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리그 팬들에게 "안녕"이라는 말은 너무나 가혹했다.
스타리그가 끝났다. 정확히 스타크라프트 브루드워로 치르는 스타리그가 끝났다.
지난 4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은 말 그대로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결국 좌석이 모자라 메인 무대 뒤편까지 개방해 팬들이 앉을 수 있게 했다. 이들은 경기화면을 거꾸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공식 행사를 마치고 허영무의 우승을 기념하는 시상식과 세리머니까지 마친 뒤 우리들의 MC용준은 스타리그의 역사를 함께 한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무대로 불러 모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때부터 경기장 분위기는 숙연해졌고 팬들 사이에서도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등의 말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일부 여성 팬들은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곳곳에서 통곡하는 팬들도 있었다.
아쉬움은 이들 팬들의 눈물이 담고 있는 의미일 것이다. 사실 스타2로 완전 전향을 하게 되는 과정에서 스타1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일방적으로 양해를 구하고 이해해달라고 한 것과 다름 없다. 스타2 전향이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의무적'이었다.
하지만 모든 팬들이 이 과정을 원한 것은 아니었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눈물을 흘렸던 많은 팬들은 더 이상 스타리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흘렸던 눈물도 결국 스타리그와의 작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
스타2로 진행되는 스타리그를 앞두고 MC 용준의 말처럼 두렵다. 과연 13년의 역사를 외면한 스타2 리그에서 스타리그만큼 스토리가 만들어지고 라이벌이 탄생할 수 있을지, 또한 스타2를 경험하지 못한 스타1의 팬들에게까지 팬심(心)이 형성될 수 있을지 말이다.
분명 한국 e스포츠는 스타크래프트 일색이라는 비난이 있었음에도 스타크래프트 덕에 현재와 같이 성장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는 인기있는 아이템이고 팬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콘텐츠였다.
스타1을 외면하고 스타2로 전향한 뒤에도 팬들이 스타리그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잘 되면 잘 된대로, 안 되면 안 된대로 말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어쨌든 스타1과의 작별이 눈물나도록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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