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WCS의 상시 개최를 'e스포츠의 미래'로 각 협단체, 기업들의 화합과 상생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스타리그와 GSL이 WCS 체제 하에서 사실상 통합된 것이나 다름없게 됐다. 이름만 양대리그를 지속하는 것이지 실제 한 개의 리그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3일 국내 개인리그인 스타리그와 GSL을 WCS한국 스타리그와 WCS한국 GSL로 바꿔 교차하면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리그 모두 명맥을 유지하며 더 큰 글로벌 리그가 개최돼 파이가 커졌다.
하지만 속내를 살펴보면 스타리그와 GSL을 하나의 리그로 만들고 WCS 산하 리그로 바꾼 뒤 중계방송만 온게임넷과 그래텍이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당장 4일부터 열릴 WCS한국 GSL 시즌1 개막전부터 한 가지 경기로 곰TV 버전과 온게임넷 버전으로 방송된다. 경기 화면은 모두 같고 해설 멘트와 자막 등에서 차이를 보일 뿐이다.
이는 스타리그에서도 마찬가지이며 두 리그에 출전하는 예선전의 경우 곰TV에서 챌린저 리그 예선전을 치러 온게임넷에 명단을 전달하는 것으로 곰TV가 하부리그 진행을 담당한다.
이 때문에 GSL 특유의 빠른 호흡을 즐겼던 팬들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일년에 다섯 시즌이나 치르던 GSL이 인위적인 조정으로 2시즌으로 줄어 들었고, 글로벌 리그를 표방했던 리그임에도 국내 선수들의 잔치로 위상이 축소되고 말았다. 곰TV는 지난해 GSL 5시즌과 블리자드컵 등 6개의 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반대로 스타리그를 기다렸던 팬들에게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결정이었다. 지난 15년 동안 이어져왔던 스타리그의 역사가 WCS 체제로 한 순간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리그를 추억하는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조차 만들어주지 못한 것이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온게임넷은 스타크래프트1 마지막 결승의 경우 역대 우승자를 초청하고 매주 레전드 매치를 여는 등 팬들에게 과거를 떠올릴 수 있는 기회를 줬었다. 이 때문에 일부 팬들은 "굳이 스타리그라는 이름을 붙일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결정"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결정을 지켜본 한 팬은 "양대 리그의 교차 진행만은 아니길 바라고 있었는데 개인리그가 확 바뀌었으니 앞으로 얼마다 더 큰 변화가 있을지 궁금해진다"고 말했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 소녀시대부터 우주의 평화까지 밸런스를 논한다. 게임조선 밸런스토론장
▶ RPG 잘 만드는 회사가 만든 모바일게임 헬로히어로의 모든 것. 게임조선 헬로히어로 전장
▶ 만우절, 유쾌한 거짓말! …게임은 ″황당하거나 기발하거나″
▶ “NHN·엔씨 등 게임업종, 1Q 기대치 충족”
▶ ″삼순이는 싫어요~″…모바일업계에 ″개명 바람″
ⓒ기사의 저작권은 게임조선에 있습니다. 허락없이 무단으로 기사 내용 전제 및 다운로드 링크배포를 금지합니다.

몬길:스타다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