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를 스웨덴에 0-1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스웨덴과의 경기에는 특히나 더욱 많은 기대와 관심이 집중되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였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예선전부터 최근 진행된 평가전까지 한국 대표팀은 전술을 꽁꽁 숨겼기에 이에 대한 궁금증이 응집되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24일 0시 조별리그(F조) 2차전을 앞두고 있다. 상대는 북중미의 강자 ‘멕시코’이다. 스웨덴과의 본선전을 치르면서 한국 대표팀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했다. 하지만 축구 성향이 완전히 다른 멕시코를 상대로 어떠한 전술을 펼칠지 예상하기란 쉽지 않다. 

어떠한 전술로 멕시코를 상대하는 것이 유리할지, 지금까지 보여준 전술로 멕시코를 상대했을 때 한국 대표팀은 과연 어떠한 경기 결과를 보여줄지 EA스포츠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피파모바일’을 통해 예측해봤다. 

피파모바일에서 적용해본 결과가 경기력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포메이션을 게임에 적용해 봄으로써 멕시코에 대적할 수 있는 필승법을 혼자 찾는 것도 게임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예측 경기에서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전부터 사용해온 4-2-3-1 포메이션과 4-3-3 포메이션과 주 전술로 꼽을 수 있는 4-4-2 포메이션을 적용했다. 

먼저, 한국 대표팀이 예선 대부분에서 사용했던 4-2-3-1 포메이션이다. 

예선전부터 한국 대표팀은 수비 고질병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수비수 4명과 중앙 수비수 2명을 세워 뒷문을 강화하고, 빠르게 역습할 수 있는 포메이션을 적용해 멕시코전을 진행해봤다. 

피파 모바일에서 이 포메이션은 다양한 공격 전술을 보이긴 하였으나, 한국 대표팀의 윙어와 양쪽 풀백 사이의 공간이 계속 비었고, 멕시코는 지속해서 이 공간을 침투했다. 게다가 멕시코의 빠른 공수 전환에 양 윙어는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지 못하는 경향도 보였다. 

공격에서도 속 시원한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빠르게 돌진하는 듯하다가도, 중앙 공격로를 확보하는데 번번히 실패하며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과는 0-4 참패였다. 

다음으론 한국 대표팀의 플랜A로 간주됐던 4-4-2 포메이션이다. 

한국 대표팀은 3번의 평가전에서 2번이나 4-4-2를 가동했기에, 대표팀이 본선에서 포백을 바탕으로 한 4-4-2 전술을 사용할 것이란 사실은 많은 축구팬들과 국민들이 예상하고 있는 부분이다. 

두 줄 수비로 대변되는 4-4-2의 핵심은 역습이다. 수비라인을 깊게 내려 투톱이 뛸 공간을 만들어주게 되면 상대에게는 부담이, 우리에겐 기회가 된다. 실제로 멕시코는 지난 3월, 친선 2연전을 통해 탄탄한 수비를 뚫지 못하는 공격 전개에 약점을 보였다. 상대가 수비 라인을 뒤로 내리고 공간을 주지 않자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포메이션에서는 이러한 멕시코의 단점이 그대로 드러났고, 결국 4-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멕시코의 공격은 탄탄한 수비에 번번이 막혔고, 한국 대표팀은 빠른 속공으로 멕시코를 위협했다. 

그간 경기를 통해 한국 대표팀은 4-2-3-1과 3-4-3 등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변변치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카드가 4-3-3이었다. 필드 상황에 따라 4-4-2 전술을 병행할 수 있어 멕시코전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없어 보이지는 않는다. 스웨덴 전에서 한국 대표팀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으나 아쉽게 패배했다.

피파 모바일의 경기로 시뮬레이션을 그려 보았을 때에 4-3-3 전술은 비등한 경기력으로 승부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웠다. 한국 대표팀은 볼 점유율을 높이며 짧게 주고받는 패스로 멕시코의 체력을 빼앗았고, 선수들은 자신의 역할을 200% 해냈다. 조직력도 단단해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대표팀은 연장 120분의 혈투 끝에 1-2로 역전승을 당하며 멕시코에 패배했다. 

[조상현 기자 neulpeum@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