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왕십리 역 인근 레스토랑을 찾았던 시민들은 '디아블로3' 한정판 판매 행사가 한때 아수라장으로 바뀌면서 순간적으로 ‘공포’의 분위기를 맞았다.
14일 10시 53분께 판매가 마무리되던 행사장은 갑자기 욕설이 쏟아지는 등 오싹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전쟁터로 변하면서 사람들의 절규가 이어졌고 주변에서는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언성이 높아지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이뤘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일부 시민,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변을 서성이는 경찰, 시민들은 욕설이 오가는 순간 놀라움에 질려 거리를 빠르게 빠져나오는 등 디아블로3 한정판 판매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을 연출했다.

▲ 항의하는 유저들에게 사과하는 블리자드 마케팅팀
판매가 종료된 이후에도 행사장에 고성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는 주최 측의 어설픈 행사 운영으로 대기자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 앞서 주최 측은 행사 당일 2000명의 대기자를 상대로 4000개의 수량을 판매할 계획이었다. 1인당 구입 가능한 ‘디아3’ 패키지는 총 2개. 그러나 행사 종료 시점에서는 모든 수량을 소진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나머지 수량은 대기자 외 사람들에게도 판매 할 수 있다”는 등의 주최 측 발언이 퍼지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약 300여명의 유저들은 그 자리를 지켰고, 남은 물량 판매를 요구하는 외침은 커져갔다. 하지만, 잠시 뒤 블리자드 코리아 측은 이번 행사에서 남은 물량은 회수하겠다는 갑작스런 판매중단방침을 내놓고 속수무책.
서울 신림동의 이모씨(30)는 “지금 사람을 우롱하는 것 아니냐. 행사 진행 중에는 남은 수량을 팔 것처럼 말하고, 행사장에 오면 최대한 패키지를 구입할 수 있도록 공지까지 했는데, 결국 새벽부터 기다렸던 보람이 전혀 없게 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대기 중인 성동서 경찰들
서울 목동의 이모씨(26) 역시 “남은 수량이 석연치 않은데다가 남은 걸 판다는 식으로 말해놓고 이제와 판매를 하지 않겠다니 이게 무슨 경우냐. 연차까지 내고 아침에 왔다는 말에 주변 사람들도 공감하면서 한편으로는 분노하고 있다”며 “행사 진행 관리의 소홀함이 있었음에도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일단 블리자드코리아 측은 새벽을 지나 점차 파장 분위기가 형성되가자 남아있는 유저를 상대로 “이름과 연락처, 이메일, 생년월일을 남겨놓으면 추후 판매하겠다”며 “다만 계획에 없던 진행이기 때문에 결제 방법은 회사의 방침에 따른다”고 통보한 상황.
그러나 이 같은 블리자드의 어설픈 한정판 판매 방식과 해결방안이 또 다른 논란거리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최 측은 주먹구구식으로 지원 대상을 선정하고 판매한 탓에 불특정 다수에게도 큰 불만을 폭발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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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조선 편집국 특별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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