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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라! 2020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2일차 종합

작성일 : 2020.10.05

 

10월 4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의 그룹 스테이지 2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2일차는 A조, B조, C조에서 각각 2경기씩 단판승제로 경기를 진행하며 피에스지 탤런의 플레이-인 선전으로 기대치가 한껏 올라간 '마치 이스포츠'와 유럽의 암흑군주 '지투 이스포츠'의 경기가 예약되어 있는 상황이다.

패치 버전은 10.19로 세나, 케이틀린, 아칼리, 아지르, 트위스티드 페이트, 루시안 등 대회에서 기용되는 주요 챔피언에 대한 집중 견제가 이뤄졌으며 등 빠른 정글링을 기반으로 한 성장 위주의 AP 정글러가 미드와 함께 게임 초중반을 휘어잡고 바텀은 이를 지원하는 형태의 메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A조 1경기 Machi E-Sports vs Team Liquid

MCX TL
PK

Impact

Gemini

Broxah

Mission

Jensen

Bruce

Tactical

Koala

CoreJJ

금지 챔피언

        

        

양 팀 모두 빠르게 경기를 굴리기보다는 비교적 안전하게 가려는 심산인지 초중반 교전 유도가 뛰어난 하드 이니시에이터 대부분이 금지됐고 그나마 마치 이스포츠(MCX) 측에서 오른을 뽑아둔 덕분에 선공권을 쥔 것이 유일한 변수였다.

대회 버전 기준으로는 확고부동한 탑 티어 원거리 딜러인 케이틀린이 풀려났고 그 악명에 걸맞게 팀 리퀴드(TL)는 이즈리얼-카르마 듀오의 수급을 취하며 강하게 압박하는 그림이 나왔는데 정작 문제는 상체에서 터지기 시작했다.

제미니(황 추쉬안)의 볼리베어가 저레벨 단계에서 미드와 탑 갱킹을 연달아 성공시키면서 파밍에 집중하던 상대 그레이브즈보다 되려 레벨을 앞서는 타이밍이 나왔고 이를 토대로 협곡의 전령과 원소 드래곤을 손쉽게 가져갔으며 미션(첸 샤오시엔)의 신드라는 대놓고 상대 붉은 덩굴정령 캠프로 들어가 의지의 힘으로 몬스터를 빼먹는 집중견제로 브록사(마즈 브록 페테르센)까지 덩달아 말려놓는데 성공한다.

무난하게 13레벨을 찍은 오른이 대놓고 앞에서 농성을 함에도 불구하고 TL 측에서는 이를 뚫어낼 방법이 없었으며 그 사이 미니언을 몰아먹고 성장세를 복구한 브루스(추즈쥔)의 이즈리얼이 포킹 지옥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사일러스가 없어 오른의 궁극기를 훔칠 수도 없고 오른을 잡아서 죽일 방법 또한 없었던 TL이 자리를 깔고 누운 사이 MCX는 내셔 남작 사냥을 시도하는데 이를 두고 교전 유도인지 버스트인지 팀 콜이 갈리는 듯 TL이 우왕좌왕하는 사이  끝내 내셔 남작을 잡아내는데 성공한다.

결국 MCX는 바람 드래곤 원소의 힘까지 얻으면서 눈에 띄게 쿨타임이 짧아진 궁극기를 분 단위로 난사했고 이러한 전방위 압박을 버텨내지 못한 TL의 본진을 뚫으며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장식한다.

여러모로 TL 입장에서는 픽밴이 아쉬운 경기가 됐는데 AD 정글러를 뽑아놓고 하드 이니시에이터의 부재는 물론 사일러스, 브라움, 세트 등 오른을 뚫거나 막아낼 플랜 B를 준비하지 않은 것이 패착이 됐다.


강력한 이니시에이팅 스킬 '대장장이 신의 부름'이 분 단위로 날아오니 팀 리퀴드는 버틸 수 없었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A조 2경기 G2 Esports vs Suning

G2 SUN
Wunder

Bin

Jankos

SofM

Caps

Angel

Perkz

huanfeng

Mikyx

SwordArt

금지 챔피언

        

        

얀코스(마르친 얀코프스키)와 퍽즈(루카 페르코비치)의 캐리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의식한 것인지 지투 이스포츠(G2)는 대놓고 교전을 피하는 방향으로 메타 챔피언들을 가져왔고 쑤닝(SUN)은 경쟁력이 많이 떨어진다는 리 신을 포함 게임을 빠르게 굴리는데 특화된 자신들의 주력픽을 가져오는 방식으로 조합을 구성한다.

G2가 우려한 그대로 얀코스는 경기 초반 다소 안이하게 카운터 정글링을 들어갔다가 발각당해서 속수무책으로 전사하며 퍼블을 줬고 리 신을 미끼로 던진 SUN의 노림수를 퍽즈가 그대로 물어버리면서 앞으로 비전이동을 했다가 죽는 쓰로잉이 연거푸 발생했다.

이에 G2는 복구 불가능한 수준까지 말린 이들을 미끼로 던져 득점하자는 기상천외한 전략을 입안했고 실제로 밴픽 단계에서의 의도와는 반대로 그레이브즈와 이즈리얼이 앞으로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는 사이 캡스(라스무스 윈터)의 트위스티드 페이트가 꾸준히 득점을 기록한다.

특히 SUN은 바다 원소 드래곤의 힘을 취득했음에도 잘 성장한 트위스티드 페이트의 존재 때문에 운영 면에서 일방적으로 이득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종종 미킥스(미하엘 메흘레)의 바드가 운명의 소용돌이를 적중시키면서 한타를 강제했고 SUN이 이에 응하면서 점차 G2의 전 챔피언이 킬 스코어를 따라잡으면서 비등한 수준까지 성장하기에 이른다.

결국 난전 끝에 38분경 장로 드래곤을 처치한 G2가 그대로 게임을 끝내기 위해 탑 라인으로 진군했다가 전멸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SUN측은 부활 시간이 긴 후반임을 고려 그대로 엘리미네이션을 시도한다.

그런데 이번엔 볼리베어와 그레이브즈가 버티고 바드가 넥서스 포탑을 얼려 시간을 끄는 사이 부활한 G2의 딜러진이 이를 모조리 정리해버렸고 순간이동으로 적진에 침투한 특작조, 퍽즈의 이즈리얼이 백도어에 성공하며 난장판에 가까웠던 게임의 승패를 정리한다.


쌍둥이 타워를 얼려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한 '운명의 소용돌이' = 경기 영상 갈무리

■ B조 3경기 Rogue vs Damwon Gaming

RGE DWG
Finn

Nuguri

Inspired

Canyon

Larssen

ShowMaker

Hans sama

Ghost

Vander

BeryL

금지 챔피언

        

        

해외에서 비교적 평가가 좋은 정글러 '헤카림'이 풀려나긴 했으나 페어로 쓰이는 쉔을 틀어막아 캐리력을 제한했고 교전거리가 짧은 칼리스타를 선픽으로 뽑아들었다가 베릴(조건희)의 필살기라 할 수 있는 판테온 서포터에 카운터를 맞는 등 밴픽 단계부터 전반적으로 로그(RGE) 측에 좋지 않은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탑 룰루를 플레이한 너구리(장하권)는 대부분의 상황에서 갱킹 방지용 키스톤으로 기용되는 '난입' 대신 '콩콩이'를 들고 상대를 무자비하게 두들겨 패며 3분도 채 되지 않아 다이브 킬을 내서 라인전 서열정리를 했고 베릴의 판테온은 4레벨 이후로는 수시로 바텀 라인을 비우며 RGE에게 압박을 가했다.

RGE가 고육지책으로 .CS를 포기한채 한발 빠른 합류전으로 사상자를 만들긴 했으나 그 와중에 담원 게이밍(DWG)도 한두명씩 상대를 끌고가거나 오브젝트를 확실하게 가져가며 킬스코어가 밀림에도 4천 가량의 글로벌 골드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밴더(오스카르 보단)의 타릭 때문에 30분 가까운 경기 시간동안 교전 자체는 억제됐으나 쇼메이커(허수)가 이를 강탈하여 공성을 시도하는 영리한 플레이로 RGE에게 손해를 강제했으며 라센(에밀 라르손)을 암살하고 내셔 남작을 가져간 DWG이 내각 타워를 돌려깎으며 넥서스를 파괴, 2승을 기록한다.


그나마 로그는 담원을 상대로 어떻게든 30분을 버텨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 경기 영상 갈무리

■ B조 4경기 PSG Talon vs JingDong Gaming

PSG JDG
Hanabi

Zoom

River

Kanavi

Tank

Yagao

Unified

LokeN

Kaiwing

LvMao

금지 챔피언

        

        

징동 게이밍(JDG)이 피에스지 탤런(PSG)에게 오른을 내주는 무상복지 밴픽으로 게임을 이상하게 시작하나 했으나 이를 효과적으로 제압하거나 맞대응 할 수 있는 세트와 사일러스를 모두 가져갔고 탑-미드-정글간 스왑이 가능한 것을 이용한 심리전으로 신드라를 카운터 칠 수 있는 에코까지 추가하면서 다소 난이도가 높지만 보상이 확실한 조합을 완성한다.

초반 약세 때문에 근래에는 정글러로 거의 활용되지 않았던 사일러스에 대한 의문부호가 있었으나 실제로 사일러스를 플레이한 카나비(서진혁)는 팀원의 강한 라인전에 힘입어 별다른 견제 없이 양측 바위게를 모두 챙겨갔고 오히려 바텀 다이브로 퍼스트 블러드를 챙기면서 성장세에 급가속이 걸린다.

8분만에 룬 메아리를 1코어로 뽑은 것은 물론 그레이브즈와도 유의미한 CS와 레벨 차이로 앞서가는 사일러스는 오브젝트 컨트롤이나 교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었고 라인전을 기본적으로 이기고 있던 JDG는 순간이동까지 동원한 4인 갱킹에 로컨(이동욱)을 한 번 내준것 외에는 별다른 실점 없이 원사이드하게 PSG를 압박, 24분만에 게임을 끝낸다.


23분 3코어 이상을 뽑아오며 미드 사일러스인가 싶을 정도의 착각을 불러 일으킨 카나비  = 경기 영상 갈무리

■ C조 3경기 Gen.G Esports vs Team SoloMid

GEN LGD
Rascal

Broken Blade

Clid

Spica

Bdd

Bjergsen

Ruler

Doublelift

Life

Biofrost 

금지 챔피언

        

        

팀 솔로미드(TSM)이 비디디(곽보성)의 주력 챔피언인 아지르, 조이, 루시안 등을 밴으로 집중견제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하필이면 젠지 이스포츠(GEN)가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카드 '세트'가 풀려나고 만다.

TSM은 뒤늦게 질리언을 골라서 돌진기가 없다시피한 세트의 교전 능력을 최대한 억제하는 식으로 대응하려고 했으나 비디디가 플레이한 미드 세트는 초반 교전 능력이 0에 가까운 질리언을 상대로 라인을 강하게 푸시하면서 비역슨(쇠렌 비에르그)를 압박했고 세트의 유지력을 뚫지 못한 비역슨은 타워에 박히는 미니언을 대부분 받아먹지도 못하면서 CS 격차가 배 이상까지 벌어지고 만다.

설상가상으로 스피카(루 밍이)의 니달리가 3레벨 탑 갱킹 동선으로 라스칼(김광희)를 한 번 잡아내긴 하지만 갱킹이 들어오기 전에 레넥톤을 무자비하게 난타해놓은 덕분에 오히려 브로큰 블레이드(세르겐 체릭)만 일방적으로 점멸이 빠진 채로 압박을 당하는 이상한 구도가 됐고 탑-미드의 리드를 바탕으로 클리드(김태민)의 릴리아는 편하게 성장에 집중한다.

별다른 사고 없이 GEN은 글로벌 골드 격차를 조금씩 벌리기 시작하고 23분 교전에서 대승 후 내셔 남작까지 사냥하면서 경기를 굳히기에 이른다.

TSM은 이 경기에서 그나마 상수에 가까웠던 비역슨의 캐리력이 라인전 단계부터 원천봉쇄되며 완패를 기록하고 만다.


3웨이브 이상의 CS 격차로 상대를 두들겨패는 비디디 = 경기 영상 갈무리

■ C조 4경기 LGD Gaming vs Fnatic

LGD FNC
Langx

Bwipo

Peanut

Selfmade

xiye

Nemesis

Kramer

Rekkles

Mark

Hylissang

금지 챔피언

        

        

엘지디 게이밍(LGD)이 픽밴 단계에서 오른-킨드레드를 가져가면서 비교적 오래 싸울 수 있는 힘을 중시한 반면 프나틱(FNC)은 효용성에 의견이 분분한 점화 그레이브즈까지 기용하면서 초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다.

실제로 FNC 측 정글러 셀프메이드(오스카 보더렉)의 그레이브즈가 탑 위주의 동선을 짜는 것을 확인하자 랑싱(셰 전잉)의 오른은 다이브 압박을 이기지 못해 3레벨 타이밍에 순간이동으로 본진에 돌아가는 선택을 했고 이로 인해 레벨 격차가 벌어지면서 11분만에 탑 라인 1차 포탑이 채굴을 모조리 뜯기며 박살나는 비상사태에 빠진다.

그대로 FNC가 스노우볼을 빠르게 굴리는 듯 싶었으나 뷔포(가브리엘 라우)의 세트가 스플릿 푸시용 빌드인 몰락한 왕의 검을 1코어로 뽑아 놓고 교전 유도에 집착하는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연발하기 시작했고 FNC 전원이 이에 호응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도가 반복된다.

그 사이 랑싱의 오른은 무사히 고비를 넘겨 13레벨을 달성, 역작 아이템을 뽑아내기 시작하고 오른이 두들겨 맞는 동안 잘 성장한 시예(쑤 한웨이)와 피넛(한왕호)는 암살자 챔피언의 특성을 십분 활용 지속적으로 압박을 가해 FNC를 되려 몰아넣기 시작한다.

31분경 한타에서 상대 진영 한복판으로 순간이동을 타고 넘어온 뷔포의 세트가 탱킹 아이템의 부재로 인해 무력하게 전사한 것을 기점으로 흐름은 완전히 LGD 측으로 넘어왔고 화염 드래곤을 둔 한타에서 LGD가 완승을 거두면서 게임을 마무리짓는다.


라인전에서 수모를 겪은 랑싱의 오른은 끝내 4명을 장판파처럼 막아냈고 뷔포의 세트는 허무하게 전사했다 = 경기 영상 갈무리


2일차 경기 결과도 승리하기까지 매 순간마다 좌충우돌 사고가 일어나던 'G2'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미드에서 오리아나, 질리언과 같이 느린 템포를 가져 초반이 무력한 카드는 모두 그 끝이 좋지 않았고 라인전 페이즈에서 확실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강팀들은 어마무시한 속도로 스노우볼을 굴렸으며 밴픽 과정에서 판테온, 세트, 킨드레드 등 상대의 주력 카드를 대책 없이 내준 팀들은 모두 호된 쓴 맛을 봐야 했다.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기량 차이를 뉴메타나 조합 시너지로 극복하는 것은 굉장히 힘든 상황으로 보이며 오히려 강팀들이 다양한 승리 공식을 확립하기 위해 기존에 잘 쓰지 않던 탑 룰루나 정글 사일러스 등을 선보이고 있는만큼 상대적 열세에 있는 팀들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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