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내에 강한 임팩트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신작 '발할라 서바이벌'이 21일 글로벌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일명 뱀서라이크라 불리는 로그라이크 슈팅 장르의 작품으로, 라이온하트의 처녀작인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과 비교했을 때 캐주얼한 성격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편이다.
하지만 라이온하트가 자랑하는 그래픽 기술이 접목되면서 동종 장르의 게임과 달리 수준 높은 비주얼과 디테일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강렬한 액션성과 짜릿한 타격감, 그리고 화려한 이펙트를 구현하면서 마치 액션 게임을 즐기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끊임없이 몰려오는 몬스터를 쓸어담는 핵앤슬래시의 매력을 담았다.
아울러 MMORPG인 전작 오딘의 핵심 재미라 할 수 있는 캐릭터의 지속적인 성장 요소도 계승하면서 장비를 파밍하고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즉 뱀서라이크 특유의 캐주얼성에 수준 높은 그래픽과 비주얼, 그리고 장비 파밍 및 캐릭터 육성 요소을 결합해 발할라 서바이벌만의 유니크한 색깔을 만들어 내고자 했다.
로그라이크 슈팅과 핵앤슬래시, 그리고 MMORPG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진 '발할라 서바이벌'이 글로벌 게이머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는 작품인지 살펴봤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캐주얼한 성격을 강조하고자 세로 화면에서 한 손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캐릭터는 자동으로 적을 공격하며, 플레이어는 캐릭터의 공격 방향을 결정하고 적의 공격을 피하면서 이동에만 집중하면 된다. 또 전투 중에는 이동 외에도 캐릭터 레벨업 시 원하는 스킬을 습득하거나 승급하기만 하면 되며, 적재적소에 영웅 스킬을 활용하는 정도의 조작만을 요구한다.
단, 보스 몬스터가 등장한 경우에는 컨트롤 요소가 부각된다. 등장 보스 몬스터는 저마다의 패턴을 가지고 있는데, 범위형 돌진 기술을 사용하거나 공중에서 낙석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또 유도 기능이 있는 투사체를 발사하거나 몬스터를 소환하기도 한다.
그에 따라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캐릭터를 컨트롤하면서 마치 탄막 슈팅 게임을 즐기는 듯한 재미를 느끼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보스전에 돌입하면 전투 공간이 협소해지는데, 이는 전투 난이도를 한층 높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그에 따라 보스전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이 느껴지며, 플레이어로 하여금 도전 욕구를 자극하도록 디자인된 모습이다.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는 구간에서는 몬스터 처치 시 경험치 돌이 드랍되는데, 이를 입수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액티브 및 패시브 스킬을 습득하거나 이미 배운 스킬을 승급시키는 것이 가능하다.
또 스킬은 최대 레벨까지 승급하면 초월을 통해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게 되는데, 이때는 스킬 간의 조합이 필요하므로 이를 염두에 두고 스킬을 배우거나 레벨업할 필요가 있다. 특히 보스 몬스터마다 특징과 패턴이 다른 만큼, 각 스테이지의 보스 몬스터에 따라 스킬 조합과 전투 스타일을 달리 구성하게 된다. 즉 플레이어가 어떤 스킬을 습득하고 강화하느냐에 따라 스테이지의 공략 성공 여부가 결정되기도 하는 만큼, 전략적 요소가 가미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킬은 클래스 스킬과 영웅 스킬, 그리고 공용 액티브 및 패시브 스킬로 구분돼 있는데, 클래스 스킬의 경우 워리어와 로그, 소서리스로 나누어진다. 워리어는 검 및 방패, 대검, 거대도끼 등을 주무기로 장착하며, 뛰어난 생존력을 자랑하는 근접 공격형 클래스다. 로그는 활과 석궁, 단검을 사용하는 클래스로, 좁은 범위의 전방을 빠르게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소서리스는 적을 자동으로 추격하는 원소 마법을 부릴 수 있으며 완드와 스태프, 보주 등을 주무기로 활용한다.
이와 같이 출시 시점에서 마련된 3종의 클래스를 통해 플레이어는 자신의 성향에 맞는 전투 스타일을 선택 가능하다. 각 클래스는 어떤 무기를 장착하느냐에 따라서도 전투 스타일이 크게 달라지게 되므로 다양한 유형의 전략 구사가 가능한 셈이다. 클래스는 게임 시작과 동시에 선택하게 되는데, 다른 클래스도 골드 등을 통해 구입하고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웅 시스템도 존재하는데, 영웅은 저마다의 고유한 영웅 스킬을 보유하고 있다. 영웅 스킬은 긴 쿨타임을 가지고 있지만 효과는 매우 뛰어나기에 전투 중 적재적소에 활용하면 다수의 적을 단 번에 처치하면서 위기를 모면할 수 있다.
공용 스킬은 액티브 20종과 패시브 12종이 존재하는데, 이중 액티브 스킬은 전투 진입 전에 스킬 설정 탭에서 8종을 장착하게 된다. 장착한 액티브 스킬은 전투 중에 공용 패시브 스킬과 함께 캐릭터 레벨업 시 랜덤으로 등장해 습득하거나 승급할 수 있는 방식이다. 모든 공용 액티브 스킬은 인게임 재화인 골드로 구입할 수 있도록 구현한 부분을 눈여겨 볼만하다.
클래스 선택과 스킬 조합을 통한 전략의 깊이 뿐만 아니라, 장비 파밍과 장착을 통한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도 갖췄다. 스테이지에서는 보조 무기 및 투구, 갑옷, 장갑, 신발 등을 비롯해 악세사리 장비 아이템을 파밍할 수 있는데, 장비는 등급이 존재하고 동일한 장비라 할 지라도 부가 옵션 및 보석 슬롯이 다르기에 끊임없이 장비를 파밍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켜 나가게 된다.
필요없는 장비의 경우 분해를 통해서 연마석으로 치환할 수 있으며 연마석은 주무기를 레벨업하는데 활용하게 된다. 주무기는 일반적으로 뽑기를 통해 얻게 되는데, 뽑기에는 다이아가 소모된다. 다이아는 과금으로 획득하는 방법도 있지만 광고 시청 및 업적 달성, 일일 및 주간 미션 완수, 스테이지 클리어 등으로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영웅의 레벨도 증가시킬 수 있는데, 주무기를 레벨업하면 공격 관련 능력치가 상승하고 영웅 레벨을 증가시키면 방어 관련 능력치가 상승하는 식이다.
주무기와 영웅 레벨은 언제든 무료로 초기화해 투입된 재료를 모두 회수할 수 있으며, 장비에 장착한 보석 또한 인게임 재화를 통해 재추출할 수 있도록 했다. 장비 옵션의 경우에도 옵션 전이석만 있다면 이전 장비의 옵션을 새로 입수한 장비에 그대로 옮기는 것도 가능하다. 즉 더 나은 장비 및 영웅을 얻었을 경우에 새로이 투자해야 하는 부담을 크게 줄인 셈이다.
아울러 방치 보상도 존재한다. 전투를 진행중이거나 오프라인 상태일 때도 정찰 시스템을 통해 누적된 시간마다 보상을 회수하게 된다. 특정 스테이지에서 막혔다고 하더라도 누적 보상으로 캐릭터를 성장시켜 재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놨다.
많은 게이머가 본 작품의 출시를 기다려온 이유이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내세운 발할라 서바이벌의 강점은 역시 핵앤슬래시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주는 액션과 타격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발할라 서바이벌의 비주얼 퀄리티는 여타 동종 장르의 게임과 비교를 불허한다.
언리얼 엔진5으로 구현된 그래픽 덕분에 캐릭터 액션은 매우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섬세하게 구현됐다. 스킬에 의한 효과의 경우에도 화려함을 가미하면서 눈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다. 특히 강렬한 스킬 이펙트는 마치 핵앤슬래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제공하며, 계속해서 몰려오는 무수한 적을 쓸어담는 재미를 강조하는 장치로 활용됐다.
보스 몬스터와 함께 일반 몬스터의 디자인도 매우 뛰어나며, 사실적인 표현으로 몰입감을 한층 높인다. 전투 맵 또한 북유럽 신화 기반의 다크 판타지풍으로 구현되면서 게임의 분위기와 한층 더 잘 어우러지고 있다. 특히 캐릭터와 충돌 시 파괴되는 오브젝트를 곳곳에 배치하면서 디테일을 높였다. 여기에 웅장하면서도 박진감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사운드까지 더해지면서 발할라 서바이벌만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물론 고퀄리티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인 만큼, 사양은 꽤 높은 편이다. 최신 모바일 기기로 게임을 즐긴다고 하더라도 발열이 발생하는 모습이다. 사양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게임의 옵션을 통해서 설정이 가능하지만 발할라 서바이벌은 고퀄리티 그래픽이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 만큼 발열 현상을 해결을 위해 옵션에 손이 가지 않는다.
사양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추후 PC 버전 출시를 통해 해결 가능하며, 행동력 개념이 존재하고 게임 특성상 한 판당 10분 이내 끝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큰 이슈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캐릭터 디자인에 있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라이온하트의 전작 오딘: 발할라 라이징은 매력적인 캐릭터 및 의상 디자인으로 이용자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는데, 발할라 서바이벌은 머리가 약간 커지는 등 캐릭터 신체 비율에 조정이 이뤄진 만큼 전작 만큼의 매력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개발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있었던 만큼 서구권 게이머의 니즈가 반영돼 신체 비율 조정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라이온하트의 두 번째 개발작임과 동시에 처음으로 직접 서비스에 나서는 작품이다. 이에 안정적인 서비스 및 운영에 우려를 표할 수 있으나, 정식 출시 첫날의 서비스 및 운영은 매우 매끄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게임 내 광고 시청이 불가능한 문제가 발생하는 등 사소한 이슈가 있기는 했으나 무점검 패치를 통해 조속히 대처했다. 아울러 초반 난이도가 너무 높다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하고 난이도 밸런스 조정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등 이용자와의 소통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로그라이크 슈팅 장르의 큰 틀 아래, 라이온하트는 자사가 가진 역량과 노하우를 담아내면서 '발할라 서바이벌'의 차별화를 꾀했다. 특히 짜릿한 손맛을 살리는 것에 중점을 두면서 깊은 몰입감을 제공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동종 장르의 기본적인 문법을 따르면서도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무궁무진한 전략, 그리고 끊임없는 캐릭터 성장 요소를 가미해 라이온하트만의 색채를 담은 모습이다.
[이시영 기자 banshee@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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