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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연가] 운영 논란 'WCG'…게이머 꿈도 사라졌다!

 

e스포츠 올림픽을 표방하던 '월드사이버게임즈(WCG)'가 지난 10년간 쌓아온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

WCG는 27일 2012년 그랜드파이널 워크래프트3 종목에 출전할 한국대표로 박준과 장재호, 김성식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별도의 한국대표 선발전을 거치지 않고 이전의 대회 성적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한 것이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 1년간 WCG 출전을 위해 워크래프트3를 연습했던 소수의 게이머들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고, 다수 e스포츠 팬들도 WCG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워크래프트3 리그는 스타크래프트2의 등장과 함께 점차 축소 돼 현재는 중국을 제외하고 리그가 열리는 곳을 찾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올해 열리는 대회 중에선 IEF와 WCG만이 워크래프트3 종목을 포함하고 있다.

WCG도 지난해를 끝으로 더 이상 워크래프트3를 정식종목에 제외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2012년과 2013년 그랜드파이널이 중국에서 열리게 됐고, 대회 흥행을 위해 중국에서 여전히 인기가 많은 워크래프트3를 정식종목으로 유지시킨 것이다.

이처럼 언제 워크래프트3가 역사 속으로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은 시점에서 일부 선수들은 마지막 대회가 될지도 모르는 WCG만 바라보고 1년을 기다렸는데, 예선을 치를 기회마저 박탈당하고 만 것이다.

WCG를 위해 연습에 매진하던 한 워크래프트3 프로게이머는 WCG 한국대표 선발 소식을 접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몸이 아픈 것도 참아가며 연습했는데 허무하다. 힘이 빠진다"라며 WCG 측의 무성의한 대회 운영방식에 불만을 표시했다.

WCG는 지난 2000년 e스포츠 올림픽을 표방하며 덫을 올렸다. 지난 10년간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로 평가받아왔지만 이번 워크래프트3 대표선발 문제로 자신들의 권위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말았다. 진정한 올림픽이라면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하지만 WCG는 그러지 못했다.

지난 3월에는 PC와 온라인게임을 제외하고 모바일게임 대회로 선회하려던 계획이 유출되며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후 이 계획을 철회하고 기존의 모습으로 돌아왔지만 이미 WCG에 대한 e스포츠 팬들의 신뢰는 떨어진 상태다.

WCG는 지난 10년간 전 세계 수많은 게이머들에게 목표의식과 꿈을 심어줬다. 하지만 최근 몸집이 줄어든 WCG는 이해할 수 없는 운영까지 더해지며 게이머들의 꿈에 상처를 내고 있다.

위기는 때로 새로운 기회가 되기도 한다. WCG는 지금 위기에 빠져있다. 대회 규모가 축소된 상황에서 다른 메이저 대회들이 급성장하며 입지까지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 그간 쌓아온 권위까지 바닥으로 떨어진다면 더 이상 회복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선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말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WCG의 밑거름이 되는 게이머들의 꿈을 짓밟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할 것이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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