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비타(PS비타)'와 닌텐도의 '3DS'에 이어 SNK의 '네오지오X'까지 등장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한 때 전세계 게임시장을 사로잡았던 비디오게임계의 강호인 일본게임사들의 휴대용 게임기들이다.
그 때의 영광을 잊지 못해서 일까. 일본 게임사들은 새롭게 최신 기술이 도입된 성능과 화려한 기능으로 휴대용게임기 출시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각은 차갑기 그지없다. 심지어 게임 역사에 전문 휴대용 게임기로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평도 나온다.

▲ 지난 2월 국내 출시된 소니의 휴대용게임기 PS비타
이런 분위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은 스마트폰 게임시장의 성장이다. 이제는 전세계가 휴대전화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 졌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자체의 성능도 향상돼 휴대용게임기 못지 않은 그래픽과 퀄리티를 보여주는 경우도 생겼다.
사용자들의 인식도 많이 변화됐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은 그리 어색한 일도 아니며, 애플의 앱스토어는 물론 구글 안드로이드의 마켓에서도 가장 인기있는 애플리케이션 카테고리는 다름아닌 게임이다.
심지어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4의 경우 '출시 첫 날 가장 많이 팔린 휴대용 게임기(150만대)' 항목의 기네스에 등재되기도 했다.

▲ 출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판매된 휴대용 게임기로 아이폰4가 기네스에 올랐다
하지만 이런 변화를 반기지 않는 사용자들도 분명 있다. 스마트폰이 휴대용 게임기가 되기에는 아직까지도 한참 모자란다는 의견이고, 아직까지 휴대용게임기를 고집하는 일본 게임사들의 속내 또한 이들이 진정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이며 고객이라는 판단이다.
휴대용 게임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의 가장 많은 의견은 스마트폰 조작방식의 한계를 꼽는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스크린 터치방식의 입력장치, 혹은 키패드를 제공한다. 실제로 방향입력식 패드나 스틱을 사용하고 연타 입력 및 조작감을 고려한 휴대용 게임기와는 큰 차이가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게임이 전문 휴대용게임기와 비교해 콘텐츠 자체의 전체적인 퀄리티와 볼륨, 게임의 다양성이 떨어지는 것도 지적한다.

▲ 소니의 게이밍스마트폰 엑스페리아플레이(국내 미출시)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결국 휴대용게임기가 스마트폰과 융화돼 하나의 일체된 통합멀티미디어 플랫폼화 될 것으로 예측한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고성능화 된 기기로 게임을 비롯한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것이 하나의 기기에서 다 이뤄지도록 변화하는 것이 트렌드라는 것.
이에 맞춰 XBOX 게임기 시리즈를 내놓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윈도우폰을 통해 XBOX라이브 아케이드의 게임을 같이 즐길 수 있고,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제공한다.
일본 기업 중 가장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은 곳은 소니다. 소니는 이미 엑스페리아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폰 시장에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최근에는 휴대용 게임기로서도 손색없는 게이밍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플레이'를 출시하기도 했다.
[정규필 기자 darkstalker@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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