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연말 전매특허 표현은 2011년 게임업계를 설명하는 데에도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인데요,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업계 최초 '매출 1조클럽' 가입이라는 훈훈한 소식에서부터 해킹, 각종 소송전 등 다양한 뉴스들이 게임계를 장식했습니다. <게임조선>에서 지난 한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게임업계 소식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습니다.
“우리가 숨 쉬고 있는 공기는 산소와 질소, 그리고 광고로 구성되어 있다” 프랑스의 유명 광고학자 로버트 퀘렝이 한 이 명언처럼 우리 주변에는 무수히 많은 광고들이 존재한다.
광고란 사전적 의미로 기업이나 개인·단체가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위해 상품·서비스·이념·신조·정책 등을 세상에 알리는 정보활동을 말한다.
짧은 시간에 복잡한 제품 특징은 물론 소비자의 구매욕까지 자극해야 하기 때문에 ‘15초의 마술’이라고도 불린다. 때문에 광고는 해당 산업의 트렌드와 사회상을 가장 잘 반영하고 있다.
연일 신작이 쏟아지고 있는 게임 산업도 마찬가지다. 2011년 게임광고를 살펴보면 크게 세 가지의 키워드를 담고 있다. 바로 소통과 공감, 그리고 개성이다.
그동안의 게임광고가 일방향 커뮤니케이션이었다면, 지난 한해는 이용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자연스런 참여를 유도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
또한 기존 인기 아이돌과 걸그룹이 주를 이루던 게임 모델시장에 개성파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소통과 공감의 매개체 ‘개그(Gag)’
올해 게임업계에는 유독 인기 개그코너를 소재로 한 광고들이 다수 등장했다. 대중성과 차별성을 동시에 갖춘 개그를 통해 이용자들의 소통과 공감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고 있는 것.
2011년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코미디프로그램은 KBS의 대표타이틀 개그콘서트이다. 이 프로그램은 1999년 첫 전파를 탄 이후, 12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20%를 상회하는 높은 시청률을 고수하며, 무수히 많은 유행어와 트렌드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초 엔도어즈는 자사의 다중역할수행게임(MMORPG) ‘불멸온라인’ 홍보를 위해 ‘두분토론’에 출연했던 개그맨 박영진과 김영희를 섭외했다. 두 사람은 광고영상에서 MMORPG를 바라보는 남녀의 시각 차이를 풍자와 해학으로 풀었다.
‘애정남’의 멤버 최효종, 이원구, 신종렬, 류근지는 알트원의 MMORPG ‘원렌전기’ 광고에 등장해 게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매한 상황들을 정리했다.
한빛소프트의 MMORPG ‘삼국지천’ 역시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감수성’을 활용한 영상을 제작했다. 이 프로모션 영상에는 개그맨 김준호, 권재관, 이동윤, 김영민, 김지호 등이 등장해 게임 이용자들과 게임 속에서 일기토를 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이목을 끌었다.

◆ 개성으로 각인시키고 존재감을 나타내다
게임모델시장은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그동안 인기 아이돌과 걸그룹이 주를 이뤘던 게임 모델시장에 개성을 앞세운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 것.
국내 최초 3D웹게임 ‘천기온라인’의 모델로 나선 록커 김태원을 비롯해 전통무협게임 ‘징기스칸’의 연기자 이계인, CJ넷마블의 FPS(1인칭 슈팅)게임 ‘S2온라인’의 남성2인조 가수 UV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모델들이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중 올 2011년 한 해 동안 가장 많은 이슈를 모은 게임홍보모델은 허경영 민주공화당 총재이다.
라이브플렉스의 MMORPG ‘불패온라인’의 홍보모델로 나선 허 총재는 그동안 자신의 ‘지능지수(IQ)가 430’이며, 도술로 지맥을 축소해 먼 거리를 가깝게 하는 ‘축지법’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온 화제의 인물이다. 회사 측은 정치에 관심이 많은 30대 이상 사용자들을 공략하는 데에는 허 총재만한 적임자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게임 홍보모델의 트렌드 변화 배경에는 게임의 특성을 좀 더 개성적으로 표현하길 원하는 게임사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아이돌을 모델로 내세우는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각각의 게임이 가진 개성들이 묻히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개성파 모델들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앙꼬 없는 찐빵으로 승부수 띄운 ‘게임광고’
기본 요소인 게임정보 제공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이용자들의 소통과 공감을 강화한 이색 광고도 눈에 띄었다.
게임을 하면 머리가 자란다며 ‘탈모치료 이벤트’를 실시하거나 광고모델들의 실루엣과 간단한 프로필만 공개한 뒤 이를 맞히면 팬 미팅 참석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 진화한 것.
먼저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인기플래시 애니메이션 제작국 오인용과 함께 ‘마에스티아 머리털 자라난 사건’이라는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게임을 플레이해도 머리털이 자라지 않으면, 300만원 상당의 모발 이식 수술비를 지원한다는 것. 회사 측은 이용자층의 관심사에 ‘탈모’가 있다는 것에 착안해 이러한 재미있는 이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버인터랙티브의 ‘고수온라인’ 역시 독특한 광고를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은 공개서비스에 앞서 실루엣과 간략한 프로필만 공개된 3인의 미녀모델들을 맞춘 이용자들에게 팬미팅 기회를 제공했다.
CJ E&M넷마블의 온라인 댄스게임 ‘클럽엠스타’는 오프라인 댄스파티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홍대 클럽 베라에서 진행된 오프라인 이벤트는 개그맨 변기수의 사회와 댄스팀 수퍼맨, 그리고 DJ KOO 구준엽 등 인기연예인들이 다수 출연하는 등 온라인의 열기를 오프라인까지 이어갔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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