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꼬꼬마들이 악마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NHN한게임이 서비스하고 아이덴티티게임즈에서 개발한 ‘던전스트라이커(이하 던스)’가 국산 게임의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
올 상반기 국내 게임업계는 ‘리그오브레전드’와 ‘디아블로3’ 등 외산 대작들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국산 게임들의 입지가 좁아진 상태다. 이 기간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을 제외한 대다수 국산게임들은 점유율 하락을 면치 못했다.
던스는 이러한 외산 열풍 속에서도 자신감을 앞세워 두 번째 비공개테스트(CBT)를 준비 중이다. 던스와 경쟁할 상대는 같은 롤플레잉게임(RPG)장르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이다.
‘악마’라 불리며 전 세계 게임시장을 장악했던 디아블로3와 던스는 표면상 공통된 부분이 많다.
두 게임 모두 다이내믹한 액션성과 특유의 빠른 속도감을 가지고 있다. 또 맵의 구성이 ‘마을- 필드-던전’으로 나뉘어져 있고, 사냥을 통한 ‘아이템 수집’이 코어 콘텐츠라는 점 등 여러모로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하지만 던스는 디아블로3에서 결코 맛볼 수 없는 색다르고 다양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 캐릭터 ‘작은 고추가 맵다’
가장 먼저 보이는 차이점은 단연 그래픽 부분이다. 남성적인 디자인에 어두운 느낌의 색채를 강조한 디아블로3와 달리 던스는 아기자기한 그래픽에 전체적으로 밝은 색감을 담아냈다.
또 머리와 몸을 정확히 반으로 나눈 2등신 SD(Super Deformed)캐릭터로 귀여움을 강조해 대중성을 높였다. 여기에 향후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시스템이 추가될 경우, 자신만의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여성 이용자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가 작다고 해서 만만하게 볼일은 아니다. 던스의 꼬꼬마 캐릭터들은 빠른 속도감과 화끈한 액션을 보여주고자 철저한 계산 하에 탄생했기 때문이다. 1초에 최대 10회까지 타격이 가능, 상상 이상의 초고속 액션을 선사한다.
이로 인해 액션성과 타격감은 오히려 디아블로3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직업과 스킬의 벽을 허물다
던스의 또 다른 장점은 통상적인 틀에서 벗어난 전직 시스템과 이를 통한 자유로운 스킬 활용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RPG에서의 전직은 직업이 업그레이드되는 개념이지만, 던스는 직업이 바뀌는 사전적 의미를 적용했다.
이를 통해 동일 직업군으로 전직하는 ‘종전직’을 비롯해 클래스 구분 없이 다양한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횡전직’도 가능하다.
특히 ‘횡전직’의 경우 다양한 직업이 가지고 있는 방대한 스킬의 연계를 통해 전략적인 전투가 가능하다. 또 자유자재로 직업을 바꾸면서 이전 직업의 스킬을 계승, 개성 넘치는 캐릭터 창조가 가능하다. 때문에 던스에서 만들 수 있는 스킬조합은 거의 무한에 가깝다.
디아블로3 역시 전작과 다른 스킬 시스템을 도입하며 다양성과 차별화를 동시에 일궈냈다. 야만전사와 마법사 등 전체 5개의 직업들이 각각 21~25가지 스킬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스킬마다 특성을 변화시켜주는 5종류의 룬이 고정으로 들어간다. 산술적으로 하나의 캐릭터가 약 120여개의 스킬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전직과 계승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던스에는 미치지 못한다.

◆ 콘텐츠 무한 공급
출시 100일 정도 지난 디아블로3는 현재 초반 기세가 크게 꺾인 상태다. 이 같은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PC패키지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한정적 콘텐츠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체 4개의 막(ACT)으로 구성된 디아블로3는 각 막마다 다른 보스를 배치해 이용자들의 도전정신을 고취시켰다. 하지만 이후의 콘텐츠가 문제였다.
최종 보스인 디아블로를 처지하면 한 단계 난이도가 상승한 스토리에 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작인 일반부터 마지막 불지옥까지 스토리에 변화 없이 난이도만 상승하는 시스템만 지원했다. 즉 단순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이용자 이탈을 부추긴 것이다.
허나 던스는 다르다.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ORPG)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던 동일한 콘텐츠의 반복적인 수행을 개선했다.
던스가 꺼내든 처방전은 순환 콘텐츠이다. 매번 입장할 때마다 길과 지형이 바뀌는 랜덤 맵‘카오스 던전’을 비롯해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차원 던전’, 캐릭터의 한계를 시험하는 ‘시간의 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함께 PC패키지 게임인 디아블로3에게 무리라 할 수 있는 신규 콘텐츠의 지속적 추가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한편 던스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열흘간에 걸쳐 2차 CBT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테스트는 사전에 선별된 9999명의 이용자들과 함께한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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