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사업의 현 위치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국제 게임전시회 ‘지스타2011’이 10일부터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올해로 7돌을 맞은 지스타는 국내 게임 산업의 역량을 결집하고 세계 게임산업과의 교류협력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05년 문화관광부와 정보통신부가 손을 잡고 첫 행사를 개최했다.
그동안 지스타가 걸어온 발자취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를 도입기, 2007년부터 2008년까지를 침체기, 2009년부터 현재까지를 발전기 등으로 나눌 수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세계수준의 전시회로 진일보중인 지스타의 7년간 행보를 살펴보자.

◆ “규모와 수치의 성장은 합격점”
첫 번째 공식행사인 ‘지스타 2005’는 ‘오라! 게임의 신천지가 열린다’라는 슬로건 아래 일산 한국국제종합전시장(킨텍스)에서 13개국 156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당시 마련된 부스만 1,600관에 달했으며 15만 여명의 적지 않은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규모만 놓고 보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같은 해 131개 업체가 참여한 15년 역사의 일본 도쿄게임쇼(TGS)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하지만, 당시 전 세계 게임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디오게임 업체들이 대거 불참했으며 모바일게임 업체들의 참여도 역시 저조했다.
때문에, 세계 3대 게임쇼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한 지스타는 첫 회부터 ‘국내 온라인게임 전시회’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를 샀다.
특히, 행사장 한켠에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아케이드 게임 전용부스가 설치돼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행성 문제의 여파는 이듬해 행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정부가 사행성 게임에 대해 강력한 규제의사를 밝히며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것. 이로 인해 ‘지스타2006’에는 예년(34개 업체)의 15%수준인 5개의 아케이드사만 참여했다.
‘지스타2006’은 규모와 운영적인 측면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주요해외업체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국제게임전시회로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NHN과 CJ인터넷, 그라비티 등 국내 메이저 업체들의 불참까지 겹치면서 내실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게임으로 시작되는 세상’을 메인테마로 내세웠던 ‘지스타2006’은 수치와 규모 면에서 예년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우선 13개국 152개사가 참여해 2,000관의 부스가 마련됐다. 또 16만여 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전시회장을 찾았다. 이중 해외 관람객만 15개국 4,152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B2B관에서 진행된 비즈니스 상담건수는 총 1,090건으로 첫 해보다 45% 상승한 2억9,0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 “정체성 잃은 반쪽짜리 행사에서 성숙기”
‘지스타2007’은 ‘게임을 즐겨라, 비즈니스를 즐겨라’라는 슬로건을 걸고 게임문화 축제의 장으로 차별화된 지원정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조직위원회 측은 비즈니스 지원을 강화해 재미는 물론 사업적 성과도 함께 거둘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던 정체성 떨어지는 정책은 곧 결과로 나타났다. 대형 해외게임업체들이 일제히 불참을 선언한 것. 여기에 네오위즈와 CJ인터넷 등 주요업체들이 참여하지 않아 ‘반쪽자리’행사라는 지적이 들끓었다.
이로 인해 전회 보다 행사규모가 축소, 14개국 150개사가 참여했으며 관람객도 15만 여명에 그쳤다.
내리막길의 반대편에는 오르막길이 기다린다고 했던가. ‘2008지스타’에는 국내104개사 등 총 17개국 162개 업체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관람객수 역시 18만9,000여명을 기록 종전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게임으로 여는 즐거운 세상’이라는 모토에 맞춰 넥슨, 엔씨소프트, NHN, CJ인터넷 등 국내 메이저업체들이 대거 참여해 체험 중심의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또, 수출상담 건수 600여건을 포함 총 980건의 비즈니스 상담이 이루어지는 등 숱한 화제를 낳았다.
하지만 매년 고질적으로 지적됐던 접근성 떨어지는 행사장 위치와 해외 대형 게임업체들의 참가부재 등은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았다.

◆ “부산에서 물 만난 지스타”
2009년 5회차를 맞이한 지스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한다. 출범이래 최초 수도권을 벗어나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게 된 것.
매년 지스타를 개최해왔던 일산 킨텍스의 경우 지자체의 지원 미비 및 취약한 접근성 등의 문제로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바통을 이어받은 부산은 풍부한 전시 인프라와 지자체의 적극적 개최 의지, 높은 업체 선호도 등 대부분의 개최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지방에서의 최초 개최라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게임의 바다, 부산’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지스타2009’는 이러한 우려를 한 번에 종식시켰다.
우선 전 세계 21개국에서 전년 대비 22% 늘어난 199개 업체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로 행사가 진행됐다.
또 목표로 세웠던 20만 명의 관람객 동원을 웃도는 24만여 명의 발길이 이어졌으며 1,573건의 수출 상담이 진행돼 약 2,886만 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이 추진됐다. 무엇보다 신종플루라는 악재를 이겨내고 이룩한 성과라 더욱 빛을 발휘했다.
부산에서의 성공신화는 이듬해에도 계속됐다. 부산에서 2회 연속 열린 ‘2010지스타’는 규모면에서 역대 최다국 참가 기록과 최다 업체 참여 기록을 갱신했다.
전 세계 22개국에서 316개 업체가 참가했다. 관람객도 전년보다 4만 명이 늘어난 28만 명을 기록했다. ‘게임 그 이상’이란 슬로건에 부합되는 성공신화를 이어간 것.
비즈니스 전용 전시관(B2B)에서는 행사기간 중 3,550건의 삼당, 166건의 계약 건수, 2,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2년 연속 흥행성공을 기록한 부산은 침체된 지스타를 부흥시킨 '일등공신'이라는 이미지 재고 효과까지 얻었다. 이러한 성공에 힘입어 매년 참가국 및 참가 업체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 “지스타2011, 세계와 접속하라”
부산에서 3번째 열리는 ‘지스타 2011’은 전 세계 28개국 380여개업체가 참가한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0% 이상의 높아진 수치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행사 주최 측은 ‘지스타2011’의 외형 성장과 더불어 온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참관객들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국제게임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행사 주제 역시 ‘게임으로 세계와 접속하다’로 잡았다.
실제로 이번 지스타에는 국내외 대표 게임사들이 참여해 온라인 게임은 물론 아케이드, 모바일, 콘솔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의 신작게임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온라인 게임 중심의 게임전시회'라는 문제점을 보완하겠다고 추최 측은 설명했다.
또 올해 최초 예매 시스템을 도입, 관람객들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바이어와 프레스 역시 사전 등록을 통해 현장에서의 별도 등록절차 없이 본인 확인만으로 패스를 발급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밖에 참가업체들의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양한 비즈니스 행사가 진행되며, 참가업체들에게는 벡스코 내 컨퍼런스룸도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민재 기자 sto@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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