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임의 목적은 이름에서 짐작되듯 게이머가 각 시대에 걸맞은 지도자가 되어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자신만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게이머는 자원채취, 건설을 통한 세력확장, 다른 문명과의 전쟁 등을 잘 운영해나가야 하며 자신만의 고유한 전략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가야 한다.
◆ 기본적인 틀은 에이지와 비슷해
엠파이어 어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에이지다!”였다. 혹 ‘에이지’ 위에다 발전된 3D 기술을 자연스럽게 더한 것이 아닌가 싶었을 정도로 에이지의 느낌이 상당히 강했다. 인터페이스, 게임의 진행방식, 유닛의 상성관계 등 게임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인 모습 또한 에이지와 흡사하다. 물론 2D였던 에이지와는 달리 엠파이어 어스는 3D로 제작되어 그래픽에서 그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에이지 때보다 더 다양한 유닛들과 많은 시대가 등장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들만으로 엠파이어 어스가 에이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12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시대상
엠파이어 어스의 가장 큰 특징은 12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시대의 발전상을 눈으로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이다. 구석기 원시시대부터 최첨단 기계들이 등장하는 미래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발전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게이머는 단순 무식한 석기시대의 원시인을 비롯해 핵 잠수함, 스텔스, 헬리콥터 수송기, 인공두뇌 로봇 등 다양한 시대의 유닛들을 조정할 수 있다.
이들 유닛들은 매우 복잡한 상성관계를 가진다. 그 뿐만 아니라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만도 무려 2백여 개나 된다. (싱글 플레이에만 등장하는 유닛까지 포함하면 3백여 개.) 다른 전략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방대한 양의 유닛이다. 때문에 이 게임에선 전투에 들어가기 전 유닛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렇지 않았다가는 금새 곤란에 처하게 된다.
한편 엠파이어 어스는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만큼, 등장하는 모든 유닛들의 모습은 사실을 바탕으로 디자인되었다. 예를 들어 게임 속 비행기의 발전은 현실과 마찬가지로 ‘솝위드 카멜(1차 대전에 주로 사용했던 비행기)’ → ‘스핏 파이어(2차 대전에 주로 사용했던 비행기)’ → ‘F-15’ → ‘스텔스’ 순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유닛의 발전은 실제 현존하는 기술의 발전상과 일치해 게임에 사실감을 부여해준다.
◆ 실제 역사가 반영된 전투
엠파이어 어스에는 실제 역사에서 큰 명성을 남긴 위인들이 등장한다. 게이머는 사막의 여우라 불리는 패튼 장군이나 정복자 알렉산더 대왕,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등을 선택해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으며, 이 위인들을 자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키워나갈 수도 있다. 물론 이러한 위인들을 유명하게 만들었던 전투도 당연히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들 위인들은 기본적으로 등장하는 유닛들과는 다른 특징을 가지며, 만일 이러한 위인들이 게이머의 군대와 가까운 곳에 있을 경우 그 부대는 사기가 높아지거나 특정한 이벤트를 진행하게 된다.
◆ 화려한 3D 그래픽
엠파이어 어스의 그래픽은 지금까지 등장한 어떤 전략 게임보다도 뛰어나다. 조수에 밀려오는 파도, 거대한 항공모함의 움직임, 섬세한 유닛 디자인 등 기존 게임에선 찾아볼 수 없는 깔끔하고 세밀한 그래픽이다. 모든 화면이 3D로 제작되었는데도 언뜻 보면 2D 게임처럼 보일 정도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엠파이어 어스에선 3D 게임들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다양한 시점 변환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마우스의 휠을 이용해 유닛과 건물의 크기를 조절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시점 변환 기능이 존재하지 않는다. 또 ‘엠페러 : 배틀 포 듄’, ‘다크레인 2’ 등의 3D 전략 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역동적인 화면 역시 찾아볼 수 없어 상당한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래도 3D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깔끔한 그래픽을 선사해주고 있으니 이런 점 정도는 어느 정도 감안하고 넘어가도 좋을 듯 하다.
이외에 섬세하면서도 웅장한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게임의 배경과 어우러져 플레이의 맛을 더해주는데, 가령 원시시대에는 그 시대상을 반영하듯 가죽으로 만든 듯한 북소리가 들리고, 미래시대에는 강한 헤비메탈의 게임 배경음악이 연주되는 등 게임 음악에도 상당한 노력을 들였음이 느껴진다.
◆ 방대함으로 인해 오는 어려움
앞서 언급했듯이 엠파이어 어스는 게임에 등장하는 유닛의 수와 시대적 배경이 다른 전략 게임에 비해 매우 방대하다. 다른 전략 게임에선 느낄 수 없던 웅장함마저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방대함으로 인해 게임에 익숙해지기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었다. 또 유닛의 수가 많아 그들의 상성관계를 파악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하지만 사실 이런 점들은 커다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오히려 어렵게 파악한 유닛의 상성관계나 미세한 유닛의 컨트롤이 전투의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게임 방식이 더 큰 문제이다. 엠파이어 어스에선 무조건 더 최신 무기의 유닛만 생산하면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한마디로 그 방대함에 비해 전략이나 전술이 단순한 편이다. 또 유닛 조합을 통한 상성관계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발전을 통한 고급 유닛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인터페이스도 기존 전략 게임의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점들로 인해 섬세하고 화려한 3D 그래픽과 방대한 유닛이 등장한다는 점을 제외하고 나면 엠파이어 어스 역시 기존 전략 게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엠파이어 어스는 상당히 주목해봐야 할 게임이다. 엠파이어 어스가 가진 많은 장점들은 이 게임이 3D 전략 게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만들기 때문이다.
김성태 (mediatec@nownuri.net)
| 평점 | ★★★★★ |
| 장점 | 전략의 다양함과 방대한 내용 |
| 발매일 | 2001년 11월13일 |
| 장르 | 실시간 전략 게임 |
| 등급 | 15세 이용가 |
| 권장사양 | P3-600, 128MB 3D |
| 제작유통 | 시에라/한빛소프트 |
| 홈페이지 | www.empireearth.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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