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조선 = 심정선 기자]넥슨의 창업주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가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넥슨 경영권을 넘기는 것이라 업계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3일 한국경제신문은 게임업계 및 투자은행 업계를 인용해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지주회사 NXC 지분 전량인 98.64%를 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 대표(67.49%)와 부인 유정현 NXC 감사(29.43%), 김 대표의 개인회사인 와이즈키즈(1.72%)가 보유한 물량이다.

매각주관사는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를 선정, 이르면 다음 달 예비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2011년 일본 증시에 상장한 넥슨의 시가총액은 1조2626억 엔(약 13조 원)으로 NXC가 보유한 지분 47.98% 가치만 6조 원이다.

여기에 고급 유모차 브랜드 스토케와 유럽 가상화폐거래소 비트스탬프 등 NXC가 보유한 계열사 가치에 넥슨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하면 전체 매각가격은 10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내 최대 인수합병(M&A) 거래 규모다.

해당 물량을 인수할 만한 후보로는 국내 회사로는 카카오, 넷마블이 꼽히고 있으며, 해외 게임사로는 텐센트와 넷이즈, EA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텐센트는 매년 1조 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배급사이기에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커 욕심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자체 보유 현금 보다는 사모펀드(PEF) 등의 투자자와 함께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김정주 NXC 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회사 지분 매각을 결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게임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김정주 대표는 지난 2년간 이른바 '넥슨 공짜 주식'으로 논란에 휩싸인 이후 "쉬고 싶다"는 말을 여러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5월 김정주 대표는 무죄가 확정된 뒤 “재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고 자녀에게 회사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 새로운 미래에 기여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넥슨 지분 매각 보도와 관련 넥슨과 엔엑스씨 측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심정선 기자 thebutle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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