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수표

겜조뉴스

copyright 2009(c) GAMECHOSUN

게임조선 네트워크

주요 서비스 메뉴 펼치기

커뮤니티 펼치기

게임조선

[조선통신사] 게이머의 선한 믿음에 뒤통수를 친 크라우드 펀딩 게임 작품들

작성일 : 2022.08.27

 

크라우드 펀딩은 개발력과 아이디어는 가지고 있지만 자금이 없는 인디 게임사에게는 한줄기 희망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킥스타터와 텀블벅 등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서 소규모의 인디 게임 개발사는 자신들이 제작하고 있는 게임의 기획과 방향성, 주요 정보들을 소개하면서 해당 프로젝트를 높이 평가하는 게이머에게 모금을 받게 됩니다. 이를 통해서 게이머는 독특한 게임, 창의적인 작품을 만나볼 수 있게 되죠.

물론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탄생한 게임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키스트 던전', '할로우 나이트', '웨이스트랜드2', '언더테일' 등 게이머에게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고 성공한 게임 타이틀도 많지만, '마이티 넘버 9'과 '쉔무3' 등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실제 게임 완성도는 처참했던 망겜도 존재합니다. 또, 크라우드 펀딩 덕분에 출시는 했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는 주지 못하면서 잊혀진 작품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해드릴 조선통신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게이머가 모금에 참여한 작품이 어떻게든 출시된 것이 다행(?) 혹은 위안(?)일 수도 있다고 느끼실거라 봅니다. 크라우드 펀딩 당시 그럴듯한 게임 기획으로 후원자에게 희망을 안겨줬지만, 빅엿을 선사하면서 절망으로 보답한 작품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 먹튀인 듯 아닌 듯? 응 먹튀 맞아, '언성 스토리(Unsung Story)'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베이그란트 스토리, 파이널 판타지12 등 스퀘어 에닉스에서 걸출한 작품을 선보인 마츠노 야스미가 핵심 개발자로 참여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던 '언성 스토리'는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먹튀 게임으로 통하죠.

언성 스토리는 한화로 무려 7억 5천만 원을 모금하는데 성공했지만 약 4년 동안 출시가 이뤄지지 않았죠. 그러다가 2017년 리틀 오빗이라는 개발사에 저작권과 함께 작업물이 판매됐는데요. 결과적으로는 2020년 말 얼리액세스 형태로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펀딩 당시의 기대감에는 결코 못미치는 미완성작으로 남았습니다. 물론 일부 게이머는 아직까지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래가 어둡습니다.

- 내가 펀딩한 게임은 이게 아닐텐데? '프로젝트 피닉스(Project Phoenix)'

최종적으로 무려 13억 원의 펀딩 금액을 모았던 분대 전술 기반의 JRPG '프로젝트 피닉스'는 게임 역사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역대급 통수를 시전했습니다. 2013년 8월 킥스타터를 통해 펀딩을 시작했으나, 현재까지도 여전히 출시되지 않았는데요. 이와 더불어 펀딩 금액을 프로젝트 피닉스 개발이 아닌, '타이니 메탈'이라는 전혀 다른 게임 개발에 사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두 작품은 전혀 다른 게임 개발사가 제작했지만(프로젝트 피닉스 - CIA/ 타이니 메탈 - AREA35), 개발사를 설립한 인물은 히로아키 유라로 동일합니다. 그에 따라 펀딩 참여자들은 히로아키 유라가 프로젝트 피닉스의 개발비를 타이니 메탈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가지게 만들었던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AREA35의 전직 마케터였던 인물이 이러한 의혹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히로아키 유라는 여전히 발뺌 중이지만 킹리적 갓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한 정황입니다.

- 파도타기식 통수의 진수, '더 스톰핑 랜드(The Stomping Land)'

앞서 소개한 언성 스토리, 프로젝트 피닉스와 함께 킥스타터 먹튀 3대장으로 불리우는 '더 스톰핑 랜드'가 최근? 다시금 주목아닌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 바로 개발자의 뜬금없는 복귀 소식인데요. 더 스톰핑 랜드는 2013년 킥스타터로 한화로 약 1억 5천만 원을 모은 기대작이었습니다.

스팀에서 그린라이트를 통과한 후 2014년 얼리액세스에 돌입하면서 먹튀가 아닌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얼리액세스 이후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동안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개발이 이뤄지는 듯 했으나 얼리액세스 서비스 약 4개월 째, 갑작스레 스팀 판매를 막아버렸는데요. 이후 잠깐 동안 다시금 판매가 이뤄지고 개발 내용이 공개되면서 해프닝인 줄 알았으나... 업데이트는 없었다고 합니다.

산소호흡기로 계속 생명은 유지하는 듯 했으나 그나마 남아있던 담당자들도 원 게임 개발자인 지그가 그들을 버리고 날랐다고 밝히고 떠나가면서 사망 선고를 받게 됩니다.

그런데 웬걸? 지난 5월 지그가 갑자기 스팀 페이지를 통해 더 스톰핑 랜드의 리빌드를 발표했는데요. 혼자서 게임을 리빌딩한다는 내용과 함께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과연... 또다시 한 번 통수를 치기 위한 밑밥일지, 혹은 문제 해결을 하겠다는 진심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 우주 먹튀 리처드 개리엇의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Shroud of the Avatar)'

울티마 시리즈의 부활을 꿈꾸는 많은 게이머에게 희망을 안겨줬던 리처드 개리엇의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 한화 약 130억 원을 모으면서 울티마 시리즈에 버금가는 특 AAA급 대작이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리처드 개리엇은 게이머에게 똥을 투척했습니다. 얼리액세스로 만나볼 수 있었던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는 게이머의 기대에 전혀 못 미치는 작품이었는데요.

게다가 리처드 개리엇은 유료 얼리액세스 이후 게임 내 유료 아이템 판매라는 이중 과금 구조를 택하면서 많은 비난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개발비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발언을 하면서 문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그 많은 개발비를 어디다 쏟아부은 것인지 의문입니다.

이후 쉬라우드 오브 디 아바타는 2018년 부분 유료화 게임으로 출시했으며 여전히 게임에 대한 평가는 좋지 못합니다. 현재 개발사는 캣닙 게임즈로 변경된 상태입니다. 최근 리처드 개리엇은 일단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게임계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아니면 다시 우주로 영영 떠나버리든가...)

- 어려운 사정은 알겠는데... 책임은 져야지? '드래곤 마스터즈(Dragon Masters)'

크라우드 펀딩 먹튀는 해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국내에서도 그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바로 '드래곤 마스터즈'가 있습니다. 드래곤 마스터즈는 자금이 없어 개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텀블벅을 통해 약 320만 원을 모으는데 성공한 슈팅 액션 RPG인데요. 2013년 펀딩을 시작한 이후 개발되어오는 듯 했으나, 2015년 돌연 개발자가 잠적해버립니다. 후원자 38명의 320만원을 들고서 말이죠.

앞서 소개한 게임에 비해 큰 모금액은 아니기에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사례이나, 개발자의 과거 병맛 행적으로 인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드래곤 마스터즈의 개발자 중 한 명은 모 게임 커뮤니티에서 타 게임에 대한 과도한 비방을 일삼았을 뿐만 아니라, 어그로꾼으로도 매우 유명했기 때문인데요. 결국 커뮤니티 유저 사이에서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과거에 공유한 정보를 살펴보면 실제로 개발이 이뤄진 듯 하긴 하지만 현재까지 드래곤 마스터즈의 개발 소식은 전혀 확인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더욱이 펀딩에 대한 환불을 받은 이도 없는 것으로 보여지면서 먹튀 사례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 유명 게임 웹툰 작가이자 유튜버의 미완작, '플루토니움(Plutonium 혹은 Flutonium(?))'

웹툰과 유튜브 스트리밍을 통해 이름을 날린 좀비왕은 텀블벅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서 '플루토니움'의 펀딩을 진행했는데요. 펀딩 당시에는 톡톡튀는 발상을 보여왔던 좀비왕의 작품이기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게임 정보가 공개되자 캐릭터 디자인 및 플레이 방식에 대한 표절 논란이 불거졌으며, 비판을 피해갈 수 없었죠. 이에 대해 구체적인 해명과 함께 진심어린 사과를 하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습니다. 이후 스팀 그린라이트를 통과하면서 데모를 출시했는데... 기존 데모판에서 크게 바뀐 것이 없는 버전을 유료로 내놓으면서 혹평을 받게 됐습니다.

무려 3천만 원의 모금액으로 개발된 게임인데 매우 작은 볼륨, 게다가 데모 버전과 큰 차이가 없는 완성작을 유료로 발매했다는 점에서 많은 게이머를 분노케했죠. 이후 2020년 1994 JR1 아라운 스튜디오라는 이름의 SNS 계정을 통해 플루토니움의 개발 현황을 공유했으며, 2021년 말에는 "COMING SOON.."이라는 문구와 함께 12초 가량의 새로운 플루토니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좀비왕은 과거의 과오를 씻고 완성된 작품을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시영 기자의

SNS
공유

댓글 0

  • nlv231_0251 검마르
  • 2022-09-14 00:26:22
  • 국내 게임 리틀 데빌 인사이드도 조만간 들어갈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