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문화콘텐츠의 원동력으로 꼽히고 있는 게임은 짧은 역사만큼이나 독특하고 신선한 기업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네오위즈게임즈는 상대방을 부를 때 직함 혹은 직책을 생략한 채 "이름과 ‘~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타 산업군은 물론 업계에서도 부러움을 샀다.
연공서열을 과감히 벗어던진 ‘~님’의 문화는 대내적으로 친근감을 더하며 존중과 배려를 낳았지만 대외로까지는 뻗쳐나가지 못했다. 게임업계에서 ‘~님’의 기업은 지금 ‘남’이 되고 만 것.
지난 31일 오전 10시 넥슨은 피파온라인3를 공식적 서비스 한다고 밝혔다. 네오위즈게임즈가 ‘피파온라인2’ 지난 주말 동시접속자 13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한지 불과 1시간 만에 일이다.
넥슨의 발표는 피파온라인2의 흥행 소식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고, 전일 크로스파이어와 관련한 법원 판결(상표권 사용 가처분 신청)을 불식시켜보겠다는 의도 역시 산산조각 냈다.
이 뿐만이 아니다. 넥슨에 앞서 스마일게이트와 EA 등 절친으로만 여겨졌던 파트너사와의 갈등과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
스마일게이트는 네오위즈게임즈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크로스파이어’ 개발사로 최근 판권 재계약을 거부하며 법적 소송에 나섰다. 네오위즈게임즈와의 파트너십을 더 이상 이어가지 않겠다는 것이다.
피파온라인2 공동개발사이자 피를 나눈 EA 역시 피파온라인3 판권 계약에 있어 ‘넥슨’을 선택했다. 친척이나 다름없는 네오위즈게임즈를 배제한 것이다. EA는 나성균 네오위즈 대표에 이어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한 네오위즈게임즈의 2대 주주다.
피를 나눈 EA의 배제, 법적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스마일게이트 행동, 넥슨의 깜짝 발표는 뿌리가 다른 N사에 대한 업계의 ‘외면’이다. 자칫 네오위즈게임즈가 공공의 적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니 분명 비난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그들을 비난하고 네오위즈게임즈를 동정하기에 앞서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왜, '~님의 문화'를 안착시킨 네오위즈게임즈가 대외적으로는 그것도 동종업계에서 남보다 못한 신세가 되었는지, 게임으로 잔뼈가 굵은 그들이 상도의를 져버린 채 자본과 비즈니스의 논리만을 앞세워 네오위즈게임즈를 대하고 있는 것인지.
해답은 ‘달면 삼키고 쓰면 뺏는다’ ‘뿌린 만큼 거둔다’는 옛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비즈니스에 있어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고 한다. 지금 외면 받고 있는 N사에도 그런 행운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란다.
[김상두 기자 notyet@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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