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게임과몰입 해소'와 '게임한류 육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포기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은 17일 오후 상암동 한콘진 콘텐츠홀에서 진행된 '2013년도 콘텐츠 지원사업 설명회'를 통해 내년 한해동안 순수 게임사업 부문에만 총 168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산 197억원보다 14.7% 가량 축소된 것으로, 한콘진 전체 예산 삭감율(11.6%)를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게임산업의 경우 올 3분기 전체 콘텐츠 관련 상장사 수출액의 59.6%를 차지하는 등 기록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점에서 이 같은 예산삭감폭은 더욱 눈길을 모은다. 또한 예산이 삭감된 사업 중에는 그간 정부가 문제점으로 꼽아온 게임과몰입과 관련된 항목도 포함돼 있어 아이러니컬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 게임한류?…2013년 게임예산 14.7% 삭감
내년도 한콘진이 추진할 예정인 게임 관련사업은 크게 ▲게임과몰입 예방 및 해소(23억원→20억원) ▲e스포츠활성화 지원(6억원 동일) ▲차세대게임 콘텐츠 제작지원(39억원→29억원) ▲게임 글로벌서비스플랫폼 지원(40억원→36억원) ▲모바일게임 글로벌퍼블리싱 사업(50억원→40억원) ▲게임기업 인큐베이션 운영(11억원 동일) ▲기능성게임 활성화 지원사업(19억원) ▲게임 해외수출 활성화 지원(5억8000만원) ▲콘텐츠 제공 서비스 품질인증활성화(1억5000만원) 등 9가지다.
이중 예산이 삭감된 영역은 게임과몰입 예방 부문과 차세대게임 콘텐츠 지원, 온라인 및 모바일게임 글로벌 퍼블리싱 등으로, 총 27억원의 예산이 줄어 들었다.
또한 지원내역 세분화를 통해 해외수출 활성화 및 품질인증 강화 등의 영역에 7억3000만원의 예산을 별도 편성했으나, 그간 정부주도하에 진행되던 국내최대 게임쇼 '지스타'가 민간으로 이양된 것을 고려하면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폭이 좁아졌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최근 강제적, 선택적 셧다운제 등 잇딴 규제정책을 실시해 온 정부 기조와 달리 게임과몰입 예방과 해소에 대한 예산까지 삭감했다는 점은 더욱 눈에 띈다.
◆ 한콘진 전체 예산삭감 폭 웃돌아…"인프라 선구축 비용 반영"

이와 관련 한콘진 한 관계자는 "게임부문 뿐 아니라 한콘진 전체 예산폭이 줄어 들었다"며 "차세대게임 및 모바일게임과 관련된 예산의 경우 올해까지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내년부터는 순수 사업비용만으로 책정했기 때문에 예산이 줄어 들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현재 국회에 한콘진 예산증액과 관련한 추경예산 결의를 제출해 놓은 상태인만큼 확정사안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예산 확대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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