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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연가] 사라진 보급고 사건, 선수가 비난 받아선 안 된다

 

사라진 중립 보급고 사건에 대한 화살이 애먼 변현우에게 향하는 모양새다.

변현우(프라임)는 12일 열린 '2012 무슈제이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 시즌3' 코드S 8강에서 임재덕(LG-IM)을 3대0으로 누르고 4강에 진출했다. 변현우는 1세트에서 전진 2벙커링을 시도해 손쉽게 승리를 거뒀고, 흔들린 임재덕은 평소와 다른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문제는 변현우가 1세트 대도시 맵에서 선보였던 벙커링의 위치가 본래 중립 보급고로 인해 불가능한 곳이지만, 해당 경기에서는 건설이 가능했던 것. 임재덕은 공격을 막아내느라 이를 알아채지 못했고, 현장의 관계자들도 뒤늦게 문제점을 파악했다.

확인 결과 맵 제작자가 프레임 저하를 막기 위해 곰TV에 통보 없이 맵을 수정했고, 배틀넷에 맵을 게시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보급고가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맵 제작자 역시 맵을 배틀넷에 게시할 때 종종 중립 보급고가 사라지는 현상이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이전에 보급고가 사라지는 선례가 있었다면 맵을 게시한 이후 확인을 했어야 했다. 때문에 이는 맵 제작자의 명백한 실수로 볼 수밖에 없다.

대도시에서 보급고가 사라진 것은 지난 6월 28일부터였다. 

이 맵에서 수차례 경기가 진행됐지만 12일 변현우가 벙커링을 시도하기 전까지 곰TV 측에서는 아무도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변현우를 포함한 일부 극소수 선수들만이 보급고가 사라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문제를 인지하고도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던 LG-IM 측은 패배를 깨끗이 인정했다.

그러나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벙커링으로 승리를 거둔 변현우에게 비난의 화살이 쏠리고 있는 것.

변현우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보급고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벙커링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GSL의 대표적인 흥행카드 임재덕이 탈락한데 이어 변현우의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국내외의 적지 않은 팬들은 변현우에게 그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다.

변현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사전에 보급고가 사라진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대회 운영 측에 알려야하는 것인지, 또 벙커링으로 인한 논란이 발생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마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변현우는 이미 지난해 자신이 벌인 '사고'를 통해 한차례 성장통을 겪었다. 그런 선수가 벙커링으로 인해 다가올 파장을 예상했다면, 아마 사용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하다.

과정이 어찌됐든 변현우는 현재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변현우가 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4강에서 더욱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여 자신이 꼭 벙커링이 아니었더라도 4강 무대에 설만한 자격이 있음을 입증해야 한다.     

12일 있었던 '중립 보급고' 사건은 사소한 실수에서 출발했고, 임재덕이 1세트에서 별다른 반격조차 못하고 패한 것은 무척 아쉬운 일이다.

그러나 관계자들이 서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며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곰TV는 사고 직후 곧바로 사과했고, 대회 운영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따로 전해진 것은 없지만 아마 맵 제작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두고 '의도된 맵 조작'이라고 비하하거나 특정 선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이시우 기자 siwo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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