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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돋보기] 팬 비난에 굴복한 프로게이머

 

지난 9일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 눈길을 끄는 이벤트매치가 진행됐다. 한국e스포츠협회와 e스포츠 연맹 소속 프로게이머들이 곰TV에서 제작한 '크로스매치'에서 경기를 펼친 것.

양 단체의 선수들이 첫번째 교류전을 펼친다는 사실과 과연 협회 소속 프로게이머가 GSL 리거들을 상대로 얼마나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또한 최종 승자만 누구인지 밝힐 뿐 나머지 선수들은 정보를 비공개로 하거나 일부만 노출시키기로 했다.

하지만 첫번째 방송부터 거센 후폭풍이 몰아쳤다. 협회 소속 김유진(웅진스타즈)이 승리한 것에 박수갈채를 보낸 것과 별개로 패한 연맹 소속 게이머(스타테일)에게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진 것. 팀과 종족만이 노출된 탓에 스타테일 소속 프로토스들은 누구할 것 없이 모두 욕을 들어야 했다. 대부분 스타2를 먼저 시작했음에도 협회 소속 선수에게 패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했다.

결국 팀 동료들의 비난을 참지 못하던 출전 선수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비난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며 스스로 자신이 누구인지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경기에서 승패는 병가지상사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이 크로스매치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이다. 극단적일 경우 최종전에서 패하는 것이 두려워 일부러 4강에서 패해 자신의 정보를 감추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이 경우 첫 교류전으로 관심을 끌었던 이번 매치가 제대로 진행될 수 없음은 자명하다.

게다가 현재 스타크래프트 계에서 불고 있는 화합의 모습과도 너무나 동떨어진 편나누기가 팬들 사이에서 일고 있어 더욱 안타깝다. 스타리그를 스타2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뒤 협회와 연맹 모두 양측의 주장에서 한발씩 물러서며 팬들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팬들은 GSL리거가 협회 소속 선수에게 졌다는 사실만으로 패해서는 안 될 적에게 패한 것마냥 취급하고 있다.

한국의 e스포츠가 지금과 같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으라면 무엇보다 먼저 팬심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크로스매치서 보여진 작금의 팬심은 팬심을 가장한 비난이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다.

크로스매치서 패한 선수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다음 경기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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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er 기자의

댓글 0

  • nlv133_8941 검마르
  • 2012-07-10 17:41:27
  • 경기는 승리할수도있고 패할수도 있는..너무 비난하지 말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