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바지 무섭게 치고 올라온 SK텔레콤이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김택용이 경기에 결장하는 등 SK텔레콤에 여러 악재가 겹쳤지만 가장 큰 원인은 결국 에이스 정윤종의 활용법이 막히며 패하고 말았다.
이번 시즌 정윤종은 SK텔레콤이 내놓은 최고 히트 상품이었다. 프로토스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정윤종은 일반 프로토스의 실력 이상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던 것. 특히 정윤종은 정규시즌 에이스 결정전에서 7승3패를 기록하며 가장 많은 출전과 가장 많은 승수를 거뒀다.
하지만 CJ는 정윤종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었다. 김정우라는 특급 실력자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차전에서 김준호를 내세웠다는 점은 CJ가 정윤종에 대한 연구가 끝났다는 것을 반증한다.
정윤종이라는 에이스가 막히자 2차전에서 SK텔레콤은 어윤수를 대신 내세웠다. CJ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김준호를 택했고, 프로토스가 저그를 상대로 이기는 수순을 밟고 김준호는 플레이오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는 결국 SK텔레콤의 에결 카드가 정윤종에 쏠렸기 때문이다. 정윤종의 최근 에이스결정전 10경기 중에는 4패가 있고 모두 프로토스에게만 패했다. 이는 스타2 동족전 중 가장 변수가 심하다는 프로토스전의 벽을 정윤종이 넘지 못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고 정윤종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 비난할 생각도 없다. 이유는 우리 모두 정윤종이 이번 시즌 티원의 절대 중심축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너무 정윤종에게 기대는 듯한 경기로 결승진출이 좌절되고 말았다.
이제 시즌을 마무리짓고 휴식기에 돌입한 SK텔레콤이 고민에 빠질 것 같다. 정윤종의 이번 시즌 활약에 따른 연봉 인상폭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말이다. 사실 e스포츠계 프로게이머들의 연봉은 현재까지도 공개되지 않아 말이 많았다. 그렇다고 잘한 선수의 연봉이 오르지 않을리 만무. 정윤종의 활약상은 팀내 고과 1위임에 틀림 없다.
마지막 플레이오프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윤종이 이번 시즌 SK텔레콤의 살림살이를 다 책임졌다는 것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팀의 중심으로 떠오른 정윤종이 앞으로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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