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흑룡해 대한민국 게임시장은 게임역사에 기록될 만한 굵직한 사건들이 많았다. 맏형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의 지분매각을 비롯해 '크로스파이어'를 둘러싼 분쟁과 극적 타결 등 큰 손들의 변화가 극심했다. 또한 디아블로3와 블레이드앤소울 등 황금대작들이 론칭됐지만 예전만큼의 파괴력을 보이지는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게임조선에서 2012년 게임계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편집자주>
◆ 넥슨, 게임계 삼성으로…맏형 엔씨마저 인수
국내 게임업계를 양분하던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전격적으로 손을 맞잡았다.
넥슨은 지난 6월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7%(321만8091주)를 8045억원(주당 가격 25만원)에 인수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로 인해 김 대표의 지분은 9.99%로 줄었고 2대주주로 내려 앉았다.
최대주주는 변경됐으나 넥슨이 경영권을 보장함에 따라 김택진 대표가 계속해서 엔씨소프트를 이끌게 됐다.
넥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 3위 게임사로 등극했으며, 명실상부 '게임업계의 삼성'으로 거듭났다. 양사의 시총을 합산하면 15조원에 육박하며 2012년 합산 매출은 약 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크로스파이어 분쟁 극적 타결
FPS게임 '크로스파이어'를 놓고 법정 분쟁까지 벌였던 네오위즈와 스마일게이트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지난 12월 7일 양사는 크로스파이어에 대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7월 만료 예정인 중국 서비스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2016년까지 현지 유통사인 텐센트를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서비스를 공동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통해 크로스파이어의 최대 매출원인 중국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중국 게임 시장 내 영향력을 보다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한 양사가 국내에서 제기했던 모든 소송은 취하될 예정이다.

◆ 네오위즈G-네오위즈인터넷, 합병 끝내 '무산'
네오위즈게임즈와 네오위즈인터넷의 합병이 지난 13일 결국 무산됐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0월 12일 네오위즈인터넷을 합병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주식매수청구금액이 과도함에 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이번 계약 해지는 합병작업의 최대 관문이었던 주식매수청구권의 규모가 당초 예상의 두배를 뛰어 넘은 403억원으로 회사 측에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양사의 주식매수청구권 규모는 총 402억9200만원으로, 이는 두 회사가 합병계약서에 명시한 합병 무산 조건인 200억원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양사는 앞서 '주식매수청구 총액이 200억원을 넘길 경우 합병을 철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셧다운제 실효성 논란 '여전'
일명 '셧다운제'로 불리는 '청소년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가 시행 1년을 맞았지만, 제도의 실효성과 규제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가시질 않고 있다.
현재 국내 온라인게임에는 두 가지 규제 법안이 적용됐다. 하나는 여성가족부가 지난해 11월 도입한 '강제적 셧다운제'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의 청소년들의 온라인게임 이용을 전면 차단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지난 7월부터 시행된 '선택적 셧다운제'로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을 본인 혹은 보호자 요청에 따라 접속을 차단하는 제도이다.
두 가지 모두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셧다운제 시행 이후 청소년의 심야 게임감소는 불과 0.3%에 그쳤고, 부모의 명의를 도용해 게임을 이용하는 비율은 약 40%에 이르러 제도의 허점과 부작용이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 인터넷게임 건전이용제도 실태조사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인원 600명중 셧다운제 시행 이후 심야시간 게임 이용 경험이 있는 학생은 9%(54명)였다.
이 가운데 '부모님의 게임 이용 동의하에 부모아이디로 접속함'이라고 응답한 학생은 59%였고, 나머지는 '허락없이 부모님 아이디를 개설해 게임에 접속함'(27.8%), '가족외 타인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게임에 접속했다'(13%)고 답했다.

◆ 게임 명장 '재집결'…1세대 CEO들의 이적
과거 온라인게임 부흥기를 이끌었던 옛 얼굴들이 또 한 번의 영광 재현을 위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는 김창근 웹젠 전 대표와 조계현 네오위즈게임즈 전 이사 등 두 명의 거물급 인사를 동시 영입했다. 이들은 자회사인 조이맥스와 위메이드크리에이티브의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된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3월 남궁훈 전 CJ E&M 게임부문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 (왼쪽부터) 김창근 조이맥스 대표,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 방준혁 CJ E&M 상임고문
이와 더불어 1세대 개발자 정상원 띵소프트 대표가 친정기업 넥슨과 함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넥슨 대표, 네오위즈게임즈 개발총괄 본부장 등을 역임한 1세대 게임인으로 넥슨 설립 초기 송재경 엘스엘게임즈 대표 등과 함께 '바람의나라'를 제작했다.
그는 현재 셀 애니메이션의 느낌의 온라인 MMORPG '프로젝트NT'를 개발 중이며, 넥슨이 이 게임의 국내외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도약을 노리는 CJ E&M 넷마블 역시 게임업계 '마이더스 손'으로 불리는 방준혁 넷마블 창업주에게 구조요청을 보냈다.
넷마블은 지난해 6월 방준혁 창업주를 상임고문으로 영입했다. 방 고문은 현재 넷마블을 포함한 게임개발 자회사들의 사업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최지웅 기자 csage82@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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