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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父母, "테란전 메카닉 대세를 따라야…"

 

국내 e스포츠가 탄생한 지 언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강산도 변한다는 긴 시간 동안 많고 많은 변화를 겪은 e스포츠. 90년대 후반부에 탄생한 e스포츠는 당시 10대와 20대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e스포츠 현장에서 자녀를 동반한 부모님의 모습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게임과 e스포츠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 이런 가운데 프로게이머 자녀를 둔 기성세대들은 e스포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들이 전하는 메시지를 통해 기성세대의 시각을 들어봤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테란전을 보면 대다수의 테란들이 메카닉 플레이를 하는데 대세를 따르지 않고 바이오닉 플레이를 고수하다가 패배하는 경우가 많구나, 그래도 엄마 아빠는 너를 믿고 있단다..."

전문가 못지않은 분석력을 보인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은 최근 스타크래프트2 게임의 전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이 전해주신 편지 속에는 다른 선수의 부모님보다 게임에 대한 열정이 느껴졌다.

여느 부모님과 마찬가지로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 또한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는 것'보다 힘든 프로게이머를 하겠다는 막내아들을 보며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2년 전 고등학교 1학년인 네가 스타크래프트 게임을 한다고 고집을 피웠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세월이 이렇게 지나갔구나. 아빠 엄마는 네가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직업을 갖고 사회생활을 하길 바랬는데..."

▲ 결승전을 찾은 이정훈 선수 가족 사진 모습

그래도 자식 이기는 부모가 어디 있으랴.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도 끝내 그의 고집과 열정에 프로게이머 도전을 허락했고 이제는 가는 곳곳 마다 이정훈 선수 자랑하기에 급급하다고 전했다. 

창원이 고향인 이정훈 선수는 프로게이머의 본거지인 서울로 상경한 뒤 그해 여름방학 때 신인 드래프트 명단에 올라가 MBC 게임단에 입단했다. 당시 미성년자인 이정훈 선수는 입단을 위해서는 부모님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다행이도 네가 열심히 노력한 결과, 얼마 안 돼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MBC 게임단에 지목을 받았었지. 그때 빨리 결정을 내려주지 못하고 계속 방해만 했던 아빠와 엄마는 몹시 미안한 마음이란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짧은 시간 내에 우리 막내아들이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참 뿌듯했단다"

그런데 입단한지 10개월 정도 지난 작년 7월, 이정훈 선수는 MBC게임단을 나와 집으로 돌아온 뒤 부모님께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당시 부모님은 아들이 힘든 경쟁률을 뚫고 된 프로게이머의 길을 쉽게 포기하는 것 같아 적 잖이 실망했다고 말했다. 

"집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엄마 아빠는 네가 프로게이머의 꿈을 접고 다시 공부하기를 원했다. 네가 스타2는 컴퓨터 사양이 높아 새 컴퓨터를 사달라고 했을 때도 한달 정도 사주지 않았었다. 그렇게 미루다 보니 소니 에릭슨 스타2 오픈 시즌1 대회는 참가하지도 못했지..."

그 뒤, 이정훈 선수는 스타2 오픈 시즌2에 참여해 16강에서 1차 대회 우승자인 김원기를 이기고 결승까지 올라가게 됐다. 장충체육관에서 결승전을 치룰 당시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은 매우 감동했다고.

"어린나이에 혼자 서울에 올라가 게임단 숙소에서 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것도 마음 껏 못 먹고 잠도 제대로 못자면서 게임을 하는 것을 생각하면 엄마는 항상 눈물이 글썽 거린단다. 그래도 네가 좋아 하는 일이고 앞으로 목표 한대로 최고의 프로게이머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겪어야 할 고난의 길이라 생각하고 더욱 열심히 하길 바란다"

 

스타2를 시작한 후 1년 정도 지난 지금 이정훈 선수는 아직까지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5회의 준우승 기록이 말해주듯 그의 실력은 출중하다.

또 ‘해병왕’, ‘콩라인’ 이라는 새로운 별칭도 얻고 현재 가장 많은 국내외 팬들을 보유한 유명 선수로 거듭났다. 이정훈의 부모님은 팬들도 많이 생겼으니 체력을 튼튼히 하여 반짝하다 은퇴하는 게이머가 아니고 영원히 잊지 못할 프로게이머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편, 프로게이머의 부모이자 팬으로써 이정훈 선수의 플레이에 대한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은 최근 성적이 부진한 이정훈의 대 테란전 경기를 보고 ‘대세를 따르지 않았기 때문’ 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패치된 1.4.0에 관해서도 언급하며 마치 전문가다운 분석력을 보여줬다.

"아빠 엄마는 게임의 전문적인 지식은 없으나 경기 상황이 악화됐을 때 해병 산개 컨트롤로 저그의 맹독충을 상대하는 장면이나 해병 의료선 위주의 바이오닉 형 테테전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은 네가 게임에 대한 열정과 꿈이 있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 테란전을 보면 대다수의 테란들이 메카닉 플레이를 하는데 대세를 따르지 않고 바이오닉 플레이를 고수하다가 패배하는 경우가 많은데 엄마 아빠는 언젠가는 다시 너의 바이오닉 시대가 올 것이라는 것을 믿고 있다. 너를 믿고 있다. 얼마전 1.4.0 패치때 화염차의 지옥불 조기점화가 하향되면서 해병 불곰위주의 바이오닉이 다시 힘을 얻을 것 같은데 이것만으로는 아직 어려운 것 같고 불리자드에서도 테테전에서 바이오닉과 메카닉이 동등하게 조정이 꼭 될 것으로 본다"

마지막으로 이정훈 선수의 부모님은 '편식하지 말고 바쁜 와중에도 운동은 열심히 해야한다, 박외식 감독님의 말씀 잘 들어야 한다' 등 막내아들을 향한 애정이 담긴 당부의 말도 함께 전했다.

17살의 나이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우승이라는 꿈을 향해 도전하는 이정훈 선수. 그의 영원한 지지자인 부모님이 있는 한 그의 우승은 머지않은 듯하다.

[김수지 인턴기자 suji@chosun.com] [gamecho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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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ster 기자의

댓글 0

  • nlv26 조선게임방
  • 2011-10-31 13:49:29
  • 가족중 맨오른쪽 누구인가요???
  • icon_ms WhiteJ
  • 2011-10-31 17:47:10
  • ㄴ 정훈선수 누나용