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펼쳐진 '2016 리그오브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이 5일간 예선 풀리그를 마치고 오는 13일부터 4강 준결승 및 결승전에 돌입한다.  

올해로 2회째를 맞는 'MSI'는 전세계 롤 리그 스프링 시즌 우승팀들이 자신의 지역을 대표해 참가하는 국제 e스포츠 대회다. 특히 이번 대회부터는 롤드컵과의 연계성이 커지고 상금 규모도 2배 가까이 올라 보다 권위 있는 지역대항전으로 발돋음했다.

12일 중국 상하이 크라운 플라자호텔 4층 푸동룸에서 만난 라이엇게임즈의 웰른 로젤 e스포츠 총괄 디렉터는 "이번 MSI는 팬들이 똘똘 뭉쳐 지역 대표팀을 응원하는 지역대항전의 성격을 갖게 됐다"며 "내부적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하고 비교해 볼 때 큰 차이는 없지만 재미있는 경기들이 많이 나왔다.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다양한 메타들의 경합이었다. 교전에서 많은 킬을 내근 팀들의 성적이 좋았다. 때문에 교전 벌이는 것을 좋아하는 중국이 가장 두각을 드러냈다고 볼 수 있다.

중국 e스포츠의 가장 큰 특징은 자국팀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다는 점이다. 이번 예선 경기 관객 수만 보더라도 이제까지 열렸던 국제 대회들과 비교해도 관람하는 팬들 수가 많다. 중국의 LPL은 출범이 얼마 되지 않았지만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다르긴 하다. 정확한 숫자를 밝히기에는 어렵지만 오는 15일 열릴 결승전은 이미 1만3000여석의 좌석이 매진됐다. 그간 국제 대회는 일반적으로 여러 지역을 돌면서 개최했지만 이번 MSI는 지난주 예선 5일과 이번주 본선 3일을 상하이 한 도시에서만 진행했다. 때문에 팬들이 관람하기에 좋았던 것 같다.

주시하고 있는 이슈 중에 하나다. 가장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뛰는 중국 뿐 아니라 북미나 유럽에서도 한국 선수들이 스카웃돼 활약하고 있다. 우리는 각 지역들의 색깔을 지키면서 발전시켜갈 생각이다. 현재 용병 신분으로 뛸 수 있는 기간의 기준인 2년을 늘릴 생각도 있다.

말한 대로 이번 MSI는 롤드컵과의 연계성이 늘어났다. 4강 안에 들어간 팀은 조추첨 시 1번 시드를 받게 된다. 이에 대해 회사는 긍정적으로 본다. 물론 팬들의 반응도 좋다. 각 지역의 대표팀들을 응원하는 문화가 생겼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이번 대회 북미 대표로 나온 CLG다. 현재 북미 지역 팬들은 CLG의 팬이 아니더라도 모두 CLG를 응원하고 있다.   

이정도를 갖춰놨지만 여기에서 만족할 생각은 없다. e스포츠는 현대 디지털 문화다. '페이커' 이상혁이 최고의 선수라는 건 모두 알고 있지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스토리텔링이나 통계적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잇도록 노력하겠다. 또 팬들과의 상호작용도 더욱 강화할 생각이다.

현재 13개 지역에서 정규 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 LJL의 새로운 리그를 시작했다. 우리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보다는 현재 창설한 지역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싶다. 

[중국(상하이)=오우진 기자 evergreen@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