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가 저물었습니다. '다사다난(多事多難)'이라는 연말 전매특허 표현은 2011년 게임업계를 설명하는 데에도 가장 어울리는 수식어인데요, 사회공헌 활동 활성화, 업계 최초 '매출 1조 클럽' 가입이라는 훈훈한 소식에서부터 해킹, 각종 소송전 등 다양한 뉴스들이 게임계를 장식했습니다. <게임조선>에서 올 한해 떠들썩했던 게임업계 소식들을 다시 한번 짚어봤습니다.
신묘년 토끼의 해인 2011년에 게임계는 대형 MMORPG 테라로 화려한 출발을 했습니다. 하지만 셧다운제, 대규모 해킹 등 많은 일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게임부터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게임까지 총 93개의 게임이 출시해 국내 정식 서비스를 하고있는 이 게임들을 장르별로 총정리해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2011년 장르별 출시 게임
▶ 다작으로 승부하는 웹게임...한계 넘는 노력도 보여
우선 장르별로 살펴보면 웹게임이 39개로 가장 많은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이것은 해외에서 이미 만들어진 웹게임을 현지화 작업을 통해 서비스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게임의 특성상 일반적인 게임보다 개발인력과 비용이 저렴한 것이 큰 작용을 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게임보다 수명이 짧지만 그만큼 초기 투자 비용이 적어 내년에도 웹게임 분야에 대한 도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게임은 미소녀를 앞세운 연희몽상, 메카닉 소재의 콜로니오브워, 엔시소프트가 서비스하는 MMORPG 같은 방대한 콘텐츠의 골든랜드, 넥슨의 SD삼국지가 있습니다.
우후죽순 쏟아지는 웹게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임들은 단순히 다른 게임을 따라 하는 형태가 아니라 미소녀, 메카닉, MMORPG 등 자신만의 색으로 무장한 게임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2012년에도 웹게임 러쉬는 계속될까?
▶ MMORPG 초반 기세 어디 갔나?
게이머들에게 가장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장르인 MMORPG는 총 26개의 게임이 출시됐습니다.
특히, 작년에 다소 경직됐던 MMORPG 시장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던 테라는 화려한 그래픽을 앞세워 올해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습니다. 뒤를 이어 드라고나, 삼국지천, 불멸, 마에스티아 등 편한 조작을 무기로 앞세운 게임들이 다수 출시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초반 유저몰이에는 성공하지만 이 기세를 유지하지 못해 현재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지만 내년에 대규모 업데이트로 다시 한번 인기몰이에 도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1년 시작은 테라!
▶ 서든어택의 아성 아직까지는 견고해
서든어택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FPS 장르는 전반적으로 게임의 수준이 올라간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스페셜포스2, 디젤, 솔저오브포춘 등 게임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갖춘 게임들이 현재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서든어택의 높은 벽은 아직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통밀리터리를 표방하면서 1위에 도전하고 있는 스페셜포스2는 내년에도 계속 최고의 자리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또, 디젤과 머큐리:레드는 애초부터 서든어택과 다른 독특한 콘셉트로 유저들에게 어필하고 있습니다.

▲FPS 1위를 노리고 있는 스페셜포스2
▶ 올해 하반기보다 내년에 더 주목! AOS 장르
다음으로 올해 가장 조용하면서 실속을 챙긴 AOS장르 게임입니다. 대전액션과 공성전이 결합한 장르인 AOS는 워크래프트3의 유즈맵인 DOTA와 카오스로 꾸준히 인지도를 높여왔습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온라인화에 돌입한 AOS 장르는 2011년 들어서 카오스온라인, 리그오브레전드 등 대형 타이틀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오픈한 이 두 게임이 내년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네오플이 개발한 사이퍼즈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여기에 아직 개발 중인 블리자드 도타와 도타2가 가세한다면 본격적인 AOS장르 전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12년이 더 기대되는 리그오브레전드(좌)와 카오스온라인(우)
▶ 캐주얼 게임 침체기...아이유 온라인?
아이유를 홍보모델로 많은 화제가 됐던 말과나의이야기 앨리샤는 말을 이용한 레이싱 게임으로 카트라이드의 전설을 이어간다는 야심찬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 게임보다 아이유로 더 알려졌습니다.
또, 국민게임이라 불렸던 포트리스의 최신 버전인 포트리스2레드도 화려한 복귀를 꿈꿨지만 결국 큰 호응을 얻는 데는 실패했습니다.
그 밖에도 액션RPG 그랑에이지와 발리언트, 다크블러드온라인이 각자의 개성을 어필하면서 서비스 중에 있으며, TCG인 소드걸스와 카르테도 꾸준한 업데이트로 자신만의 장점을 살리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이유가 홍보했던 앨리샤
▶ 토끼는 지나가고 내년에는 흑룡!
테라, 드라고나, 삼국지천, 야구9단, 불멸 등 신묘년 토끼띠의 해에 출시했던 게임들은 우연인지 몰라도 그만큼 초반 성적이 좋았던 경우가 많았습니다.
거북이와의 경주에서 낮잠을 잤던 토끼처럼 서비스 초기 돌풍 이후 대부분 방황하는 시기를 거쳤다는 것도 매우 비슷합니다. 단, 포기하지 않고 유저들의 요구사항을 검토해 게임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은 내년에 토끼가 아닌 흑룡이 될 준비가 아닐까요?
2011년 출시된 게임과 관계자 여러분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김재희 기자 ants1016@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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