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어제의 승자가 오늘의 패자가 되고 새로운 오피니언리더가 급부상하는 최근 정세는 게임 업계도 예외일 수 없다. 오히려 게임산업은 최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하니 변화의 흐름에 가장 민감함 곳이라는 게 더 맞겠다.
게임 업계는 변방의 모바일게임이 터줏대감 온라인게임의 위상에 근접해 가는 모양새다.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 열풍'은 대한민국을 강타했고 문자를 구시대 유물로 만든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카카오톡'을 등에 업고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것.
◆ 김 대리, 몇 점이야?
요즘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스마트폰게임을 즐기는 여대생과 여성 직장인들을 접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 4050 세대도 조카나 자녀와 '애니팡' '캔디팡' 하트나 '드래곤플라이트' 날개를 주고받고 온 가족이 모인 명절에는 '고득접 비법'이 화젯거리다.
직장에서도 게임 '게'자도 모르던 상사가 스마트폰게임 점수를 묻는다. 모바일게임 시장은 지금과 같은 스마트폰게임 열풍 이전에도 수십·수백억 원대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금과 같이 게임의 저변을 확장시키진 못했다는 측면에서 지금의 흐름이 주는 의미는 남달라 보인다.
◆ 만나기 어려운 마리오 氏
지난 9월과 10월은 게임업체의 기자간담회가 잇달았다. 대부분이 온라인게임 개발사에서 모바일게임 사업 확장을 발표한 자리로 '스마트폰게임'시장 성장에 발맞춘 행보였다.
이에 앞서 넥슨과 NHN한게임, 위메이드 등은 일찌감치 모바일 라인업을 강화해 시장의 흐름 변화에 순조로운 대응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 캐시카우인 온라인·콘솔 게임에만 의존한 움직임도 있다. 세계적인 게임업체인 닌텐도는 '스마트폰게임' 강세에 대한 해답으로 닌텐도3DS를 내세운 전략을 선보였다.
생활의 필수품인 휴대폰으로도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넘쳐나는 시대에 굳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게임기의 메리트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닌텐도의 인기 게임인 슈퍼마리오를 스마트 디바이스에서 즐길 수 없다는 점은 분명 아쉬움이다.
어디 마리오뿐만인가? 저글링과 성역의 악마들도 아직 PC에만 머물러 있다.
◆ 공룡의 이유 있는 붕괴에 주목
세계 최초로 디지털카메라를 개발했던 회사는 지금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 아닌 '이스트먼코닥(이하 코닥)'이다.
131년 역사와 한때 카메라 시장의 85%를 점유했던 코닥은 지난 1월 '파산보호신청'으로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도 주력 캐시카우인 필름 시장을 놓치지 않기 위해 디지털카메라로의 사업 전환이 늦었던 코닥의 퇴장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게임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때 시장을 주도한 기업의 10년 뒤 위치는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의 저자 짐 콜린스도 몰랐던 이야기였다.
[이관우 기자 temz@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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