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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점 찾지 못한 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결국 단체 환불 소송전 간다

작성일 : 2022.09.17

 

카카오게임즈와 우마무스메 프리티 유저 간의 대화는 결국 어느 하나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마무리 됐다.

사전 공지한대로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우마무스메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와의 간담회를 진행했다.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와의 논의를 통해 마련된 이 자리는 카카오게임즈 측 5명과 자율협의체 측 7명이 참여했다. 이날 자율협의체에서 요구한 사이게임즈 본사 측의 참여는 불발됐다.

카카오게임즈 측 대표로 나온 이시우 사업본부장은 본격적인 간담회에 앞서 그간 나온 우마무스메 운영 논란과 문제점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시우 본부장은 "각종 공지와 운영 스케줄, 재화 지급, 마케팅 등 전반적인 것을 모두 일본 사이게임즈와 협의해 결정한다"라며 "급박한 상황에 대해서는 사이게임즈에서 선조치 후보고 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가장 먼저 쟁점이 된 것은 키타산 블랙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이었다. 자율협의체는 핵심 카드인 키타산 블랙을 뽑거나 교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종료 시각 약 3시간 전에 서버 점검을 진행하면서 포인트를 모아둔 이용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이와 관련해 유저분들께 죄송하다고 여러 차례 사과를 하면서도 피해 자체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는 보지 않는다"라며 피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벤트 종료를 앞두고 키타산 블랙 카드로 게임을 시작하고자 하는 리세마라 유저가 몰리며 서버 점검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사이게임즈와 논의해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을 위해 구제책을 마련해 보겠다"라고 전했다.

우마무스메의 엔드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챔피언스 미팅 업데이트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업데이트를 3주 전에 공지한 일본 서버와 다르게 일주일 전에 공지를 내린 부분이다. 자율협의체는 운영진 측의 게임 이해도에 대한 의구심을 보이며 실제 게임을 하는지, 즐겨하는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이어 우마무스메 세 캐릭터를 일주일 만에 되겠냐는 질문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실수를 인정하며 이후 챔피언스 미팅 부터는 2주 이상 전에 공지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사투리 번역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우마무스메는 사투리가 번역이 되지 않은데다 게임 내에서 사투리를 쓰는 우마무스메를 언급하는 등 맥락이 맞지 않는 문제가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각 지역을 매칭해 사투리를 번역하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고 사이게임즈도 동의해서 표준어로 적용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자율협의체 측은 사이게임즈의 또다른 게임인 '섀도우버스'에서 사투리가 제대로 적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지역에 맞게 치환되는 것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적용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게임즈 측은 "사투리 및 관련 사항을 이번 건까지 포함해 전달하고 사이게임즈측의 가이드라인까지 다시 확인해서 검토하고 협의된 내용을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재화 문제도 언급됐다. 자율협의체는 일본 서버에 비해 지급되는 재화와 타이밍 등을 매출을 위해 '회피'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키타산 블랙 출시 직전까지 제공된 무료 쥬얼이나 SSR 확정 메이크 데뷔 티켓 등이 줄어들거나 지급되지 않은 점, 재화 지급 역시 타 서버는 모두 30일 간의 유예 기간이 있음에도 국내에는 일주일 유예로 줄어든 점 역시 핵심 문제 중 하나였다. 이와 관련해 후속 대책을 요구했으나 카카오게임즈 측은 "사이게임즈와 논의 후에 답변을 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짤막하게 답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여러 문제에 대해 재발 방지를 목적으로 우마무스메 TF 운영, 업무 평가 프로세스 개선, 소통 창구 운영 등을 내놓았다. 다만, 이전 사과문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답변이 사이게임즈와의 협의 등으로 마무리되면서 쳇바퀴 도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체 환불 소송을 준비 중인 자율협의체 이용자 대표는 "사전 질의에 대한 구체적 답변을 상당수 듣지 못해 유감스럽다"라며 원하는 유저에게 환불을 해줄 수 있는지 물었다. 이시우 본부장은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재 모인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렵다"라며 "다른 담당자들과 얘기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결국 구체적인 보상안이나 원하는 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용자 대표는 "금일부로 리콜 소송을 원하는 사람들의 메일을모아 소송을 진행하겠다"라며 "카카오게임즈가 그 사이에 보상안이나 그에 준하는 계획을 공개하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시우 본부장은 말미에 "간담회 준비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라며 "앞으로는 철저히 약속을 이행하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이후 더 나아진 모습을 믿어달라는 의미에서 소량의 쥬얼을 마련했다"라고 전했다.

사실상 이날 우마무스메 유저 간담회는 득보다는 실이 많은 간담회였다는 평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대부분 이전 사과문에서 밝힌대로 '사이게임즈와의 협의', '앞으로는 잘하겠다'라는 답변을 고수하며 스탠스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기술 문제나 실제 게임 플레이를 하는지 등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유저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는 의견이 많다. 결국 이후의 우마무스메 논란은 카카오게임즈의 행보와 단체 환불 소송전 등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정규 기자 rahkhan@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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