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FPS(1인칭슈팅) 장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넥슨(대표 박지원)의 신작 FPS게임 ‘서든어택2’가 7월 6일 출시를 예정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넥슨이 서비스하고 넥슨지티(대표 김정준)가 개발한 서든어택2는106주 연속 PC방 사용량 순위 1위, 최고 동시접속자수 35만명 등 수많은 기록을 세운 국민 FPS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으로 개발 단계부터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 4월 진행된 비공개테스트(OBT)에서는 최고 동시접속자 3만 6108명과 누적접속자 28만 5685명을 기록했고 기존 서든어택의 익숙함과 서든어택2만의 새로움이 잘 어우러졌다는 평을 받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때문에 많은 이들은 현재 온라인 FPS게임 중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오버워치의 대항마로 서든어택2를 꼽고 있다. 이는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간과해서 안 될 부분은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는 기본적으로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게임이고 서든어택2가 출시돼도 전작인 서든어택1이 계속 서비스된다는 점이다.
본 기사에서는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의 차이점을 설명하고 서든어택2를 기대하고 있는 이들에게 올바른 관점을 제시하고자 한다.
◆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는 왜 다른가
얼핏 서든어택2와 오버워치는 FPS라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졌다. 가장 큰 이유는 오버워치가 전통적인 FPS 개념에서 벗어난 게임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FPS게임은 밀리터리 세계관을 기반으로 실제 군사 시설에서 사용되는 무기와 장비가 등장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은 본인이 실제 전쟁이 참여하는 듯한 재미에 빠진다. ‘레인보우식스’와 ‘카운터스트라이크’, ‘메달오브아너’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서든어택은 이를 기반으로 온라인 환경에 맞춰 캐주얼성을 높여 대중적인 인기를 끈 FPS게임이고 서든어택2 또한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에 전통적인 FPS게임에 가깝다.
▲ 캐주얼성이 높은 서든어택이지만 뼈대는 사실적인 총기가 등장하는 전통적인 FPS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기존 FPS와 달리 캐릭터성에 초점을 둔 게임으로 대표 AOS(적진점령)게임 리그오브레전드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 오버워치를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내가 쓰는 무기가 무엇이고 총기마다 반동과 탄착군이 어떤지 크게 관심이 없다. 오히려 리그오브레전드처럼 여러 캐릭터 중 본인이 좋아하는 스킬과 역할을 가진 캐릭터를 선택해 플레이하고 남들과 다른 스킨이나 모션을 장착하면서 만족감을 느낀다.
실제 PC방 점유율을 봐도 알 수 있다. 오버워치 출시 후 4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던 리그오브레전드는 16일 기준 27.89%까지 점유율이 내려간 반면 서든어택은 기존 14%대에서 9%대로 5% 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았다.
물론 서든어택을 플레이하던 FPS 유저들도 오버워치로 일부 이탈했겠지만 오버워치 유저층이 리그오브레전드 유저층과 훨씬 많이 겹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오버워치는 AOS 장르에서 중시했던 캐릭터성을 FPS에 도입해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 서든어택2는 형을 뛰어넘는 아우가 돼야 한다
현 상황에서 서든어택2의 가장 강력한 경쟁작은 오버워치가 아닌 전작인 서든어택1이다.
넥슨과 넥슨지티 입장에서는 자기 자신들의 게임을 뛰어넘어야 하는 셈이고 지난 4월 CBT를 통해 공개된 게임을 보면 개발진도 이 부분을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든어택2의 가장 큰 강점은 훨씬 진화한 그래픽과 사운드, 물리 엔진으로 전작인 서든어택1의 재미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M4와 AK 등 전작에 등장했던 총기들의 조작과 타격감, 반동 등이 기가 막히게 똑같고 심지어 대표 맵인 '웨어하우스'와 '‘제3보급창고'도 똑같이 이식했다.
▲ 서든어택1 유저라면 별다른 적응없이 서든어택2를 쉽게 즐길 수 있다.
즉 서든어택1 유저 입장에서는 별다른 적응 기간 없이 쉽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어 서든어택2로의 자연스러운 유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그래픽과 사운드, 인터페이스 등을 제외하면 전작과 큰 차이가 없다는 서든어택2의 단점에 대한 지적만 봐도 이 게임이 넘어야 할 산은 오버워치가 아니라 서든어택1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슷한 예로 스타크래프트2가 있다. 스타크래프트2:자유의날개는 국내 PC온라인 시장에서 MMORPG(대규모역할수행게임)가 주류를 이루고 있던 2010년 RTS(실시간전략)게임의 불씨를 살릴 기대작으로 꼽혔다. 하지만 게임은 정작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조차 뛰어넘지 못했고 흥행에 고배를 마셔야 했다.
▲ 스타크래프트2는 전작인 스타크래프트1의 인기를 넘지 못해 흥행에 실패했다.
◆ 온라인 시장에서 서든어택2는 고유의 영역이 있다
큰 이변이 없다면 서든어택2 출시 후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와 오버워치, 서든어택2의 삼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서든어택2가 서든어택1만을 넘어서는데 만족하라는 말은 아니다. 과거 서든어택이 그러했듯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평정할 게임이 될 수도 있고 오버워치를 밀어내고 FPS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가능성도 있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전작인 서든어택1을 넘어서야 하고 그런 성과를 내기만 해도 이미 서든어택2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오버워치의 흥행으로 FPS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고 더군다나 국산 FPS를 대표하는 서든어택2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도 안다. 하지만 출시 전부터 서든어택2를 오버워치와 비교하는 것은 마치 앞서 스타크래프트2를 아이온에 비교하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오버워치와 서든어택2는 전혀 다른 성향의 게임이고 각자 고유의 특징과 유저층이 있다.
끝으로 기존 리그오브레전드와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오버워치, 앞으로 출시될 넥슨의 서든어택2와 웹젠의 뮤레전드, 엔씨소프트의 MXM 등 올해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온라인게임이 출시되는 만큼 모든 게임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게이머들에게 행복한 고민을 안겨주길 기대해본다.
▲ 서든어택2는 오버워치와는 다른 유저층과 게임성을 가진 게임이다.
[이동준 기자 rebelle@chosun.com] [gamechosun.co.kr]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