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블레이드앤소울' 음향을 총괄하는 엔씨소프트 사운드실 송호근 실장의 이야기가 네 번째 개발자 인터뷰를 통해 공개됐다.
송호근 실장은 '리니지' 시리즈의 음향을 만든 게임음악가로 2007년부터 '블레이드앤소울'의 사운드 디렉터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사운드실 동료들은 물론 국내외 250여 명의 세션들과 함께 '블레이드앤소울'의 완성도 높은 사운드 구현에 매진 중이다.
'블레이드앤소울' 음악에는 일본인 뮤지션 이와시로 타로(岩代太郎)가 파트너로 참여했다는 점도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귀무자2' '살인의 추억' '적벽대전'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이와시로 타로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송호근 실장은 "그는 동양의 무사도나 복수를 주제로 한 음악들을 많이 작업했다"며 "그의 음악에는 비장함 속에 슬픔이 잘 담겨 있고, 동양적이고 서사적인 스케일을 훌륭하게 표현한다는 점에서 '블레이드앤소울'과 잘 맞는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실은 이와시로 타로의 동양적인 색을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하고, 동경 메트로폴리탄 오케스트라에서 녹음을 진행하는 등 한일을 오가는 긴밀한 협업 관계를 가져왔다.
인터뷰 중 <게임조선>은 그에게 이와시로 타로와 함께 작업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었는지를 물었다.
송호근 실장은 먼저 "일본인들은 감정표현이 극도로 자제돼 있고, 진지하고 열정적인 것 같다"며 "상당히 예의를 중시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시로 타로와 함께 낭만적인 기념일 크리스마스 이브(12월 24일)를 함께 보내게 된 사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엔씨소프트 사운드실과 이와시로 타로는 음악 작업을 진행하면서 '블레이드앤소울'의 음악적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데모 작업을 까다롭게 진행했었다고 한다.
이 때 한 번에 작업이 OK되는 일은 거의 없었고, 테마당 두세 번, 많게는 대여섯 번의 데모를 반복해야 했다. 여러 번 반복되는 요청에도 이와시로 타로 측이 잘 받아준 덕분에 원활히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가끔 이와시로 타로 측은 송호근 실장이 일본에 와서 작업에 대해 함께 논의하기를 희망했다고 한다. 당시 송호근 실장은 한 달에 한두 번 일본에 방문해 음악의 개선사항들에 대해 논의하곤 했다.

▲ 일본에서 진행된 오케스트라 파트별 녹음 모습
음악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 마지막 테마곡을 완성하던 무렵, 크리스마스 이브 날에 이와시로 타로의 방일 요청이 왔다고 한다. 그때를 회상하며 송호근 실장은 이렇게 말했다.
"크리스마스 이브하면 연인,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날인데 나는 작업 책임자라서 흔쾌히 요청에 응해 일본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일본에 가서도 작업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이와시로 타로, 그의 스탭들과 함께 크리스마스 이브 밤을 새고 25일 새벽까지 작업을 하게 됐다."
그는 "사실 이와시로 타로와 나는 책임자로서 그날도 작업을 진행했지만, 많은 스탭들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반납하고 작업을 하게 됐다"며 "그런데도 스탭들은 얼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작업을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 '블레이드앤소울' OST 티저 영상
[이현 기자 talysa@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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