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3,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거야?
1994년 첫 번째 시리즈인 '워크래프트: 오크와 인간(Warcraft: Orcs and Humans)'이 발매된 이후 95년에는 '워크래프트2: 어둠의 물결(Warcraft2: Tides of Darkness)', 96년에는 '워크래프트2: 다크 포탈 너머(Warcraft2: Beyond the Dark Portal)'가 발매됐다. 이후 오랫동안 워크래프트 세계는 게이머들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워크래프트2 통합팩에 배틀넷 기능이 더해진 '워크래프트2 배틀넷 에디션(Warcraft2 Battle.net Edition)'도 있었지만, 이는 배틀넷을 이용해 워크래프트2의 수명을 조금더 연장시킨 것에 불과했다.
그러던 가운데 1999년 ECTS에서 블리자드는 워크래프트 팬들을 기쁘게 할만한 깜짝 뉴스를 공개했다. 다름아닌 '워크래프트3(이하 워3)'의 개발 계획이었다. 당시 그들은 워3를 2000년 하반기에 발표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2001년 12월 현재까지도 워3는 출시되지 않았다. -_-;
최근 블리자드는 워3를 2002년 상반기 중에 출시하겠다고 선언했으나,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2002년 6월은 되어야 워3가 출시될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이는 '디아블로2'가 2000년 6월에, 그리고 그 확장팩인 '파괴의 군주'가 2001년 6월에 출시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 워크래프트, 도대체 왜들 싸우는 거야?
워크래프트3의 부제는 '혼돈의 시대(Reign of Chaos)'다. 혼돈의 광기가 지배하는 시대라는 의미다. 이런 부제가 붙은 이유를 알려면 먼저 워크래프트 시리즈 전작의 스토리를 이해해야 한다.
워크래프트의 무대는 지구와 유사한 듯한 어떤 세계의 '아제로스(Azeroth)'라 불리는 대륙이다. 여기에는 인간과 드워프, 엘프 등의 종족이 나름대로 평화롭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메디브'라는 마법사가 차원의 문 '그레이트 포탈'을 열어 다른 차원 '드래너'에 살고 있던 '오크' 종족을 아제로스로 불러들인다. 워크래프트1는 갑자기 출현한 오크족이 전광석화같은 침략을 감행, '인간 연합'을 굴복시키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워크래프트2는 전작에서 6년이 지난 후 '인간 연합' 진영이 오크족을 몰아내고 다시 아제로스의 지배권을 회복하는 복수전이 그려진다. 그리고, 워크래프트2 확장팩에서는 워2에서 파괴된 그레이트 포탈이 오크의 잔당에 의해 다시 열리게 된다. 인간 진영은 결국 오크족을 다시 한번 격파하고, 오크들은 '그레이트 포탈'을 이용해 무사히 자신들의 고향 '드래너'에 도착했다가 다시 또다른 차원의 문을 열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한다.
▶ 워크래프트3, '버닝 리전'의 음모를 꺽어라
그렇다면 문제의 워크래프트3는 어떤 얘기를 담고 있을까? 일단 게임이 발매되지 않았으니 자세한 스토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공개된 바로는 인간과 오크의 전쟁이 사실은 '버닝 리전(Burning Legion)'이라는 어둠의 세력이 꾸민 음모에서 비롯되었고, 오랜 옛날 '버닝 리전'들을 아제로스에서 몰아내고 이후 수천년간 그들의 움직임을 암중에서 견제하고 있던 '나이트 엘프'라는 감춰진 종족이 있다는 설정에서 게임이 시작된다.
워2의 시대로부터 15년 후 갑자기 버닝 리전의 침공이 시작된다. 수많은 혜성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진 데몬종족 '버닝 리전'은 다른 종족들과는 비교를 불허하는 막강한 공격력과 마법으로 아제로스의 모든 종족을 위협한다. 이에 맞서는 인간 연합과 오크 진영은 이전 워크래프트 시리즈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단합하여 오크를 물리쳤던 인간 연합은 각 종족과 국가별로 분열되어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고, 반면 지리멸렬됐던 오크족은 '쓰랄(Thrall)'이라는 걸출한 영웅의 탄생으로 새로운 부흥기를 맞게 된다. 한편, 버닝 리전의 침입을 감지한 나이트 엘프 종족이 서서히 행동을 시작하고, 버닝 리전의 영향력하에 있는 언데드 종족의 군단 '스커지(The Scourge, 재앙)'가 새로이 북쪽에서 전염병을 동반한 침략을 개시한다. 결국 인간과 오크, 나이트 엘프와 언데드에 버닝 리전까지 총 5개 종족이 패권을 다투게 되어 아제로스 대륙은 혼돈의 와중으로 치닫게 된다. '혼돈의 시대'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시대인 것은 틀림없다.
▶ 종족 늘고 RPG 요소 첨가
워크래프트3가 전작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워크래프트3 제작 총지휘를 맡고 있는 블리자드의 개발자 롭 팔도에 따르면, 첫 번째는 워크래프트가 '블리자드 최초의 3D 게임'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영웅 유닛의 활동이 중요시되는 RTS'라는 점이다. 여기에 플레이 가능한 종족이 4종족으로 늘어 게임이 한결 다채로워졌으며, 영웅들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과 모든 종족이 공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중립 건물, 중립 종족들이 생겼다.
배틀넷 멀티플레이는 최대 12인까지 가능해졌는데, 멀티플레이의 재미를 높이기 위한 각종 옵션이 풍부하다. 동맹을 맺은 플레이어끼리 유닛과 건물을 공유할 수 있으며, 배틀넷에서 서버가 지정해준 임의의 상대와 대전할 수 있도록 래더 시스템이 변경됐다.
전반적으로 워크래프트3가 전작과 다른 점은 RTS에 RPG 요소가 대폭 첨가됐다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 워3 개발 초창기, 개발팀은 RTS(Real-Time Strategy)에 RPG(Role-Playing Game) 요소를 도입하려는 시도를 추진했고, 이로 인해 RPS(Roll-Playing Strategy)라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웅 유닛이 게임의 중심이 되어, 영웅 유닛을 통하지 않고는 타 유닛을 조정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런데 이러다보니 워크래프트 전작들과는 너무도 다른 게임이 되어버렸다는 문제점이 발생했고, 결국 개발팀의 의견은 RTS의 틀을 유지하면서 RPG의 요소를 최대한 반영하는 것으로 최종 정리됐다. RTS의 재미를 최대한 강조하면서 RPG의 요소를 첨가한 게임, 그것이 워크래프트3다.
▶ 화려한 3D 그래픽 연출
3D 부분을 살펴보자면, 현재까지 공개된 워크래프트3의 스크린샷은 놀랄만큼 미려한 3D 그래픽을 보여준다. 깔끔하게 렌더링된 3D 캐릭터들은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심지어는 숨소리와 입김까지 표현되는 세밀함을 연출하고 있다. 여기에 배경 화면은 날씨와 시간의 흐름이 그대로 반영되고, 각종 마법을 사용할 때 나타나는 특수 효과는 현란 그 자체다.
하지만 최근의 많은 게임처럼 '풀3D(Full 3D)'를 채택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전략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의 특성상 쿼터뷰에 가까운 시점을 채택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고정 시점'을 채택하고 있다. 시점의 회전이나 상하 조절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시점의 확대/축소 기능도 제공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직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2D 전략 시뮬레이션에 비해 시점 기능의 발전이 없다면 조금 실망스러울 것 같다.
▶ '영웅' 유닛은 이런 것
'영웅(Hero)' 유닛은 워3에 도입된 RPG 요소의 핵심이다. '영웅' 유닛은 일반 유닛과는 달리 생산가격도 비싸고, 강력한 능력치와 특수한 몇몇 기능을 보유한 유닛이다. 각 종족별로 독특한 명칭과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레벨 업을 통해 힘(Strength), 민첩성(Agility), 지능(Intelligence) 등의 능력치가 계속 상승한다. 3가지에서 5가지에 이르는 특수 능력을 지닐 수 있는데, 이들 특수 능력은 주문(Spell), 패시브 파워(Passive Powers), 유닛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오라(Unit-enhancing Aura) 등으로 구분된다.
또, 영웅 유닛에는 총 6개에 달하는 아이템 인벤토리가 있어 특수 아이템을 보유하거나 이용할 수도 있다. 모든 영웅들은 기본적으로 빛나는 무기를 사용하여 일반 유닛과 구분되며, 영웅이 전투에 참가하면 일반 유닛들은 원래 이상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영웅 유닛은 중립 건물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를 이용해 용병을 고용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일반적으로 한 게임 내에서 총 3개의 영웅을 만들 수 있으며, 첫번째 영웅은 무료로 주어지고, 두번째 영웅은 타운홀을 지으면, 세번째 영웅은 캐슬이 지어지면 만들어 낼 수 있다. 전작 '스타크래프트'에도 캐리건, 제라툴 등의 영웅 유닛이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지만,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영웅 유닛을 그다지 활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죽으면 퀘스트가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워크래프트3에서 영웅 유닛은 죽어도 다시 부활시킬 수 있다. 물론 일정량의 금이 소요된다. 부활이 가능해짐으로써 영웅 유닛의 활용도가 충분히 늘어날 것으로 개발진은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이렇게 영웅 유닛의 활동이 중요해지므로 전반적으로 유닛의 수는 축소됐다. 모든 유닛들이 기본적으로 더 비싼 가격에 강력한 능력치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의 RTS가 단순히 많은 병력을 뽑아내어 적진으로 보내는 것에 의해 승패가 결정지어졌다면, 워3는 기본 유닛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전투에 있어 전술적인 조작이 승패를 가름한다고 볼 수 있다.
▶ 중립 건물들과 크립, 영웅 아이템
'중립적인 건물(Neutral Buldings)'들은 모든 진영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당연히 이 건물들 주위를 장악하는 것이 승패의 중요한 갈림길이 될 수 있다. 현재 공개된 중립 건물로는 아이템을 판매하는 '시장(Marketplace)와 고블린 상점(Goblin Merchant), 모든 유닛들의 생명력과 마나를 빠르게 재생시켜주는 '생명의 분수(Fountain of Life)', 용병들을 고용할 수 있는 '용병 캠프(Mercenary Camp)' 등이 있다. 용병 캠프에서는 놀(Gnoll), 코볼드(Kobold), 센토(Centaur) 등 중립 유닛들을 돈을 주고 고용할 수 있다. 용병들은 일반 유닛보다 현저히 약한 능력치를 가질 예정이다. 참고로 중립 건물들은 공격에 피해를 입지 않는다.
'크립(Creep)'은 맵 이곳저곳을 떠돌아다니는 골렘(Golem), 오우거(Ogre) 등의 중립 생물이다. 보물이나 아이템, 금광 및 중립 건물 주위에는 크립이 무리지어 존재하며, 이들을 죽이면 금을 얻을 수 있다.
'영웅' 아이템은 영웅들이 사용하는 특수 아이템으로, 일정 지역의 마법을 해제해주는 '부정의 완드(Wand of Negation )'와 적군의 유닛을 자신의 유닛으로 바꿀 수 있는 마인드 컨트롤 기능이 있는 '지배의 왕관(Crown of Command)', 주변 유닛들의 생명력과 마나를 재생해주는 '회복의 스크롤(Scroll of Restoration)', 영웅 유닛의 경험 레벨을 높여주는 '지식의 책(Tome of Knowledge)', 부족한 마나를 보충해주는 '마나 포션(Mana Potion)', 접근전에서 불 데미지를 추가해주는 '불의 오브(Orb of Fire)', 클로킹된 유닛을 볼 수 있게 하는 '식별의 보석(Gem of True Seeing)' , 특정 유닛을 클로킹 시켜주는 '그림자의 외투(Cloak of Shadows)', 지혜 수치를 높여주는 '지혜의 반지(Ring of Intelligence)' 등이 있다.
[정의식 기자 befr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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