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돌아왔다.
게임업계를 주름 잡던 옛 용병들이 올 들어 하나, 둘씩 업계로 컴백하고 있다. 신생 개발사를 설립하거나 주요 게임사의 굵직한 자리로 복귀하는 등 이들의 컴백방식은 가지각색. 방식은 달랐지만 다시 돌아온 '게임거인'들이 제시한 키워드는 '스마트폰 게임'으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특히 올해 스마트폰게임 시장은 3조원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존의 모바일 게임사들 외에 주요 온라인게임 사업자들도 저마다 스마트폰게임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경쟁태세를 갖춰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게임 시장의 르네상스 시대를 주도해 온 1세대 게임인들이 다시 게임계로 모이면서, 스마트 모바일 시장에서 이들이 어떤 성과를 낼 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남궁훈 전 넷마블 대표 위메이드 합류
지난해 불거진 '서든어택 사태'로 CJ E&M 넷마블 대표직에서 물러난 남궁훈 대표가 사임 8개월 만에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의 귀환지는 최근 스마트폰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중견 게임사 위메이드.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오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김남철 현 사장과 남궁훈 전 넷마블 대표를 신임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향후 김 사장과 남궁 대표가 위메이드의 공동대표로 취임할 예정이다.
한게임의 창립멤버이자 NHN USA, CJ E&M 넷마블 대표를 역임한 남궁 대표는 기존 PC온라인게임 뿐 아니라 스마트폰 게임 분야에도 풍부한 글로벌 비즈니스 능력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남궁 대표는 넷마블 재직시절에도 모바일 및 소셜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본부를 확대하는 등 스마트 게임에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위메이드는 스마트폰 게임 출시에 앞서 남궁 대표가 합류하게 되면서 스마트폰 게임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궁 대표의 사업 노하우를 통해 기존의 주력시장이었던 중국을 넘어 북미 등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다.
실제 위메이드는 이달 '카오스 앤 디펜스'를 시작으로 지난 2년간 투자 개발해 온 대작 모바일 게임 5종을 연내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 정욱 대표, 한게임 퇴사 두 달 만에 개발사 설립
정욱 NHN한게임 전 대표대행의 경우 한게임에서 퇴사한 지 두 달 만에 신생게임사 '넵튠' 대표로 돌아왔다.
분당 판교에 사무실을 내고 10여명 규모의 개발진을 꾸린 정 대표는 이달 중 스마트폰 기반의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과 롤플레잉게임(RPG)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정 대표가 기획중인 RPG는 기존의 여성 및 캐주얼 유저들을 위한 육성위주의 농장형 게임과는 차별성을 띨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적이고 하드코어한 요소들을 제공, 기존 온라인 게이머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모바일 RPG를 선보인다는 것. 이를 위해 스마트 디바이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유저 인터페이스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초에는 국민게임 '카드라이더' 신화를 만들었던 최병량 디렉터가 새로운 레이싱게임을 개발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개발자에서 지피스튜디오라는 개발사 대표로 돌아온 최병량 대표의 첫번째 프로젝트는 '블루멍키스'. 현재 PC온라인 버전과 함께 최근 트랜드에 맞춘 멀티플랫폼, iOS 버전으로도 동시 개발중이다.
최 대표는 넥슨에서 '카트라이더'와 '에어라이더'의 개발 총괄을 맡으며, 불모지나 다름없던 레이싱게임 장르에서 국민게임을 배출하는 혁혁한 공을 세운 핵심인물.
특히 최 대표의 '블루멍키스'는 과거 '카트라이더'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 온 넥슨 사업본부장 출신의 YJM 민용재 대표가 퍼블리싱을 맡아 더욱 눈길을 모은다. 민 대표는 게임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인물로, 실제로 '포트리스', '카트라이더', '마비노기' 등 그의 손을 거친 게임들은 대부분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넥슨에서 함께 '카트라이더' 신화를 일궜던 최병량 대표와 민용재 대표의 만남과 도전에 게임업계 안팎의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 천양현 회장, 2년 만의 복귀…"연내 후속작 지속 출시"
올해 업계로 복귀한 '게임 거인'들 중 가장 먼저 귀환 소식을 알린 주인공은 모바일 어학서비스 전문업체 코코네의 천양현 회장.
천 회장은 NHN 창업자 중 한명으로 NHN재팬을 현지 최대 게임포털로 성장시킨 인물로 일본 게임업계 사이에서는 전설로 통한다.
"게임업계를 졸업하겠다"는 자신의 말을 번복하고 2년 만에 돌아온 그가 들고 나타난 카드 역시 스마트폰게임 장르였다.
비록 첫 타이틀인 '레알 에이전트'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천 회장은 이 게임을 시작으로 연내 3~5개의 스마트폰 게임을 지속적으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온라인게임 불모지 일본에서 성공신화를 일궈 낸 천 회장이 다시 돌아온 친정에서 어떤 역사를 써내려갈 지 주목된다.
[류세나 기자 cream53@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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