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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텐도 450억엔 적자... '코닥의 그림자' 재현하나

 

1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콘솔왕국 닌텐도가 3D 등 ‘신기술’이란 대책만으로 과연 소비자가 기대하는 게임시장의 흐름을 따라 갈수 있을까. 

이 같은 질문은 결론적으로 말해 닌텐도의 최근 영업실적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 급변하는 게임시장 앞에 속수무책일 수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이와타 사토루 닌텐도 사장은  ‘10억엔 흑자’에서 ‘450억엔 적자’로 하향 수정된 2011년 회계연도(2011년4월~2012년3월)의 영업손익 전망치를 공개하면서 주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사상 첫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는 사죄의 의미였다.

이와 함께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실적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이유로 엔고에 따른 환차손 발생과 신형 휴대용게임기 ‘닌텐도 3DS’의 판매부진을 꼽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무엇보다도 닌텐도의 영업성과 부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게임이 갖고 있는 플레이의 편의성에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닌텐도는 이 같은 게임시장의 환경을 잘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하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닌텐도는 시장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적어도 현재 닌텐도가 겪고 있는 실적부진 문제를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연결 짓고 싶지 않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실제 이 같은 주장은 닌텐도 개발팀의 실질적인 리더 미야모토 시게루 전무의 발언에서 엿볼 수 있다. 미야모토 전무는 최근 열린 닌텐도 3D 기자간담회에서 “스마트폰 게임시장에 진출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닌텐도와 스마트폰은 경쟁관계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 ‘닌텐도와 스마트폰은 경쟁관계가 아니다’ 과연 설득력 있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동시에 변화된 휴대용게임기 시장의 점유율만 보더라도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미 시장조사기관인 플러리(Flurry)에 따르면 2009년 휴대용게임기 시장은 70%의 점유율을 기록한 닌텐도DS의 독주체제였다. 당시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2년 사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닌텐도DS의 시장점유율이 36%로 반 토막 나버린 것. 반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의 시장점유율은 3배가량 상승한 58%를 기록했다.

스마트폰시대가 도래하면서 게임시장의 판도가 뒤집힌 중요한 사례가 됐다.

다른 경우지만 전통을 고집하면서 변화에 둔감했던 이스트먼 코닥은 131년의 회사 연혁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꼴이 됐다.

코닥 역시 80년대 초반 찾아온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상실했다. 1976년 코닥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필름 90%, 카메라 85%에 달했다.

하지만 디지털카메라가 등장하면서 코닥의 주력사업인 아날로그 카메라와 필름시장은 완전히 잠식됐다. 코닥뿐만 아니라 당시 아날로그 사업으로 전 세계를 주름잡던 기업들도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종적을 감췄다.

위기의식을 느낀 코닥은 1990년대 중반 뒤늦게 디지털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한 발 앞서 디지털 시장을 대비한 경쟁사에 밀려 참패했다.

◆ 소탐대실(小貪大失)

닌텐도가 스마트폰 게임시장 진입을 꺼려하는 것은 전통을 강조한 ‘폐쇄성’에 기초한다. 스마트 시대의 개방과 융합을 거부하고 전용게임기라는 프레임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하다. 온라인과 스마트폰에서 다양하고 새로운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면서 사람들은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고가의 게임기를 외면한 것.

2011년 2월 26일 일본에 첫 출시된 ‘닌텐도 3DS’는 40만대의 초도 생산물량을 모두 판매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출시 일년도 안 돼 1700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하지만 열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식었다. ‘닌텐도3DS’는 2011년 3월까지 361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지만 4월부터 6월까지 두 달간 고작 71만대를 팔았다. 이에 닌텐도는 궁여지책으로 출시 6개월 만에 가격을 40%가까이 할인하는 전례 없는 조처를 취했다.

그러나 가격인하 효과는 일주일도 가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수익성 악화까지 뒤따른 것. 주력사업인 전용게임기의 판매부진은 소프트웨어 사업에도 자연스레 악영향을 미쳤다. 휴대용게임기시장을 장악할 때 약으로 작용했던 ‘폐쇄성 매력’이 오히려 독이 된 셈이다.

◆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다... 닌텐도 과연 회복할까?

최근 닌텐도가 주력으로 밀고 있는 게 ‘닌텐도 3D’다. 앞서 국내외에서 3D 호환 전자제품군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틈을 타 닌텐도가 개발한 야심작으로 꼽히고 있다. 닌텐도에 따르면 이 게임기의 타이틀인 ‘수퍼마리오 3D랜드’는 19일까지 약 150만장의 타이틀이 판매됐다.   

닌텐도는 요즘 이 같은 영업 실적을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이미지 회복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반면 세계 콘솔게임 시장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반다이남코와 코나미 등 닌텐도의 경쟁사의 최근 실적은 어떤 결과일까.

일찌감치 플랫폼에 얽매이지 않는 다각화로 스마트시대에 자연스레 융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실제 반다이남코와 코나미는 2012년 회계연도 1분기부터 3분기(2011년 4월~12월)까지 누적매출로 각각 4400억엔(약 6조1445억원), 990억5000만엔(약 1조4530억원)을 기록했다.

◆ 일장춘몽(一場春夢)

코닥의 상황은 그랬다. 코닥은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개발하고도 아날로그 시장을 포기할 수 없었다. 필름으로 돈을 버는 코닥에게 디지털카메라는 회사의 존재를 부정하는 기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코닥은 1992년 타 업체보다 한발 앞서 소비자용 디지털카메라를 출시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력시장인 필름시장의 잠식을 우려해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코닥의 부족한 결단력은 ‘소탐대실’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코닥이 망설이던 사이 경쟁사가 먼저 디지털카메라를 시장에 내놓은 것.

이로 인해 코닥은 자사의 상징인 필름시장과 디지털카메라시장의 주도권을 동시에 잃게 됐다. 지키지도 새롭게 나가지도 못한 우스운 꼴이 돼버린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쟁사 후지필름은 달랐다. 후지는 1980년대에 필름산업에서 최대한 수익을 내면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하고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올해 초 라이벌 코닥이 파산보호신청을 할 당시 후지의 시가총액은 126억 달러에 달했다.

코닥의 몰락은 스스로 변하지 못하면 남에 의해 도태 당한다는 기업세계의 냉엄한 현실을 보여준다. 한 세기동안 콘솔게임의 왕자로 군림한 닌텐도 역시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기획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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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er 기자의

댓글 0

  • nlv19 통곡물
  • 2012-04-20 10:27:48
  • 콘솔게임의 역사가 벌써 123년이 됐구나. 요즘 같이 급변하는 온라인게임 시장의 트렌드에 비교하면 오래 버틴듯
  • nlv29 순수영혼
  • 2012-04-20 10:30:44
  • 사실 따지고보면 닌텐도는 정말 계산을 잘못하는 것 같다. 긴 역사 속에 닌텐도로부터 탄생한 캐릭터와 아이템이 얼마나 많을텐데 아직까지 콘솔게임만을 고집하는 것인가.
  • nlv6 머리에삔꼽고
  • 2012-04-20 10:32:20
  • 활용할 수 있는 IP는 몽땅 남한테 넘겨주고, 죽어라 콘솔만 외쳐대니까 나락으로, 점점 나락으로....
  • nlv29 순수영혼
  • 2012-04-20 10:33:02
  • 이젠 온라인게임도 아니다 사람들이 손쉽게 접근하고 즐길수 있는 스마트폰 시장이 대세다. 모바일 게임에 형성된 그 많은 여성 고객과 중장년층 고객만 봐도 짐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제서야 게임은 대중의 놀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 nlv19 탈봇
  • 2012-04-20 10:34:30
  • 닌텐도의 적자가 심삭한 수준이군요. 다들 닌텐도 위다 뭐다 난리법석을 떨고 있길래 명성이 여전하구나 생각했는데.. 많은 것을 느끼게 된 기사였습니다.
  • nlv38 냐옹냐엉
  • 2012-04-20 11:05:49
  • 미국에서 한때 사진이 촬영되는 순간을 코닥 모멘트라까지 불렀는데ㅠㅠ

    왠지 '코'로 시작하는 것들은 다 소중해 ㅠㅠ
  • nlv21 알리스탈
  • 2012-04-20 12:26:28
  • 아직 닌텐도 DS를 가지고 있는 1인입니다. 그런데 요즘 아이폰으로 게임을 즐기다보니 닌텐도는 책상 서랍속에서 잠들고만 있네요.

    닌텐도 얼마에 팔아야 하나요?
  • nlv101_36546313258 아잉이리온
  • 2012-04-21 21:28:23
  • 허... 닌텐도가 이렇게 될줄은 상상도 못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