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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개발자들이여 깨어나라/조상현 에스디엔터넷 대표이사"

 

국내에서 만든 게임은 해외 메이저급 회사에서 만든 게임과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일까? 외국의 메이저 게임들은 엄청난 자금과 인력을 투자하지만 국내 업체는 몇몇의 의지있는 사람들이 힘겹게 만들고 있기 때문일까?

IMF 이후부터 불기 시작한 벤처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과 투자 그리고 몇몇 회사의 선전으로 국내 게임 시장은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게 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게임 관련 업체들이 투자를 받았다.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한 회사도 많이 있다.

그러다보니 작년에는 게임 하나 제작하는데 수억에서 수십억원까지 투자한 게임도 많이 있었으며, 충분한 돈을 투자하여 괜찮은 게임을 만들겠다고 의욕적인 출발을 보이는 회사도 많았다.

하지만 현재 제작된 결과물을 보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수십억원을 들여 제작했다는 게임들은 혹시 개발자들이 돈으로 난로 지피며(?) 개발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자금력이 모자라서 혹은 인력과 자원에서 충분한 투자를 받지 못해 세계적으로 주목 받을만한 게임을 만들지 못했다는 국내 게임업체들의 변명은 이제 설득력이 없다.

그렇다면 과연 원인은 무엇인가?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경험 부족이라고 생각된다. 작업 프로세스나 역할 및 일의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각 파트별 작업 연동이 잘 되지 않는 기업의 경우 게임 제작을 시작할 수는 있어도 끝내기는 힘들다.

그럼 일부 이런 문제를 해결한 규모가 큰 게임 회사들은 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일까? 가장 큰 문제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아닌가 싶다.

바로 필자도 사업 초기 느꼈던 "우리는 해외 메이저 회사만큼 엄청난 자본과 인력을 투여하지 않았으니… 어쩔 수 없다"라는 생각이 아직도 개발자들의 머리속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자신의 미숙함 속에서도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변명이 아닌가 싶다.

각 개발자들(특히 프로그래밍이나 그래픽 같은)은 자사의 경쟁대상에서 메이저 회사들의 제품은 아예 빼버리는 경우가 많다. 물론 제작자 중에는 가끔씩 그들 이상을 경쟁상대로 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게임은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그 무엇은 아니다.

국내 게임업체들이 보다 높은 질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신의 경쟁상대를 일본이나 미국의 메이저 회사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개발자들의 머리속에 큰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국내 게임업계가 더욱 발전해 세계 메이저 회사들의 리스트를 우리나라 게임 회사들이 점거하는 사태가 왔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온라인 게임 강국이라고 하지만 그런 상황에 안주해서는 안될 것이다. 미래는 기약할 수 없다. 지금 일본,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주먹을 한번 들면 국내 게임업계들은 커다란 대미지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주먹을 들기 전에 주먹 한방에 넘어가지 않을 축적된 기술력과 산업자체의 경쟁력을 확보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현재를 직시하고 당장은 지적당하는 것이 아프더라도 좀 더 상황을 냉정하게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몇 년 후의 세계 최강 게임대국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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