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흑룡의 해, 모바일 게임 용솟음칠 것"
컴투스 박지영 대표
매년 연말이면 그 해를 돌아보며 여러 가지로 일이 많고 어려움도 많았다는 뜻의 다사다난(多事多難) 이라는 말을 쓰곤 한다. 아마 국내 모바일 게임 업계에 올해만큼 이 말이 잘 어울리는 때도 많지 않았을 것 같다.
우선 지난 2년 동안 국회에 머물러 있던 오픈 마켓용 게임의 사전심의 완화를 담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이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올 3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그 동안 계속 논란이 있어왔던 게임 셧다운제에 모바일 게임의 포함 여부가 이슈가 되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듯 해 조마조마 하기도 했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셧다운제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은 2년 유예가 되며 잠시나마 숨돌릴 여유를 가지게 됐다.
그 와중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은 세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EA, 게임로프트 등 글로벌 모바일 게임 기업들과 경쟁하고, 타 플랫폼에서 새로 모바일로 진출하는 거대 게임 기업들을 상대하기 위해 불철주야 게임 개발과 비즈니스 전략 수립에 몰두했고, 글로벌 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었다.
그리고 지난 11월 마침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 등 글로벌 오픈 마켓의 한국 내 게임 서비스가 시행되며,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과 호흡을 같이하는 본격적인 모바일 게임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물론 이와 함께 그 동안 글로벌 오픈 마켓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은 해외 유명 게임들도 국내에 그대로 들어오게 되어, 국내에서도 해외 마켓 못지 않은 치열한 경쟁이 시작되기도 했다.
이렇게 2011년은 모바일 게임 업계에서 볼 때 다사다난했으며, 마치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듯한 한 해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여정이 무색하게 이제부터 더 어려운 도전과 미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 한국의 모바일 게임 기업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마침내 글로벌 마켓의 출발선에 서게 되었지만, 함께 경쟁해야 할 다른 나라 기업들은 이미 앞서 출발해 트랙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컴투스를 비롯한 일부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이 이미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주요 국가에서 인기 순위 1위의 게임들을 내놓는 등 당당히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규모가 작거나 글로벌 경험이 적은 다수의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에게는 이미 앞서 달리고 있는 거대 글로벌 기업들과 바로 경쟁을 시작해야 하는 현실이 냉혹하기만 하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앱 시장은 올해 38억 달러에 이르는 등 매년 70~80%의 큰 성장을 하고 있고 그 중 게임은 핵심 킬러 콘텐츠이다. 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주역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지금이 그 어느 때 보다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시기이다.
2011년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2천만 명을 넘어서고,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2011에서 역대 모바일 기업 최대 규모로 참가한 컴투스를 비롯해 대형 온라인 게임 기업들도 대규모 모바일 게임 부스를 준비하며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받는 등 국내 모바일 게임의 위상은 분명히 달라지고 있다.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개발력을 쌓아온 국내 모바일 게임 기업들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60년 만에 찾아온다는 ‘흑룡의 해’ 2012년 임진년(壬辰年)에는 세계 모바일 게임 업계를 주름잡는 한국 모바일 게임 산업의 용솟음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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