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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연가] 카카오, 뿌리가 달랐다…그 열매는?

 

진화, PC기반 인터넷포털의 '닮은 꼴'

출발 상이, '맛과 멋'이 다른 열매 기대

모바일메신저로 시작해 게임시장에서도 절대 갑(甲)으로 부각한 카카오의 영향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카카오는 사실 PC와 인터넷의 보급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한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인터넷포털의 진화와 닮아있다.

인터넷포털은 인터넷이 가능한 PC에서 정보 제공을 시작으로 수 많은 사람들을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승승장구했다. 엄청나게 유입된 네티즌을 기반으로 해 발을 넓혀가며 영향력을 확대한 것이다.

카카오는 정보 제공이 아니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메신저로 대규모 이용자를 모았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사업 확대 방식도 유사하다. 카카오톡은 영역확대에 있어 자체 콘텐츠 생산이 아니라 ‘인터넷 세상에서의 장터(공간)’ 제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PC와 스마트폰이라는 플랫폼만 다를 뿐 인터넷포털처럼 중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의 파급력은 인터넷포털, 특히 네이버를 보는 듯 하다. 수천만 회원을 바탕으로 한 카카오가 PC에 기반한 인터넷포털 초기와 중기만큼의 어마어마한 힘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은 사업에 있어서는 기존 인터넷포털의 동일 사업보다 빠르고 깊은 영향력을 내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하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카카오게임하기는 론칭과 더불어 국내 게임산업의 중심축을 온라인게임에서 모바일로 이동시켰을 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그 영향력은 국내 문화콘텐츠 산업의 대표주자인 게임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원인 역시 네이버가 절대적 위치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이 차별화 콘텐츠와 더불어 시장을 ‘선점’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를 통해 애플이 만들어 놓은 IT혁신에 가장 먼저, 가장 많은, 가장 넓은 사람들을 모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포털이 수 년간에 걸쳐 이뤄놓은 업적을 한 순간에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다른 점은 무엇일까? ‘본질적 태생’ 방식, 뿌리가 아닐까한다. 카카오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이들이 의지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을 추구하고 있다.

과거 인터넷포털이 힘을 가지면서 시작된 장벽을 두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의 진정한 가치’를 발굴에 나섰다.

이미 만들어 진 것들이 태풍으로 날아갈까 장벽을 치는 것이 아니라 태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씨앗을 발굴하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보겠다는 것이다.

무한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새로운 시대에 될 성부른 떡잎을 골라 키우는 게 아니라, 싹이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색다른 멋과 맛을 지닌 열매를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혹자는 말한다. 카카오가 절대적 지위와 권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새로운 기회와 가치 창출에 기초한 접근은 사라질 수 있다고.

카카오 물론 변할 수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미 돈의 맛과 인터넷시대 절대 권력으로 그들만의 리그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는 넘버1들과 달리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는 것을. 분명 맛과 멋이 다른 열매를 맺으리란 것을.

그리고 그려본다. 스마트 혁명이 가져온 생태계를 지키며 온라인게임과 같은 또 하나의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문화콘텐츠 창출을 이바지 하는 모습을.

‘사용자에 의한, 사용자를 위한, 사용자의 플랫폼’을 지향하며 새로운 시대의 ‘또 다른 권력’이 아니라 ‘자유와 평등의 아이콘’으로 서는 모습을.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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