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는 학력이니 스펙이니 다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것은 시대의 흐름에 잘 맞춰나가는 거죠"
국내 게임교육이 등장한지 벌써 10여년이 지났다. 5년 전까지만 해도 게임교육 관련 대학원이 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게임교육은 약 150여개의 학과가 생기는 등 점차 세분화 됐다.
그러나 게임 산업이 커지고 학과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제대로 된 전문 교육자들의 공급이 어려워졌고 이는 곧 몇 몇 학생들이 기초적 수양과 지식이 없는 상태로 졸업을 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 최삼화 교수는 "최근 모 신문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게임 업체들이 전문 게임교육과를 졸업한 학생들에 대한 신뢰도가 1%정도 밖에 안된다"며 "게임 교육계에도 새로운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상담 중인 최삼하 교수(좌)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11'에 참가한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학교의 게임 전시 부스 옆에 입시 상담관을 마련했다.
4일간 열린 입시 상담관은 평소 게임에 관심이 많았던 학생들부터 자녀의 미래를 노심초사하는 학부모 등 다양한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 교수는 "학부모들은 일반적으로 서강대의 '간판'을 보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은데, 게임 업계에서의 학력이나 스펙은 중요하지 않다"며 "발 빠르게 변하는 게임 산업의 흐름에 얼마나 잘 맞추냐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게임 산업은 해마다, 빠르게는 월마다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됨에 따라 게임사들은 서로 앞다투어 모바일 게임이나 새로운 장르인 '소셜네트워크게임(SNG)'를 선보이고 있다.
최 교수는 "게임 산업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은 한 게임에만 몰입하지 말고 다양한 게임을 보고 듣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며 "빠르게 변화는 게임 트랜드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서강대학교 게임교육원은 현재 디지털스토리텔링학과 게임기획학과 등 총 4개의 학과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졸업하기 전까지 약 35~40개 팀을 꾸릴 수 있다는 게 최 교수의 설명이다.

프로젝트 중심의 수업방식에 대해 최 교수는 "학기 중 많은 프로젝트와 실습을 통해 실제 필드에서 바로 실력을 선보일 수 있게끔 커리큘럼을 구성했다"고 답했다.
게임교육원에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최 교수는 "게임은 득별한 학문이 아니다. 대학 입학 전까지는 고등학교 수업에 충실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영수 과목을 중심으로 자격증을 준비하기 보다는 내신 관리와 기본 지식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게임이라는 분야가 단순히 오락을 좋아하는 것에서 끝나면 안된다"며 "게임 산업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기 위해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고, 영화나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방면에 귀를 기울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최 교수는 게임교육의 가장 큰 문제로 '구조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넥슨이나 엔씨소프트, NHN, 네오위즈 등 국내 다수의 게임회사들이 서울·수도권 지역에 모여 있어 지방에 있는 학생들이 실제 개발자들의 경험이나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라는 것.
뿐만 아니라 게임 관련 협회와 기관들은 많은 반면 실질적으로 제 기능을 다하는 기관은 몇 몇 없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에 대해 "흩어진 게임 기관 및 협회들이 힘을 합쳐 게임 교육 발전에 힘써야 한다"며 "급성장하는 게임 산업에 발맞춰 앞으로 인재양성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스타11 특별 취재팀 gamedesk@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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