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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맥스 페인

 

해외에서 출시된 이래 게이머들로부터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는 맥스 페인이 9월 28일 국내에도 발매되었다. 우리에겐 386 시절의 유명한 액션 게임 ‘듀크 뉴켐 3D(Duke Nukem 3D)’로 잘 알려진 3D렐름(3D Realm)사가 오랜만에 내놓은 메가톤급 액션 게임 맥스 페인은 뛰어난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로 무장한 범상치 않은 게임이다.
무려 2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개발된 맥스 페인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3D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3D 마크 2001(3D Mark 2001)’에서 PC의 3D 능력을 테스트하는 데에 맥스 페인의 엔진인 맥스 FX 엔진이 사용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정교한 화면과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슬로우 모션 속을 총알이 난무하는 화면에 게이머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그 이후 몇 장의 스크린샷만으로 게이머들의 애를 태웠던 맥스 페인의 출시는 많은 게이머들을 폐인 지경으로 몰고가기 시작했다.

◆ 영화 못지 않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
맥스 페인은 액션영화에서 자주 사용되는 소재를 채용하면서 게임과 영화를 최대한 접목시키는데 노력했다. 마약중독자들에 의해 살해된 가족과 누명을 쓴 경관이라는 고전적 요소를 도입한 맥스 페인의 스토리는 중간중간 등장하는 스토리 화면과 함께 아주 잘 짜여져 있어서 게이머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가족이 마약중독자에게 살해된 이후, 가족의 죽음에 발키어라는 새로운 마약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경관 맥스는 신분을 숨기고 마피아 조직에 잠입하게 된다. 진실에 거의 접근한 어느 날 그의 신분과 모든 비밀을 알고 있는 그의 상관이 살해된다. 상관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게까지 쫓기는 신세가 된 맥스. 마피아 조직 내부에서도 첩자를 찾기 위해 점점 숨통을 조여오면서 사면초가에 놓인 맥스에게 마지막 남은 선택은 가족의 죽음과 모든 고통의 원인인 마약조직을 와해시키기 위해 단신으로 그들과 전쟁을 벌이는 것이다.
맥스 페인의 영화적인 면은 스토리 라인뿐만 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여러 가지 요소에서도 쉽게 엿볼 수 있다. 맥스 페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불릿 모션(Bullet Motion)’이라 불리는 슬로우 모션은 오우삼 감독의 영웅본색 시리즈에서 최근의 매트릭스까지를 골고루 패러디한 흔적이 엿보인다. 검은색 가죽재킷, 쌍권총, 난무하는 총알 사이로 점프해 적들에게 총탄을 퍼붓는 맥스의 모습은 비둘기 몇 마리만 날려주면 영락없는 영웅본색의 바로 그 화면이다.

◆ 사실적인 화면을 구사하는 게임 엔진
3D 게임은 물체를 구성하는 폴리곤과 그 껍데기를 이루는 텍스쳐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것을 최종적으로 완성시켜 구동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게임 엔진이다. 퀘이크 3나 언리얼, 하프라이프와 같은 유명 게임들의 엔진은 완성도 자체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게임 엔진을 하나 만들려면 많은 인력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에 3D 게임을 만들 때 유명 게임의 엔진들을 빌려와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 만큼 새로 3D 게임 엔진을 제작하는 일은 힘들고 위험부담이 큰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맥스 페인에 쓰인 새로운 게임 엔진 맥스 FX 엔진은 폴란드의 이름 없는 게임 제작사 레미디엔터테인먼트(Remedy Entertainment)가 제작한 게임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이제까지 나온 어떤 3D 게임보다 더 훌륭한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맥스 페인의 상당히 높은 수준의 그래픽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최고급 수준의 PC 사양을 필요로 하지만 고독이 짙게 깔린 주인공의 표정과 사실적으로 묘사된 빌딩숲,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실감나는 총격전이 주는 재미는 이러한 투자를 조금도 아깝지 않게 하는데 충분하다.

◆ 과거와 현실, 심리세계를 오가는 게임구성
맥스 페인의 이야기는 3년 전의 과거에서부터 시작된다. 과거의 사건과 누명으로 인해 주인공이 겪게 되는 어려움과 복수극이 기나긴 스토리로 펼쳐지게 되는데, 과거에서부터 현재로 이어지는 스토리 중간중간에는 맥스의 복잡하고 고통에 가득 찬 심리세계가 게임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자칫하면 끝없는 어둠 속으로 떨어지는 좁은 선 위에 펼쳐지는 미로와 끝도 없이 길기만 한 복도, 그리고 사방에서 울려퍼지는 고통에 찬 비명소리는 게이머를 맥스의 어두운 심리세계 속으로 이끌어 주인공과 동질감을 느끼게 하고, 또한 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다른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이러한 구성은 맥스 페인이 단지 그래픽만 잘된 게임이 아니라 여러모로 잘 짜여진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 가장 중요한 건 총격전과 미로찾기?
액션 게임을 대변하는 두 가지는 역시 치열한 총격전과 복잡하게 구성된 미로찾기라고 할 수 있는데, 맥스 페인은 이 두 가지 중에서 총격전에 좀더 비중을 둔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게임이 진행되는 맵의 구성은 상당히 잘 짜여져 있으나 길을 찾기 위해 몇 시간씩 헤맬 정도로 복잡하지는 않다. 대신 요소 요소에서 튀어나오는 적들의 난이도가 상당히 만만치 않다. 게임의 초반에는 그럭저럭 쉽게 처리할 수 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적들의 인공지능이나 체력, 무기 등이 만만치 않으므로 수시로 세이브하는 것이 필수이다.
주인공의 이동과 전투에 관련된 인터페이스는 액션 게임의 전통적인 조작법인 W, A, S, D + 마우스의 조합을 따르고 있어 이미 액션 게임에 익숙한 게이머라면 부담없이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 옥의 티가 있다면?
맥스 페인에서 한 가지 옥의 티를 찾으라면 영화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제작된 3인칭 시점이 총격전을 주로 하는 액션 게임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총격전에서는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들을 최대한 빨리 발견해서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가능한 한 넓은 시야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맥스 페인의 3인칭 시점에서는 중요한 순간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의 뒤통수가 적의 모습을 가려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광범위한 난사가 아닌, 원샷(One Shot) 원킬(One Kill)을 중요시하는 게이머에게는 조금 불만스러운 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조준점이 너무 작다는 점도 불만스러운 점이다. 해상도를 높일수록 조준점은 작아지게 되는데, 그냥 점 하나로 표현된 맥스 페인의 조준점은 정신없이 진행되는 총격전 와중에서 종종 조준점을 잃어버려 당황스러운 경우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조준점은 옵션 설정을 통해 크기나 모양을 조절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근 게임들의 경향인데, 맥스 페인에는 이러한 옵션이 없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그러나 게이머들의 이러한 불만사항은 사용자 자신들에 의해 속속 제작되고 있는 게임 변형팩인 ‘모드(MOD)’를 통해 해결되고 있다. 이미 나온 1인칭 시점 모드나 크로스 헤어 모드 등이 이러한 불편함을 대신 해결해 주고 있다.

◆ 영화로, 모드(MOD)로 새롭게 확장되는 게임
맥스 페인은 게임이 출시되면서부터 콜리전 엔터테인먼트(Collision Entertainment)와 계약을 맺고 영화화하겠다는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이다. 게임의 스토리나 구성으로 보아 영화화하는 데에 별반 문제가 없을 뿐더러 게임과 영화가 맞물려 돌아가는 최근 토탈 마케팅의 경향을 따라가는 것이기도 하다. 아직 주연배우 등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게임 만큼 매력적인 영화가 나오길 기대해 본다.
영화뿐 아니라 모드(MOD)를 통해서도 확장은 계속될 예정이다. 맥스 페인은 게임 내에 스스로 레벨을 조정할 수 있는 레벨 에디터와 FX효과를 조정할 수 있는 에디터가 포함되어 있으며 자유롭게 모드를 불러서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다. 이미 많은 종류의 모드들이 유저들에 의해 제작되었거나 제작중인데, 이러한 모드들은 007이나 스와트, 스파이더맨 등 기발한 상상력을 동원한 것들이어서 상당히 기대가 된다. 비록 멀티플레이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모드를 통해 퀘이크나 하프라이프 같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게임이 될 것을 기대해 본다.

허관석 게임전문가(desktop@hanmail.net)


























장르 1인칭 액션
장점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그래픽
등급 18세 이용가
권장사양 P3-700,128MB,3D
제작/유통 3D렐름-레미디/카마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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