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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돋보기] 소닉 스타리그 '키보드 유감'

 

 

모처럼 열린다는 스타1 잔치에 반색했다. 후배 기자에게 어서 인터뷰 요청하고, 혹시라도 기사 지원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해주겠다는 뜻도 전하라고 했다. 모든 리그가 스타2로 바뀌었지만 스타1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참가한다는 선수들 역시 예전에 얼굴을 마주하던 그 얼굴들이기에 정말 진심으로 반가웠다.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결승전이 열린다는 건국대 새천년기념관은 과거에도 e스포츠 종목 결승전이 열렸던 곳으로 내심 대회규모에 놀라고, 홀로 그같은 일을 해낸 소닉(본명 황효진)이라는 인물에 대해 경외감까지 들기도 했다.

그런데 결승전이 열리기 사흘 전인 지난 14일 뜻밖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 인터뷰를 갔던 후배에게서 블리자드가 라이선스 문제로 소닉에게 공문을 보냈고 이로 인해 17일 결승전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설명이었다.

사실 스타1 리그가 사라진 뒤 게임조선에서도 스타1 리그 개최에 대해 조심스럽게 고민하고 있었다. 블리자드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라이선스를 획득해야한다는 말을 들었고 절차와 대회 준비 과정이 쉽지 않아 차일 피일 미루고 있었다.

이 때문에 소닉 스타리그는 당연 라이선스를 확보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소닉 역시 다른 여느 아프리카 방송BJ였고 인터넷 방송 수준으로 생각해 라이선스를 획득하지 않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맞다. 수익을 내고 있는 스타크래프트 리그라면 라이선스를 획득하는 것이 맞다. 여기까지는 소닉의 실수였고 소닉 측의 불찰이었다.

하지만 소닉의 불찰을 인정하고도 블리자드가 공문을 보낸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심쩍은 시선을 거둘 수 없다.

이미 수많은 아프리카 방송에 대해 별다른 제지가 없다가 소닉 스타리그 그것도 결승 사흘 전에서야 공문을 보냈다는 것에 대해서는 조금 심하게 말해서 대회를 망치겠다는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

소닉이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방송BJ고, 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유명세를 조금이나마 얻었던 프로게이머들이라 대회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몰고 다녔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볼만한 스타1 리그라고 입소문이 자자했다.

규모 역시 남달랐던 이 대회를 블리자드가 몰랐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블리자드 직원들은 스타크래프트 리그 동향은 전혀 모르면서 LOL 리그 대회장은 찾아다닐 시간은 있다는 말인가.

소닉 측에 제지의 뜻을 전할 것이었다면 대회 전에 하던지, 아니면 팬들이 기대하는 결승전을 보고난 뒤 차기 시즌 전에 해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만약 그랬다면 블리자드라는 대기업의 포용력에도 박수를 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양보한려고 해도 결승전 시작 불과 사흘 전은 너무도 가혹했다. 금전적으로 막대한 손해를 입은 황효진 개인에게도, 모처럼 스타1을 볼 수 있었던 팬들에게도 말이다.

무조건 제지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다. 블리자드에게 대기업으로서의 포용력과 관용의 미덕을 부탁하는 바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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