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곤 야심작 '삼국지를 품다' 논했다

'거상', '아틀란티카' 등으로 스타개발자 반열에 오른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신작 MMORPG '삼국지를 품다'를 통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번 작품은 그간 김태곤 상무가 주력해왔던 PC온라인 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iOS 등에서도 연동 가능한 멀티플랫폼 장르라는 점에서 그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우선 PC온라인에서 가능한 모든 것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아내기 위해 스마트폰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에 주력했다. 모바일 기기의 낮은 시스템 사양과 잦은 끊김 현상, 배터리 소모 등의 난제를 극복해내기 위해 며칠 밤낮을 새는 것은 일쑤였다고. 또한 스마트폰의 장점을 PC버전에 최적화시키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9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불룸에서 진행된 '넥슨-유니티 개발자의 밤'을 통해 지난 3년여간 매진해 온 '삼국지를 품다'에 얽힌 개발 소회를 밝혔다.
◆ 삼국지를 품다, '하이브리드 게임'이라 불러다오
"모바일 플랫폼이 생활의 중심으로 자리 잡은 오늘날의 세대를 위해 가장 고전적인 소재를 가장 진화된 형태의 게임으로 선보이고자 한 시도가 바로 '삼국지를 품다'였다."
김태곤 상무는 '삼국지를 품다'의 개발배경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대 도래로 PC 이용시간이 줄어들고, 이는 곧 PC 기반의 온라인게임 개발 수 감소로 이어졌다는 것. 결국 PC와 스마트폰은 경쟁자가 아닌 '동지'로 나란히 서야한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이런 이유로 '삼국지를 품다'는 이미 3년 전 기획초기 단계부터 플랫폼의 경계가 없는 '하이브리드 게임'을 목표로 삼았다. PC에서 가능한 기능은 모바일에서도 가능해야 된다는 것.
실제 이 프로젝트는 국내 최초로 PC 기반의 온라인게임과 스마트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의 100% 연동을 추진한다. 또 그간 모바일에서 강점을 보여 온 유니티 3D엔진을 채택해 PC에서도 별도의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없이 바로 즐길 수 있게끔 구현해 냈다.

김 상무는 "이제 PC온라인에서만 즐길 수 있던 온라인게임의 성장세는 멈췄다"며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PC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이 감소하고 있다는 데이터는 PC온라인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 입장에서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온라인게임 개발자들도 모바일 기기가 대세인 시대적 흐름에 따라 그간 PC게임을 통해 쌓아온 전문성을 스마트폰에 녹여 내야할 때"라면서도 "그러나 무턱대고 멀티플랫폼 게임 개발에 뛰어 들면 다양한 난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고.
◆ PC게임 개발 노하우와 모바일 장단점 보완·활용 '관건'
우선 고퀄리티 게임에 대한 시장 수요를 흡수하면서도 모바일의 접근성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사양이 낮은 스마트폰의 단점부터 극복해 내는 것이 관건이었다.
PC버전에 적용되던 데이터를 대폭 축소한 것은 물론 접속이 끊겼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보안 및 어뷰징 방지를 위해 모바일 기기에서의 독립적인 기능을 최소화했다.
또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조작이 불편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실시간 액션보다는 턴제 방식을 도입하고, 많은 캐릭터를 직접 조작하기보다 인공지능(AI)를 이용한 컨트롤 중심으로 배치했다. 이 외에도 배터리 소모를 줄이기 위해 플레이 패턴을 필요한 것만 하고 종료할 수 있게끔 디자인했다는 게 김 상무의 설명.
특히 PC버전에는 여기에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이 가능한 스마트폰의 장점을 도입했다. 매니징형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수시로 접속, 관리하는 형태의 게임 포맷을 고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상무는 "PC온라인게임 개발자들은 기존의 한국 온라인게임의 전통적인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해 나가야한다"며 "다행히 국내 개발자들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스타개발자 김태곤 상무의 3년 노력이 깃든 '삼국지를 품다'는 넥슨을 통해 마지막 테스트를 거친 뒤 이달 말 정식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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