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의 게임 관련 인사들이 ‘프로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시구자로 나서면서 게이머는 물론 국내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통상 연예인과 유명 인사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프로야구 시구에 게이머들에게 친숙한 얼굴이 등장, 야구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에게 기업 및 자사의 게임을 홍보하는 마케팅 창구로 활용되고 있는 것.
또 이와 반대로 시구에 특출난 재능을 보유한 연예인이 인기 온라인 야구게임의 모델로 발탁되는 등 최근 야구와 사랑에 빠진 게임업계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진정한 작가가 마운드에 올랐다?
야구선수에게 있어 ‘작가’라는 별명은 결코 달갑지 않다.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직접 당하는 선수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대명사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역전의 시나리오를 직접 써내려갔다는 다소 풍자적인 뜻이 담겨있다.
그러나 지난 8월19일 넥센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던 부산 사직구장에 ‘진짜 작가’가 떴다.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키에이지’의 원작 소설 ‘전나무와 매’ 저자인 전민희 작가가 시구자로 마운드에 오른 것.
평소 야구를 좋아한다고 밝힌 전민희 작가는 “롯데가 가진 열정적인 에너지는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며 “시구자로 나서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엑스엘게임즈는 이날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 관람객을 대상으로 5번째 비공개테스트(CBT)가 진행 중인 아키에이지의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 노장 투수의 빛나는 호투
지난 4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위스의 경기에 40대 노장 투수가 등장했다.
비록 빠른 직구와 타자의 헛스윙을 유도할 변화구는 없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전성기 시절 최동원 선수를 능가하는 듯 보였다. 이 노장투수의 정체는 게임업계 인사 최초 시구자로 나선 넥슨코리아의 서민 대표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3월 롯데와 공식 후원 계약을 맺었다. 당시 계약을 통해 롯데 선수들은 2012년 정규시즌을 진행하는 동안 오른쪽 가슴에 넥슨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야한다.
또 부산 사직구장에 넥슨 전용석인 ‘넥슨 존’을 마련했으며 경기장 내 LED 광고판에 넥슨의 로고와 게임 등을 노출시키고 있다.
이와 함께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프로모션은 물론 연간 2회에 걸쳐 ‘넥슨 스페셜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 시구의 여신들이 게임 속으로?
프로선수 못지않은 투구폼을 그대로 재현한 ‘개념 시구’ 연예인들의 게임모델 등극도 이뤄지고 있다.
우선 NHN한게임이 서비스하는 야구 매니지먼트 게임 ‘야구9단’의 홍보모델인 배우 강소라는 지난 4월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던 2012 프로야구 개막전의 시구자로 나서면서 화제를 모았다.
‘홍드로’라는 별명 하나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배우 홍수아 역시 지난해 야구게임의 모델로 발탁됐다. 홍수아는 메이저리그베이스볼(MLB)를 소재로 하는 세가의 ‘MLB 매니저 온라인’의 각종 광고 및 게임사이트를 통해 활약을 펼쳤다.
엔트리브소프트는 자사가 서비스 중인 프로야구단 운영 시뮬레이션게임 ‘프로야구 매니저’에 모델겸 방송인 이수정을 게임 속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이용자들은 부매니저로 등장한 이수정에게 게임진행이나 여러 가지 조언을 얻을 수 있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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