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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돋보기] 스타리그 결승 최상과 최악의 시나리오

 

▲4번의 8강에서 쓴 맛을 본 김명운은 마지막 스타리그에서 4강에 올랐다.

지난 3일 스타리그 4강전에 오른 선수들이 결정됐다. 지난 대회 결승전에 올랐던 허영무와 정명훈을 비롯해 이영호, 김명운 등 현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중 내로라하는 선수들만 구성됐다.

이번 시즌은 마지막 스타리그로 그 어느 때보다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13년간 지속된 스타리그의 영광을 마무리짓는 화룡정점의 우승자가 탄생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현재 역대 스타리그에서 맹활약했던 스타 선수들을 다시 불로 '레전드 매치'를 펼치기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스타리그 결승전의 흥행을 염두에 두고 펼쳐지는 것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뿐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떤 선수들이 결승전에 올라가 재미있는 매치업을 이루느냐가 가장 큰 변수임에는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공교롭게도 흥행의 열쇠는 김명운(웅진스타즈)이 쥐고 있다. 4강에 오른 4명의 선수 중 스타리그 경력만 봤을 때 가장 중량감이 떨어지는 선수다. 김명운은 4전5기 끝에 스타리그 4강에 올라 이번 시즌이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셈이다.

김명운은 종족 상성을 그대로 따르는 선수다. 프로토스를 상대로는 극강이지만 테란에게는 힘을 못 쓰는 전형적인 저그 선수인 것. 2012년에 치른 공식경기 29게임에서 테란을 상대로는 2승6패, 승률 25%에 불과하지만 프로토스에는 9승3패로 승률이 무려 75%에 달한다.

김명운이 이 상성 시나리오대로만 활약한다면 스타리그가 너무 뻔해진다. 4강에서 허영무를 3대1로 꺾고, 결승전에 올라 이영호, 혹은 정명훈에게 1대3으로 패하는 것. 김명운은 이영호와 정명훈을 상대로 상대전적 역시 각각 4승7패와 4승6패에 불과하다.

너무나 뻔한 결과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그렇지만 김명운의 활약이 더욱 요구되는 순간이다. 지난 2007년 다음 스타리그에서 팀 선배였던 김준영이 패배 직전까지 몰렸던 순간에서 역스윕으로 변형태를 꺾고 우승컵을 들었던 모습을 마음 속 깊이 새겨놓기를 바란다.

물론 이 가상의 시나리오는 어디까지나 김명운이 허영무를 꺾는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허영무가 이 글을 보고 분발한다면 프로토스와 테란의 마지막 승부라는 더욱 큰 무대가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스타리그 4강에 처음 올라 우승 트로피 하나 없는 김명운에게 마음이 더해진다. 약자가 강자를 꺾는 기적을 연출하는 것은 언제나 많은 감동과 진한 여운을 남기기 때문이다. 김명운이 그 주인공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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