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상반기 게임업계에서 모바일게임은 본격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시장 규모가 커진 것은 물론 대규모 투자와 M&A도 잇따랐으며, 새로운 플랫폼을 통한 확장까지 논의되고 있다. 빠른 성장세에 힘입어 모바일게임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 안드로이드 중심 '약진'
글로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애플 앱스토어(iOS) 규모가 여타 안드로이드 오픈마켓보다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오픈마켓 리서치 사이트 AppAnnie가 2012년 1월부터 4월까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의 매출 비중을 조사한 결과 각각 71%와 29%로 나타났다.
반대로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이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T스토어를 비롯한 국내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이 활성화돼있기 때문.
한 모바일게임사 관계자는 "2012년 상반기의 오픈마켓별 매출 규모는 T스토어가 가장 크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가 그 뒤를 잇는다"며 "특히 T스토어 규모가 타사 대비 3배 이상으로 대다수의 신작 게임이 T스토어에 먼저 출시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 신장세도 상당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은 2012년 1분기 16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대비 무려 160%만큼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컴투스도 전년 대비 54% 증가한 112억 원을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게임사의 양대산맥이라 불리는 두 업체의 성장은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 모바일 메신저, 신플랫폼 부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저가 대중화되면서 이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먼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 텐센트의 투자를 받은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의 '카카오톡 게임센터(가칭)'는 지난 3월 공개 초기부터 업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카카오톡 게임센터'는 카카오톡 친구들을 초대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며, 라인업으로는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의 '카오스&디펜스' 등 3종과 바른손크리에이티브의 '아쿠아빌리지'가 확정됐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도 지난 4일 일본에서 플랫폼 서비스 '라인채널'을 열고 게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라인채널'의 국내 서비스 계획은 미정이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일본 시장 진출 기반으로써도 주목 받고 있다.

◆ 해외 대형 기업 한국행 '러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발전에 따라 해외 대형 게임사들도 속속 발을 들여놓고 있다. 일본의 디앤에이(DNA)는 다음과 제휴를 맺고 자사의 모바일게임 플랫폼 '모바게'를 '다음모바게'란 이름으로 국내 론칭했다.
마찬가지로 일본 업체인 그리 또한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의 우수한 개발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 회사는 모비클(대표 정희철)과 파프리카랩(대표 김동신)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디즈니모바일과 EA모바일, 게임로프트도 자사 타이틀을 한글화해 출시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 콘텐츠, '대작화와 다변화'
올 상반기에는 대작 모바일게임의 수가 늘었다. 게임업계에서도 다섯 명이 한 달 만에 만들어내는 줄로만 알았던 모바일게임이 스마트 디바이스의 성능 향상과 더불어 점차 대작화되어가고 있는 것.
최근 출시된 몇몇 모바일게임은 온라인게임을 방불케하는 정교한 그래픽과 방대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고퀄리티 그래픽과 멋들어진 공중 액션을 구현한 게임로프트의 '어메이징스파이더맨'은 용량이 2GB나 된다.
게임성 또한 복합장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상반기 신작 대다수는 롤플레잉게임(RPG), 디펜스, 액션 등 한 가지 장르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운 복합적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포화 상태에 이른 단일 게임 장르를 벗어나 다양한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니즈를 공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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