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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왕초가 되거나, 거지로 남거나! 길 위의 삶을 그린 게임들

작성일 : 2021.10.02

 

'조선통신사'란 조선시대 조선에서 일본의 막부 장군에게 파견됐던 공식적인 외교사절을 뜻합니다. 외교 사절이지만 통신사를 통해 양국의 문화상 교류도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이에 <게임조선>에서는 '게임을 통해 문화를 교류한다'라는 측면에서 게임을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다루는 '조선통신사'라는 기획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최근 뜨거운 화제부터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게임조선>이 매주 색다른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드리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MBC 베스트극장 587화 '형님이 돌아왔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자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위 사진을 본 적이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사진은 유명 배우이신 손현주 님께서 한 드라마에 출연했을 때 등장한 순간을 촬영한 것입니다. 드라마 속에선 '점술가'로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탁월한 분장과 절묘한 표정 연기 덕분에 '거지'로 더 잘 알려졌습니다.

비단 위 사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길 위의 삶을 표현하곤 합니다. '쩐의 전쟁'처럼 정말로 무일푼 거지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 있는가 하면 '왕초'나 '야인시대'처럼 건달이 등장하는 작품도 있죠.

물론 이들을 주제로 만든 게임도 존재합니다. '홈리스 시뮬레이터'나 '범 시뮬레이터'처럼 생존을 표현한 것부터 '가비지'처럼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 거리의 주인이 되는 것까지 자칫 암울하게 비칠 수 있는 거리 위 삶을 독특한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이번 조선통신사는 거리 위 삶을 표현한 다양한 게임을 살펴봤습니다. 해학과 골계를 절묘하게 담아낸 이색적인 게임들엔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홈리스 시뮬레이터

2019년에 출시된 '홈리스 시뮬레이터'는 생존을 가장 단순하게 표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유저는 쓰레기통을 뒤져 음식을 얻거나 상자에 불을 붙여 주변 온도를 높이는 등 건강과 수면, 체온, 허기, 목마름을 표현한 다섯 가지 욕구를 채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여야 합니다.

이 게임의 장점은 게임 방식이 단순하다는 것, 단점은 지나치게 단순하다는 것입니다. 먹고, 마시고, 자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것이 없으며, 상호작용도 적기 때문에 쉽게 질릴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 유저는 이 게임에 대해 이 게임의 가격인 1,100원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게 만든 게임이라고 평가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체인지: 어 홈리스 서바이벌 익스피리언스

'체인지'는 독특하게도 횡스크롤 2D 그래픽을 채택한 생존 게임입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에게 구걸하고 모은 돈으로 식량을 사거나 책을 읽는 등 자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하루를 버티는 것뿐만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자신을 가꿔나가는 게임입니다.

길진 않지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스토리와 다양한 캐릭터 육성 방식 덕분에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합니다. 제목 그대로 생존을 넘어 자신의 삶을 바꿔 나가는 일을 게임을 통해 경험할 수 있습니다.

호보: 터프 라이프

'호보'는 홈리스 시뮬레이터보다 조금 더 본격적인 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단순히 구걸이나 쓰레기 회수로 연명하는 것이 아니라 채집과 조합을 통해 다양한 물건을 만들 수 있으며, 조촐하지만 나만의 보금자리를 건설할 수도 있죠. 

삶의 방식도 다양합니다. 평범하게 채집과 조합을 반복하며 단조롭게 지낼 수도 있고, 소일거리를 하면서 돈을 벌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 주머니 속 물건의 소유권을 이전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도 가능하죠. 멀티플레이도 지원하니 그야말로 거지부터 왕초까지 다양한 삶을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하겠습니다.

가비지

'가비지'는 위에서 소개 드린 게임들보다 훨씬 더 유쾌하고 자극적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캐릭터를 육성하면 쥐 방출, 파쇄 펀치, 쓰레기 소환 등 평범한 게임에서 찾기 힘든 괴상한 기술을 배우며, 다른 부랑자들과 싸운 후엔 자신의 병을 옮겼으니 조심하라고 협박하는 등 그만 정신을 잃게 만드는 센스로 가득합니다.

게임의 목적은 거리의 왕이 되는 것. 근데 그 왕을 표현한 일러스트조차 속옷 차림에 싼 티 나는 왕관이 씌워진 배 나온 중년 남성이라 위엄이 넘치기보단 실소가 나오는 수준입니다. 게임 자체는 나름 다양한 특성과 테크트리가 마련돼 파면 팔수록 재밌게 느껴지는 게임이라 여러모로 많은 유저에게 충격을 선사했습니다.

범 시뮬레이터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게임은 가비지를 능가하는 센스로 무장한 '범 시뮬레이터'입니다. 가비지가 유쾌한 게임이라면 이 게임은 대유쾌 마운틴 그 어디쯤 존재하는 작품이죠. 예를 들어 비둘기에 폭탄을 매달아 남들을 위협하거나 트림으로 상대를 날리고, 거리 한가운데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성을 건설하는 등 기상천외한 활동이 가능합니다.

등장인물들도 비범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한 손에 고리를 단 피에로는 약과, 말하는 쇼핑카트부터 두 발로 걸어 다니는 쥐까지 유저를 반깁니다. 구걸이나 폭력 같은 평범한 방식으로 거리의 왕이 되는 것에 싫증을 느끼신 분들에겐 새로운 자극이 될 것 같군요.

[성수안 기자 naki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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