과 완전히 같지는 않으면서 느낌은 간직하고 있는데 정하게 된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을까?

토마스 랜드비 : 여러 색상의 푸른색을 DRX에게 제시해 보았다. 소환사의 협곡의 초록색과 어떻게 대비되는지까지도 고려하여 플레이어가 실제로 이 색상을 봤을 때 어떻게 느낄지 염두에 두고 작업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깨끗하면서도 청량감이 드는 파란색으로 DRX의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담아내고자 했다.

토마스 랜드비(Thomas Randby) 콘셉트 아트 매니저

Q. 스킨 출시일이 어떻게 되는가? 출시와 함께 별도의 인게임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을까?

6월 초에 출시할 예정이며, 5월 17일부터 PBE 공개 후 사전 체험 이벤트까지 제공한다. 한국 서버 한정 이벤트도 준비되어 있다.

Q. 케이틀린의 스킨이 다른 스킨과 달리 오른쪽 눈을 머리카락으로 완전히 가렸다. 이유가 있을까?

토마스 랜드비 : 데프트와 이야기하면서 '쿨'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케이틀린은 우측 머리카락으로 여러 애니메이션을 더 구현할 수 있었는데 축약하여 설명하면 각종 스타일리시한 애니메이션을 보일 수 있었다.

Q. 베릴 선수가 스스로 밝히기를 스킨 제작 과정에서 굉장히 자세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한다. 개발자 입장에서 흥미롭게 느껴진 요구사항은?

토마스 랜드비 :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헤어스타일에 대한 강경한 입장이었다. 우리 측에서 여러 버전의 애쉬 헤어스타일을 보내줬는데도 결코, 절대 포니테일 스타일로 제작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Q. 그동안의 우승팀 스킨과 달리 용이라는 확실한 소재가 있었던 적은 처음인 거 같다. 제작팀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을 거 같은데 이에 대한 생각은?

토마스 랜드비 : 사실 과거에도 구체적인 소재를 잡고 작업한 적은 많다. DRX 우승 스킨이 차별화되는 점은 적극적인 피드백이었다. 단순히 좋다/싫다의 표현이 아니라 아트, 애니메이션 등 모든 과정에서 각 선수들의 요구 사항이 반영되었다.

Q. 스킨의 퀄리티가 뛰어나고 팀과의 소통도 긴밀하게 진행된 거 같다. 전체적인 제작 기간은?

벤 스컷 : DRX 팀이 우승하자마자 작업을 시작했다고 보면 될 거 같다. 우승 직후 합의하여 토대를 잡은 뒤, 휴식이라던가 휴가 등 팀의 일정을 소화하고, 온라인으로 그동안 작업한 내용을 보여주고 피드백을 주고받아 이후 과정을 진행했다.

벤 스컷(Ben Skutt) 아트 디렉터

Q. 알파카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자칫하면 쿨하고 세련된 전체 이미지와 어긋날 수 있다. 이 이질감을 맞추기 위해 어떤 고민을 했고 구현했는가?

토마스 랜드비 : 전반적인 롤드컵 과정을 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고 그 과정이 정말 재밌고 즐거웠기 때문에 이 역시 DRX 우승 스킨에 담아야 할 요소였다. 이를 나타내기 좋은 요소가 알파카였으며, 전체적인 쿨한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재치 있는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었다.

밴 스컷 : 알파카를 담을 때 우승까지 에너지 넘치는 활기찬 이미지를 포함하고 유머러스하면서도 우스꽝스럽지 않게 만들어 내는 게 중요했다. 팀원 모두가 진실한 모습을 가지고, 겸손하게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긍정적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다.

[오승민 기자 sans@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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