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블리자드의 신작 디아블로3가 말썽이다. 패치를 할 때마다, 긴급점검을 할 때마다 유저들은 해킹을 당해 아이템을 잃었을지, 혹은 뜻하지 않은 계정 블록을 당하지는 않았는지 걱정 반, 두려움 반을 가지고 로그인을 하고 있다.
블리자드는 여전히 유저들이 가장 불만을 갖고 있는 사항에 대해선 요지부동이다. 어떠한 사과문이나 대책, 대안은 없이 문제가 덮히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인상이다. 지난 10일 이후 여러 문제점이 노출되고 언론까지 나서며 지적하고 있지만 블리자드의 공식입장은 여전히 "말씀 드릴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는 것뿐이다.
현재 디아블로3는 인기만큼이나 많은 문제점에 노출됐다. 전작 디아블로3가 망한 이유였던 '아이템 복사'(블리자드는 배틀넷을 활용하면 문제없다고 호언장담했으나 결국 터지고 말았다)는 물론이고, 해킹에 각종 버그, 계정 불록 등 네트워크 게임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는 모두 보여줬다.
그 사이에 쌓인 불만이 얼마나 많았던지 블리자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 경우 대기열 80분은 기본적으로 예상하고 있어야 한다.
문제는 블리자드가 유저들의 불만사항에 제대로 대처하는 것 하나 없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유저들의 항의메일에는 메뉴얼에 있는 내용을 복사해 답변하는 듯하고,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그 흔한 사과문 하나 작성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블리자드가 한국 유저들을 봉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말로는 매번 한국 시장이 블리자드에게 중요한 곳이라고 떠벌리지만 실상은 한국 시장이 유료 테스터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만약 국내 게임사들이 블리자드와 같은 작태를 벌였다면 유저들의 비난으로 책임자들이 옷을 벗거나 직접 유저들 앞에 나서 사과를 구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나 보상안을 약속했을 것이다.
디아블로3가 출시되기까지 많은 유저들은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12년만에 나오는 게임에 환호했고, 일부 유저들은 며칠씩 밤을 새가며 보다 빨리 게임에 접속하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블리자드는 이같은 유저들의 사랑을 배신으로 갚았다. 유저들을 만만히 보고 있는 블리자드는 하루라도 빨리 대책과 유저들에 대한 사과를 해야 한다. 블리자다가 제작한 콘텐츠를 제값 다 주고 구매한 유저들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도 갖추라는 말이다.
[오상직 기자 sjoh@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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