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은 게임업계 CEO들이 올 한 해 경영목표 중 일부를 공개했다. 한 해의 업무를 시작하는 의미로 진행되는 시무식에서 짧지만 강한 2013년 핵심 경영전략을 밝힌 것. 특히 각 기업의 수장들이 던진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 회사가 추구하는 1년, 혹은 그 이상의 지향점이 녹아 있는 터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 넥슨 '초심'…"업계 최초 1조클럽 가입, 자만은 '금물'
각 게임사 대표들이 밝힌 신년사를 살펴보면 올해의 경영키워드는 '초심', '속도', '결실' 등으로 요약된다.
이는 급변하는 게임환경에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자 하는 기업들의 올 한해 필승전략으로, 이를 통해 지난 한 해 동안 게임업계에 각종 규제와 플랫폼의 변화, 대형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이슈가 가득했다는 점을 다시금 짐작케 한다.
지난해 엔씨소프트를 비롯한 대형 M&A에 성공한 넥슨코리아의 서민 대표는 올 한해 대표 키워드로 '초심'을 꼽았다.
서 대표는 2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2013년 시무식에서 "누구나 처음 시작할 때의 마음가짐이 있는데, 이러한 초심을 잊지 말자"며 "특히 초심이 의미 하는 바 중 하나인 열정과 도전정신도 잊지 말기 바란다"고 전했다.
넥슨이 M&A를 통해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워온 만큼, 처음 마음먹었던 자세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가자는 진심 어린 당부인 것.
업계 최초로 '1조클럽' 가입에 성공한 넥슨은 지난 1년새 게임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에 이어 일본의 대형 모바일게임사 글룹스 등 굵직한 M&A를 연이어 성사시키며 지속적으로 사세를 불려 왔다. 이 외에도 '룰더스카이'의 JCE, 일본 모바일게임사 인블루 등도 지난해 M&A를 통해 넥슨 일원으로 포함되게 됐다.

넥슨은 올 한해 '피파온라인3', '마비노기2' 등 지스타2012서 선보인 온라인게임을 필두로 온라인게임 사업을 이끌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밸브 '도타2' 한국 및 일본 서비스권까지 확보하면서 넥슨의 온라인게임 사업에 더욱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글룹스, 인블루 등을 통해 모바일게임 최대시장인 일본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 대응에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NHN한게임 '내실'…"재미있는 게임이 답이다"
이은상 NHN한게임 대표는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를 위한 '내실 강화'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시장과 이용자들의 요구가 급변하고 있지만 '재미있는 게임'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며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본질을 늘 기억하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 나가자"고 전했다. 경쟁력을 갖춘 게임성이라는 든든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면 적과 맞섰을 때 분명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이어 "'던전스트라이커'를 비롯해 '메트로 컨플릭트', '위닝일레븐 온라인' 등 온라인게임 라인업을 비롯해 현재 개발에 박차를 가해나가고 있는 모바일게임들을 통해 한게임의 큰 비전을 이뤄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일환으로 한게임은 지난 3일 '네이버게임'의 첫 화면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고 이용자 맞춤기능과 게임정보 기능을 강화했다.

'네이버게임'은 포털사이트 네이버 로그인 한번으로 클라이언트 기반의 온라인게임과 웹게임을 즐길 수 있는 NHN의 게임 통합브랜드로, 최근에는 PC패키지 게임을 위한 디지털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게임 콘텐츠 소비 성향을 반영, '인기게임'을 비롯해 '장르별 게임', '신규 추천 게임', '내 게임' 등 상단메뉴를 대폭 개편했다.
특히 모바일게임 개발역량 강화를 위해 새해벽두부터 통 큰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모바일게임 개발 자회사인 오렌지크루에 100억원을 추가 출자, 총 300억원의 자금을 투입시킨 것.
한게임은 오렌지크루에 대한 추가 출자와 함께 제작 지원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일본, 동남아시장에서 부상하고 있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탑재할 게임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 CJ E&M 넷마블 '결실'…"갈고 닦은 비장의 무기 꺼낸다"
CJ E&M 넷마블은 2013년을 '결실'의 해로 정했다.
조영기 넷마블 부문대표는 지난 2일 사내에서 진행된 시무식에서 "지난 한 해 동안 자체개발작을 통한 IP 경쟁력 강화, '카오스베인', '마구매니저' 등 경쟁력 있는 신작 스마트폰 게임 출시, 일본·대만·태국·북미 등 해외법인 설립 등 도약을 위한 준비로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며 "올해는 지난해 갈고 닦은 준비들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본격적으로 전진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이어 "'마계촌 온라인', '차구차구' 등 다수의 온라인게임 론칭과 함께 신성장동력인 스마트폰 게임 분야도 올해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며 "특히 해외법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넷마블표 게임들은 다년간의 개발기간과 수차례에 걸친 테스트를 진행했기 때문에 이용자들의 높은 만족도가 예상된다는 게 조 부문대표의 설명이다.
그의 이야기대로 넷마블은 올 상반기에만 '마계촌 온라인', '하운즈', '차구차구', '모나크', '건즈2', '마구더리얼', '지피레이싱' 등 온라인게임 6종의 공개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RPG, SNG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게임 50여종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조영기 부문대표는 지난해 신년사를 통해 "2012년은 퍼블리싱 및 자체개발 IP확보 등 콘텐츠의 질적 향상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어, 올해 역시 가이드라인에 맞춘 목표를 이뤄 나갈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위메이드 '속도'…"빠른 시장 변화엔 스피드로 맞대응"
지난 한 해 동안 신성장동력인 모바일게임에 매진해 온 위메이드는 올해 역시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해 나간다는 각오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올해가 위메이드의 향후 10년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시장이 수용할 수 있는 속도에 모든 것을 맞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최근 일본, 동남아지역의 최대 모바일메신저인 NHN '라인'을 통한 모바일게임 서비스를 시작, 조만간 이에 따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모바일게임 외에도 위메이드가 수년여간 공들여 작업해 온 '천룡기'와 '이카루스' 등 2종의 자체개발 온라인게임도 론칭을 앞두고 있어 업계에서는 위메이드의 '양 날개'가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근 구조조정과 계열사 합병 무산 등 아픔을 겪은 네오위즈게임즈는 별도의 신년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차분하게 새해를 맞이했다.
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해 말 종무식을 통해 "현재 개발중인 신규 게임들이 성공적인 결과를 낼 수 있도록 다함께 뜻을 모으자"고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다른 게임사들보다 조금 늦은 오는 7일 시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최근 몇 년간 신년행사의 핵심 키워드로 '협업'을 꼽아온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도 협동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관계사인 넥슨과 MMORPG '마비노기2'의 공동개발을 결정하고, 현재 이를 위한 팀 세팅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김택진 대표가 최근 공식석상에서 2013년을 '모바일 전환의 원년'이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도 나올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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